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으로 회원 가입? 소셜로그인의 장단점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우리는 많은 일들을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 외에도 방 안에 앉아서 제품을 살펴보고 쇼핑할 수도 있고, 여행 일정을 잡아 숙소나 식당 혹은 항공권을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각 서비스마다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용에 필요한 주소, 이름, 나이 등의 정보나 결제 정보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에 가입하면 그 만큼 많은 계정과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하고, 각 사이트마다 요구하는 계정/비밀번호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비밀번호만을 사용하기도 어렵다. 특히 동일한 비밀번호를 여러 곳에 사용하게 되면 하나만 노출돼도 자신이 이용하는 모든 서비스에 알 수 없는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은 추천하기 어렵다.
소셜 로그인은 이러한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서비스다. 소셜 로그인은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소셜 미디어 등의 로그인 정보를 이용해 여러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계정으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네아로(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를 적용한 서비스라면 자신이 평소 사용하던 네이버 계정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서비스의 경우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등의 소셜 로그인 기능을 주로 사용하며, 해외 서비스는 페이스북, 구글 등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소셜 로그인은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우선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개의 사이트에 직접 가입할 필요 없이 평소 사용하던 소셜 계정을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서비스 이용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별도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외울 필요도 없다. 물론 가입할 때 등록한 개인정보 중 일부가 해당 서비스로 넘어가기 때문에 '동의' 버튼을 누르기 전 제3자 정보제공 관련 약관을 한 번쯤은 훑어보는 것이 좋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가입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느껴 이탈하는 소비자를 잡고, 자신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예로 들어보자. 소비자가 사고 싶은 제품을 검색하면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는 여러 웹 페이지가 나온다. 이 때 소비자는 가격이 눈에 띄게 저렴하지 않은 이상은 자신이 가입한 오픈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기 마련이다. 필자의 경우 가격이 1,000원 2,000원 비싸더라도 새로 가입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기존에 이용하던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 때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소셜 로그인 기능을 도입한다면, 소비자 이탈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계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클릭 몇 번 만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가입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네이버, 카카오 등이 확보한 가입자를 더 쉽게 자신의 서비스 회원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경우 소셜 계정과 연동 가능한 만큼, 오픈마켓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들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페이스북이나 구글 계정을 이용한 소셜 로그인 기능을 도입한다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쉬워진다. 반대로, 국내 소비자가 해외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외국어로 된 가입 양식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클릭 몇 번으로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쉬운 가입과 서비스 이용이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불편한 점 역시 존재한다. 가장 먼저 소셜 계정 자체가 해킹 당할 경우다. 하나의 계정으로 다른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소셜 계정이 해킹 당한다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도 지장이 있다. 이 때문에 소셜 로그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서비스가 제공하는 로그인 알림이나 2단계 인증 같은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소셜 계정을 탈퇴할 경우에도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할 경우 자신이 페이스북으로 가입했던 다른 인터넷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페이스북 계정을 활성화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제3자 정보제공 역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원래 내가 입력한 개인정보 수탁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서비스 제공자다. 이들이 관리하던 정보를 제3자인 기타 인터넷 서비스에 넘기는 만큼, 약관을 읽어보고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만약 소셜 계정을 통해 가입한 여러 서비스를 탈퇴하고 싶다면, 자신이 사용하는 각 소셜 계정의 관리 페이지에 접속해 개별적으로 탈퇴를 진행해야 한다. 가령 네이버의 경우 보안설정에서 '외부사이트 연결' 항목을 선택하면 네이버 계정으로 가입된 여러 서비스가 나타난다. 여기서 각 사이트와 네이버 계정 연결을 끊을지 말지 결정하고 '끊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 역시 웹이나 앱으로 접속해 계정 설정 및 보안 설정 항목에서 이러한 연결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