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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캐넷체인, AR에 검색을 더하다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또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구현하고 사용자가 이를 인지 또는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AR은 실제 현실에 가상의 정보를 덧입혀 새로운 정보를 가미하는 반면, VR은 100% 허구적 상황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개념적, 생태적, 기술적으로 두 기술을 많이 유사하다.

AR/VR 산업은 콘텐츠(Contents)와 서비스 플랫폼(Platform), 네트워크(Network), 디바이스(Device)를 결합한 C-P-N-D 생태계형 산업이다. 어느 것 하나 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네트워크 속도나 기기 성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실생활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때문에 어느 정도 성숙 기간이 필요하다.

다만, 2010년 전후로 AR/VR 산업에 쏠린 관심은 2020년까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2012년 8,600만 달러 수준이었던 AR/VR 투자는 2016년 18억 3,500만 달러로 5년간 20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골드만삭스는 오는 2020년 관련 산업 규모는 800억 달러로, Digi-Capital은 1,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발표했다.

AR/VR 시장 규모 및 성장 전망, 출처: 골드만삭스(2016년 12월)
< AR/VR 시장 규모 및 성장 전망, 출처: 골드만삭스(2016년 12월) >

이에 주요 기업들과 각국 정부는 AR/VR 산업 육성과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VR HMD 개발 기업 오큘러스를 인수했으며, 삼성전자는 2015년 기어VR을 선보였다. 구글 역시 VR 플랫폼 ‘데이드림’을 출시했으며, 소니, 디즈니와 같은 미디어 업체, 이케아와 같은 유통 업체도 AR/VR 산업에 진출했다.

스캐넷체인, AR에 검색을 더하다

AR/VR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AR/VR 콘텐츠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기(스마트폰, HMD 등)와 대용량을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그리고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등이 동시에 준비되기란 어려운 일이다. 특히, 기기 성능과 네트워크 기술이 뒷받침되었다 하더라도 실생활에서 유용한 콘텐츠, 소위 말해 킬러 타이틀이라 불리는 콘텐츠가 완성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도 준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적 준비가 아닌, 사람들이 공감하고 필요로 하는 ‘무엇’을 파악해야 한다.

국내 AR 스타트업 개발업체 ‘스캐넷체인’이 찾은 ‘무엇’은 바로 ‘검색’이다. 검색의 기본은 정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미디어(TV, 신문, 스마트폰, PC 등)를 찾는다. 옷을 싸게 구매하기 위해 검색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검색한다. 검색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실생활 속에 깊이 침투되어 있는 기본적인 행태다. 만약 더 유용한 검색 방법이 있다면, 사람들은 이를 적극 활용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스캐넷체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검색할 수 있는 방법으로 ‘AR’을 꺼냈다,

스캐넷체인은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담다(The world, beyond your eyes)'라고 자사 서비스를 설명한다. 온라인 속 검색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AR 기술을 이용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나 브랜드, 사진, 간판, 포스터 등 다양한 이미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온라인 속 정보(검색)연결하는 서비스다.

스캐넷체인으로 특정 제품을 촬영하자 관련 동영상이 재생된다
< 스캐넷체인으로 특정 제품을 촬영하자 관련 동영상이 재생된다 >

여기 스마트폰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스캐넷체인 앱을 실행한 뒤, 카메라로 특정 제품을 스캔(촬영)하면, 관련된 정보가 나타나는 방식이다. 제품 정보를 추가로 보여주거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AR 기술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하는 셈이다.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듯, 카메라를 실행한 뒤에 사물을 비추기만 하면 알아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편의점에서 처음 본 컵라면이 알고 싶다면, 스마트폰으로 비추기만 하면 된다. 그럼 해당 컵라면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먼저 먹어본 사용자들의 리뷰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제품을 판매하는 제조사에게도 이득이다. 제조사는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수많은 채널에 광고를 진행한다. TV, 라디오, 신문, 온라인 배너 등에 각 채널에 맞는 동영상과 사진, 글 등으로 제품을 알린다. 이러한 기존 방식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광고 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사용자가 실제 필요로 할 때,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일반가입자와 광고주에 맞춰 간편한 UI를 제공하는 스캐넷체인
< 일반가입자와 광고주에 맞춰 간편한 UI를 제공하는 스캐넷체인 >

스캐넷체인이 검색하지 않고, 스캔하는 방식의 증강현실(AR) 광고 플랫폼, 소셜 네트워크까지 개발한 이유다. 사용자가 제품을 스캔해 보는 동영상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여러 사용자들의 리뷰를 동시에 접해 객관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카메라로 스캔하는 이미지를 1:1 매칭 시스템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유사 제품 정보 전달을 미연에 방지한다.

