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의 IT 솔루션, 컴플라이언스 조력자로 활약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윤리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이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최근 정부는 갑질 차단을 막기 위해 사전에 법을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 1월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이 사전에 법을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국책사업 권한을 가진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불리한 계약체결을 강요하는 등 사기업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도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를 채용하거나 사내에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준법경영을 위해 관련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설치, 롯데홈쇼핑 준법경영 강화, 대웅제약 준법경영 교육 실시 등이 국내 기업들이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강화에 나선 대표적인 사례다.

사실 과거에도 한 차례 국내 기업들 사이에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도입 열풍이 분 적있다. 사내에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갑질 등 부당거래 행위가 적발되더라도 과징금을 감경해주는 등 혜택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봐주기 논란 때문에 과징금 감경률이 줄어들면서 도입이 주춤해졌다. 문 정부는 이러한 시류에 제동을 걸고 공정거래의 모범 사례를 만들기 위해 공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 기술로 기업윤리를 관리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 기술로 기업윤리를 관리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의 윤리 경영 중요도 증가, 인공지능 IT 솔루션 도입으로 이어져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이란 회사가 외부에 행위를 하기에 앞서 사전에 불법 여부를 가려내는 시스템을 뜻한다. 회사 활동 전반을 감시 및 감독해 불법행위와 이로 인한 리스크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돈만 벌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과거에는 생소한 개념이었으나, 기업의 불공정 행위로 인한 정부의 규제와 소비자의 이탈이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를 정도로 중요해짐에 따라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 역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CEO 직속 부서나 위원회가 컴플라이언스를 중요 사안으로 다룰 정도로 비중이 늘어났다. 제대로 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 셈이다.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은 기업 활동 감독을 위한 '팀', 팀을 운영하기 위한 '구성원', 구성원들의 업무를 돕기 위한 관련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과거 컴플라이언스 소프트웨어는 문서나 이메일에 불공정 행위를 암시하는 특정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지 감시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현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연어 처리 기술의 발달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위반을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이 단순히 단어를 감시하는 것을 넘어 문장을 속뜻을 이해하고, 은어로 대화를 주고받아도 불공정 행위의 정황을 포착한다.

실제 컴플라이언스 위반 사례 적발하는 인공지능 IT 솔루션 다양화

이에 인공지능 기반의 컴플라이언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플라이언스 매니저(Compliance Manager)'를 통해 규제준수 감사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기술 솔루션을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의 요구사항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인 시만텍은 모든 클라우드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준수 요구를 지원하는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사이버 보안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라톤테크가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는 계정과 권한을 아우르는 통합계정/권한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지티원 등 국내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컴플라이언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금융상품 판매 시 금융회사가 소비자에게 지켜야 할 중요사항을 누락하거나, 허위/과장으로 오인하게 하는 것을 '불완전판매'라고 하는데 이와 관련한 크고 작은 분쟁이 증가하고 있어 불완전판매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프론테오의 인공지능 엔진 '키빗'
프론테오의 인공지능 엔진 '키빗'

실제로 일본의 한 증권회사는 불완전판매 및 기타 위반 감소를 위해, 인공지능 개발사인 프론테오의 인공지능 키빗을 도입했다. 키빗은 기존 컴플라이언스 위반 사례 30건을 학습한 뒤 300건의 판매 기록을 검토한 결과, 실제 위반 사례의 80%에 달하는 60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프론테오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컴플라이언스가 중요해지면서 관련 시스템 도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IT 솔루션을 도입한다면 위반이 의심되는 행위를 사전에 감지해, 컴플라이언스팀의 부담을 줄여줘 더욱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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