[리뷰] 주변 소리까지 제대로 듣는다, 에테레오 골전도 이어폰
[IT동아 이상우 기자] 요즘 거리를 다니면 많은 사람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닌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이어폰은 물론이고, 에어팟 처럼 귀에 꽂기만 하는 무선 이어폰을 쓰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통화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크고 작은 사고도 생기고 있다. 가령 골목길에서 차량이나 다른 사람의 통행을 막을 때도 있고,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다 자신도 모르게 뺑소니를 칠 때도 있다. 심한 경우 음악을 들으며 스마트폰 화면을 보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교통사고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음악이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지만,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무선 이어폰 중에서는 마이크를 이용해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도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제품은 비싸다. 만약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주변 소리까지 제대로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골전도 이어폰 역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에테레오 골전도 이어폰’은 넥밴드 형태의 골전도 이어폰이다. 귀에 꽂는 이어폰 유닛 대신, 관자놀이 부분에 접촉하는 골전도 유닛를 내장했다. 전체적인 구조가 귓바퀴를 위에서 감싸는 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착용 시 쉽게 흘러내리거나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특정 부위를 제외하고는 제법 유연하기 휘어지기 때문에 목 뒤를 감싸며 견고하게 고정된다.
골전도 이어폰의 가장 큰 특징은 귀를 막지 않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이어폰은 차음성을 높이기 위해 실리콘이나 소프트폼을 이용해 이어팁을 제작한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것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해 사고가 날 수 있으며, 귀를 꽉 막기 때문에 귀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장시간 착용할 경우 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 이와 달리 에테레오 골전도 이어폰은 귀를 완전히 개방한 상태기 때문에 귀에 물기나 염증이 있어도 착용할 수 있으며, 이어팁에 세균이 번식할 걱정도 없다.
소리는 생각보다 잘 들리는 편이며, 고막을 통해 직접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장시간 음악을 들어도 청력 손상을 걱정할 필요도 없는 점이 마음에 든다. 골전도 유닛이 외부에 나와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음량을 키운다면 내가 듣는 음악이나 통화 소리가 외부에서도 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변이 조용한 상황이라면 음량을 조금 낮춰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귀가 개방돼 있는 만큼, 주변이 조용해지는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 민폐를 끼칠 일은 적을 듯하다.
전용 앱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보통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연결하거나, 이퀄라이저 기능 등을 지원한다. 에테레오 골전도 이어폰은 이러한 수준을 넘어 이어폰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기능도 갖췄다. 이명 현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을 위해 이명이 오지 않는 주파수를 찾아주는 ‘에테레오 테라피’ 기능이나 자신의 청력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 기능 등을 제공해 나름의 화룡도를 높인 셈이다. 마이크로 말을 하면 선택한 언어로 번역해 소리로 들려주는 통역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에테레오 골전도 이어폰은 자전거나 조깅 혹은 등산 처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야외 활동 중에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 소리까지 들으며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무전기 처럼 사용하는 현장 작업자도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 대신 골전도 이어폰을 이용해 위험한 상황을 소리로 먼저 알 수도 있다.
다만 차음성과는 거리가 먼 제품이기다. 때문에 느긋하게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른 이어폰을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주변 소리까지 제대로 들을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어울린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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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