스캐넷체인의 핵심 요소

스캐넷체인의 핵심 요소는 ‘마커’, ‘매칭 데이터’, 그리고 ‘URL’이다. 마커는 카메라로 스캔해 AR로 보여주도록 인식할 때 사용하는 이미지다. 다만, 마커라고 해서 AR 코드처럼 특정 이미지로 작업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상품 로고, 간판, 표지판, 리플릿, 포스터, 기업 로고, 명함, 표지, 쇼핑백, 메뉴판 등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마커로 지정할 수 있다.

스캐넷체인 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
< 스캐넷체인 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 >

매칭 데이터는 마커를 스캔했을 때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다. 해당 콘텐츠는 동영상, 음원, 이미지, 메시지, 애니메이션, 3D 객체, 위치정보, 이벤트 콘텐츠, 매뉴얼, 맞춤식 정보 등 형식에서 자유롭다. 아니, 지정된 형식이라는 것이 없다는 표현이 맞다.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콘텐츠라면 어떤 것이든 무방하다. TV 광고 동영상을 재생할 수도, 3D 아바타가 등장해 마커로 인식된 제품을 설명할 수도 있다.

스캐넷체인 마커 매칭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
< 스캐넷체인 마커 매칭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 >

마지막으로 URL은 사용자가 매칭 데이터를 보고 난 뒤 연결되는 링크다. ‘제품 구매 페이지’, ‘제품 설명 모바일 페이지’, ‘추가 정보’, ‘소셜네트워크 공유’ 등 이 역시 형식에서 자유롭다. URL로 연결할 수만 있다면 어떤 것이든 무방하다.

정리하자면, 마커와 매칭 데이터로 연결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각각의 목적에 맞도록 제작해 활용할 수 있다. 연예인 굿즈나 포토 카드, 영화 포스터, 각종 지면 광고, 상품, 로고 등 실생활에서 유통되는 모든 이미지를 온라인으로 연결할 수 있는 마커로 활용할 수 있다.

스캐넷체인 마커와 매칭 데이터, URL 연결 방식
< 스캐넷체인 마커와 매칭 데이터, URL 연결 방식 >

스캐넷체인의 매칭 데이터 동영상은 유튜브처럼 스트리밍으로 재생되며, 한번 재생된 동영상은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마커 위 고정된 자리에서 벗어나지 안는다. 마치 사진 위에 동영상이 덧입혀져 재생되는 모습으로, 사용자가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현시대의 AR은 아직 ‘이것이 정답’이라고 언급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 업체를 위한 AR 산업은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일반 사용자를 위한 AR은 아직 전무하다. 몇몇 이벤트나 홍보/마케팅 등에 일부 활용되었을 뿐, 실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블록체인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리워드

스캐넷체인을 통해 검색하는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도 마련했다. 여기에 블록체인을 덧입혔다. 특히, AR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용화할 수 있는 시스템 즉, 플랫폼이 필요했는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선택한 것이 블록체인이다. 수요자인 사용자와 공급자인 광고주를 연결하는 수단이다.

스캐넷체인은 블록체인으로 구성한 것은 토큰 경제다. 일종의 보상 체계다. AR 콘텐츠를 올리고, 보고, 공유하는 등의 활동에 일정의 토큰을 제공하는 것. 사용자는 해당 토큰으로 다른 제품을 구매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경제적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으로 구성하는 ‘경제 플랫폼’인 셈이다.

사실 지금까지 블록체인은 기존 산업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보완하는 것이 아니었다. 기존 산업을 부정하는 것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해 충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스캐넷체인은 블록체인을 AR 검색이라는 자사의 서비스 안에 녹여냈다. 때문에 굳이 사용자가 AR이 무엇인지,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공부하고 학습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가 관련 기술을 배울 필요 없이 그저 스캐넷체인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그래서 스캐넷체인은 관심 받는다. 거창하게 AR이나 블록체인을 앞세운 것이 아닌, 사용자에게 유용한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이미 기술력은 인정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증강현실(AR) 앱을 제공한 바 있으며, 머니투데이가 주관한 ‘4IR(4th Industrial Revolution Awards)’에서 AR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예인 사진을 비추자, 공연 동영상이 사진 위에 나타난다
< 연예인 사진을 비추자, 공연 동영상이 사진 위에 나타난다 >

어쩌면 검색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질 지도 모르겠다. 카메라를 켜고 스캔하면, 필요한 정보가 나타난다면.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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