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넷플릭스+왓챠플레이+유튜브, TV 시청 습관을 바꾸고 있다

이문규

[IT동아]

시장조사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으로 대표되는 'OTT서비스'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국내 디지털 기기 사용자 중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TV 시청환경과 습관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특히 언제 어디서나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OTT서비스의 영향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평소 TV 프로그램을 어떤 기기로 주로 시청하는 지를 살펴본 결과, '집 TV로 시청' 비중(52.2%)만큼이나 '모바일(28.8%)과 컴퓨터(19%)로 많이 시청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세대별 TV프로그램 시청환경이 다른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중장년층은 여전히 집 TV로 방송을 시청하며(20대 31.4%, 30대 46.5%, 40대 63.2%, 50대 67.8%), 젊은 층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20대 44%, 30대 32.9%, 40대 21%, 50대 17.1%)와 컴퓨터(20대 24.6%, 30대 20.6%, 40대 15.8%, 50대 15.2%)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다시보기' 방식의 프로그램 시청이 잦아지는 추세다. 아직은 TV 채널 방송을 직접 시청하는 비중(62.1%)이 VOD 등 다시보기 방식(30.4%)보다 앞서지만, 젊은 층은 다시보기 방식(20대 45%, 30대 36.6%, 40대 22.5%, 50대 17.6%)의 비중이 단연 높다. 

TV 시청 습관에 따른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보면, TV 프로그램 시청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음을 시청자 스스로가 많이 체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78.7%가 '향후 TV보다 다른 디지털 기기로 방송을 시청하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2015년의 결과(65.3%)에 비해 더욱 증가한 것으로,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가 집 TV를 대체하는 현상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뜻한다. 

실제 집 TV로 방송을 시청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크게 증가(15년 38%→19년 55.1%)한 반면, 아직은 TV 시청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의견은 감소(15년 73.6%→19년 67.3%)했다. 20대 층이 집 TV 시청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20대 64.4%, 30대 51.6%, 40대 51.6%, 50대 52.8%)이 가장 많고, TV 시청이 자연스럽다는 의견(20대 47.6%, 30대 69.2%, 40대 72.4%, 50대 80%)에는 동조하지 못하는 태도가 뚜렸했다. 

자료 제공=트렌드모니터

'본방사수(본 방송 시청)'의 의미도 퇴색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체 응답자의 66.4%가 '최근 들어 본방사수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 역시도 예전보다 크게 증가(15년 52.9%→19년 66.4%)한 것으로, 특히 20~30대 젊은 시청자가 본방사수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20대 72%, 30대 71.6%, 40대 63.2%, 50대 58.8%).

이는 결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다시보기로 볼 수 있는 시청환경 때문이며, 자연스럽게 방송사의 영향력보다는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10명 중 8명(80.8%)이 '이제는 방송사보다는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임에 동의했으며, 더 이상 TV 방송사를 굳이 따지지 않는 시기라 인식하는 이도 전체 69.9%에 달했다. 한편 원하는 방송/콘텐츠를 유료 결제 의향이 있다는 시청자도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15년 29.6%→19년 52.1%).

집 TV 대신 모바일 기기를, 본 방송보다는 다시보기 형태를 선호하는 현재의 방송시청 환경을 설명하기에는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유튜브 등의 'OTT(Over the top) 서비스' 영향력을 빼놓을 수 없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방식의 OTT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먼저 '여러 OTT 서비스 중 아는 서비스가 없다'고 말하는 시청자가 단 2.6%에 불과할 정도로, OTT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OTT 서비스는 '옥수수(71.8%, 중복응답)'와 '넷플릭스(71.2%)였으며', '유튜브 프리미엄/레드(63.5%)', '티빙(63.3%)', '푹(56.3%)' 등 대부분의 OTT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14.1%)를 제외한 나머지 시청자들은 직접 OTT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도 있었다. 이용경험이 가장 많은 OTT 서비스로는 옥수수(43%, 중복응답)와 넷플릭스(36.3%)이며, 푹(30%)과 유튜브 프리미엄(29%), 티빙(28.6%) 등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를 알고 있으면서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 '이용금액'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이용금액을  매월 고정 지출하는 것이 왠지 아깝고(43.8%, 중복응답), 부담스럽다(39.4%)는 이유다. 그외 기존 TV로도 볼 만한 프로그램이 많고(37.2%), 무료 이용 사이트도 많다(36.5%)는 의견도 있었다. 

시청자가 인정한 OTT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한 특성(41.3%, 중 복응답)이다. 또한 반드시 TV를 통해서 방송을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32.5%)이 많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점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자료 제공=트렌드모니터

콘텐츠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콘텐츠가 다양하고(28%), 선호하는 방송사의 콘텐츠만을 선별해서 볼 수 있다(26%)는 평가가 많은 것으로, 기존 TV 방송에서는 볼 수 없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19.6%)는 의견 역시 같은 맥락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외 TV와 스마트폰 등 기기마다 연동, 이용할 수 있는 특성(25.9%)도 OTT 서비스의 장점 중 하나로 꼽았다.

반면 OTT 서비스의 단점 및 개선에 대해서는, 무료 콘텐츠의 확보(50.1%, 중복응답)와 이용가격의 하향 조정(48.4%)을 지적했다. 더불어 요금제를 세분화해서 선택 폭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31.6%)도 많아, OTT 서비스 이용요금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음을 나타냈다. 이외 서비스 안정성(30.8%)과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23.9%), 신규 콘텐츠 업로드 속도(23.2%) 등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OTT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전체의 84.2%가 OTT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볼 수 있어 좋을 것이라 여겼고, OTT 서비스의 등장으로 시청자의 '볼 권리'가 더욱 보장될 것이라 말한 시청자가 73.4%에 달했다. 그만큼 OTT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와 만족도가 높음을 알 수 있고, 특히 젊은 시청자일수록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볼 수 있어서 좋고(20대 87.6%, 30대 84.8%, 40대 81.6%, 50대 82.8%), 시청자의 볼 권리가 존중되는 것 같다(20대 80.8%, 30대 74%, 40대 73.6%, 50대 65.2%)는 생각을 많이 내비쳤다.

자료 제공=트렌드모니터

OTT 서비스로 인해 콘텐츠를 중요히 여기는 인식이 높아진 것 같다는 주장에도 대부분(74.3%) 공감하는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TV 시청습관이 바뀔 것이라는 예상도 많이 볼 수 있다. 전체 74.6%가 OTT 서비스가 향후 소비자들의 TV 시청습관을 더욱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집 TV 시청시간이 감소될 것이고(58.3%), 방송사에 따른 프로그램 구분도 없어질 것 같다(71%)는 전망이 많았다. OTT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의 유료 방송을 해지할 이들도 많아지리라는 예상도 절반 이상(52.5%)이었다. 다만 OTT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여러 개선점이 있다는 목소리도 컸다. OTT 서비스 이용요금(혹은 콘텐츠 가격)이 좀더 저렴해야 하고(82.4%), 좀더 차별화된 콘텐츠 공급이 필요하다(79.4%)는 의견이 모든 연령대에서 많이 나왔다.

향후 OTT 서비스의 시장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10명 중 8명(79%)이 '앞으로 OTT 서비스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시청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연령대는 역시 20대(85.6%)였다. 특히 5G 통신이 본격 활성화되면 OTT 서비스 이용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74.5%)이 많았다. 빠른 통신이 제공되면 많은 콘텐츠를 끊김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OTT 서비스 이용 의향은 무척 높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3.4%가 '다양한 종류의 OTT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여성(남성 70.2%, 여성 76.6%) 및 20~30대 시청자(20대 82%, 30대 78.4%, 40대 70.4%, 50대 62.8%)가 주 이용자층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 제공=트렌드모니터

다만 비이용자(34.3%)와 서비스 비인지자(38.5%)의 이용 의향보다는 현재 이용자의 재이용의향(80.9%)이 훨씬 높았다. 향후 이용의향이 가장 높은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68.7%, 중복응답)였으며, 그 뒤로 유튜브 프리미엄(50.1%), 옥수수(33.5%), 티빙(19.9%) 순이다. 

한편 각 OTT 서비스 이용자 대상으로 이용경험을 살펴본 결과, OTT 서비스 종류에 관계 없이 이용 방식 및 습관은 대부분 비슷했으나, 만족도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된 기기는 스마트폰(옥수수 92.6%, 넷플릭스 68.6%, 푹 79.5%, 유튜브 프리미엄 81.9%, 티빙 73.1%, 올레TV 모바일 82.2%, 왓챠플레이 75.7%,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스마트폰(68.6%)뿐만 아니라 노트북(35.9%)과 데스크톱(34.5%), TV(33.6%)로 로그인해 방송을 시청하는 이용자도 많아, 가장 다양한 기기가 활용되는 OTT 서비스임이 확인됐다. 주로 집에서 이용하는 비중(옥수수 62.7%, 넷플릭스 74.5%, 푹 66.8%, 유튜브 레드 63.1%, 티빙 63.6%, 올레TV 모바일 65.9%, 왓챠플레이 74.1%)이 높은 것도 대부분의 OTT 서비스가 비슷했다.

여러 OTT 서비스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서비스는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7명(68.9%)이 전반적으로 이용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다른 OTT 서비스 만족도(유튜브 레드 61%, 왓챠플레이 44.3%, 옥수수 39.9%, 올레TV 모바일 37.2%, 티빙 36.6%, 푹 31.5%)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용자들이 넷플릭스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실제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다양성(만족도 75.7%)과 차별성(만족도 73.2%) 측면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유튜브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높게 평가 받고 있을 뿐, 주로 국내 방송사 프로그램을 다시보기 형태로 제공하는 다른 OTT 서비스는 콘텐츠 다양성, 차별성에서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요금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은 모든 OTT 서비스가 마찬가지였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