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비용 낮추고 속도 높인 레이저 프린터, 브라더 HL-L2335D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나오는 프린터 중에는 참으로 현란한 재주를 자랑하는 제품이 많다. 네트워크 접속 솔루션, 모바일 및 클라우드 연동 기능, 서버 기능, 원격 출력 기능 등,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로 기능이 다양하다 보니 이거 프린터 맞나? 싶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된 브라더(Brother)의 HL-L2335D는 위와 같은 트렌드를 정면으로 역행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복잡한 부가 기능을 대부분 제거한 흑백 레이저 제품으로, 복사나 스캔 기능 등도 없는, 그야말로 순도 100%의 프린터다.
기능은 단순하지만 제품의 기본기와 효율성은 수준급이다. 분당 최대 34매 수준 빠른 출력 속도의 레이저 프린터를 10만원대 초반(2019년 1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에 살 수 있다는 점, 최대 3,000매 출력이 가능한 고효율의 대용량 카트리지를 지원한다는 점, 자동 양면 인쇄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 등이 매력이다. 중소기업 및 SoHo(Small office and home office) 사업자의 단순 출력용으로 최적화된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간결한 디자인, 적당한 크기
브라더 HL-L2335D는 일반적인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다. 356(너비) x 360(길이) x 183(높이)mm의 사이즈를 갖추고 있어 사무용 책상 위에 두고 쓰기에 적합하며, 무게 역시 7.2kg으로 비교적 가벼운 편이라 운반이나 배치에 큰 어려움이 없다.
각종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상단 좌측에 모여 있으며 구성이 간결하다. 토너 교체, 드럼 교체, 용지 공급 오류, 대기 상태(Ready)를 각각 알리는 4개의 버튼이 달렸으며, 전원 버튼 및 GO(실행) 버튼도 갖췄다. GO 버튼은 오류 표시 지우기, 중단된 인쇄 명령 재실행, 2초 이상 눌러 인쇄 취소 등의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용 방법이 제품에 직접 적혀 있었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특히 인쇄 취소 기능은 별도의 버튼으로 마련했다면 한층 더 쓰기 편했을 것 같다.
인쇄물 배출은 제품 상단에 노출된 출력부에서 이루어지며, 접을 수 있는 2개의 받침대를 이용해 최대 150매의 출력물을 지탱할 수 있다. 빈 용지는 전면 하단의 표준 용지함에 최대 250매(일반 A4 용지 기준)를 넣을 수 있다. 용지함이 상당히 큰 편이라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하다.
특수용지 이용 시 편리한 2개의 급지함
브라더 HL-L2335D는 A4 규격 용지 외에 A5, A6, 레터, 리갈, 폴리오 규격 등의 용지도 지원한다. 다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A4 용지를 빼고 다른 용지를 용지함에 넣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브라더 HL-L2335D는 본체 전면 하단에 별도의 용지를 1매씩 넣을 수 있는 수동 급지대를 갖췄다. 평상시에는 표준 용지함에 A4 용지만 넣고 쓰다가, 다른 규격 용지(봉투 등)을 인쇄할 일이 생기면 수동 급지함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본체 후면의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는 PC 연결용 USB-B 포트 및 전원 코드(본체 고정)가 유일하다. 외부 저장장치 연결 포트나 네트워크 포트 등까지 갖춘 고급형 프린터와 구분되는 점인데, 제품의 콘셉트나 가격을 고려해보면 납득할 만하다. 사실 태반의 이용자들이 저런 부가 기능 보다는 단순 출력 용도로만 프린터를 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면 상단의 손잡이를 당기면 외부 패널을 열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종이 걸림 등의 장애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효율 높이는 대용량 토너 카트리지 추천할 만
전면 상단의 커버를 열면 토너 카트리지 및 드럼의 교환이 가능하다. 표준형 토너인 TN-2460은 최대 약 1,200 페이지, 대용량 토너인 TN-2480은 최대 약 3,000 페이지의 출력이 가능하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표준 토너는 3만 9,500원, 대용량 토너는 7만 1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데, 장당 토너 소모 비용은 각각 32.9원, 23.4원 정도다. 대용량 토너의 비용 효율성이 확실히 돋보이며, 표준 토너의 효율성도 업계 평균 수준은 된다.
빠른 출력 속도, 깔끔한 결과물
직접 A4 규격 문서를 출력하며 성능을 체험해봤다. 제조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브라더 HL-L2335D는 최대 1200dpi 해상도의 인쇄 품질, 최대 34ppm의 출력 속도를 발휘한다. 실제로 워드 문서를 출력해 보니 최초 1매를 출력하는 데는 15초 정도가 걸렸지만 이후부터는 1.7초 간격으로 빠르게 1매씩 출력을 이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인쇄 품질 모드에 따른 속도 변화도 거의 없었다.
참고로 브라더 HL-L2335D은 보급형 프린터답지 않게 자동 양면 인쇄 기능도 지원하는데, 일반 한쪽 면을 인쇄한 뒤, 다시 자동으로 빨아들여서 반대편에 인쇄해 출력을 마친다. 양면 인쇄를 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용지를 뒤집을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대신 이 경우에는 1매당 5초 정도로 출력 속도가 저하된다.
< 300dpi 출력 결과물>
< 600dpi 출력 결과물>
< 1200dpi 출력 결과물>
결과물의 품질도 깔끔하다. 특히 일반적인 텍스트 문서 출력의 경우에는 300dpi 정도로 품질을 낮춰도 상당히 볼 만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표준 품질인 600dpi 모드로 이용하겠지만, 토너 절약을 위해 300dpi 모드를 애용하더라도 딱히 만족도가 떨어질 것 같지는 않으니 참고하자.
간결한 구성, 괜찮은 기본기
브라더 HL-L2335D는 기본기를 강조하는 보급형 흑백 레이저 프린터다. 고급스러운 기능은 그다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출력 속도나 품질이 수준급이고, 비교적 작은 크기의 본체에 넉넉한 용량의 용지함을 갖췄다. 여기에 자동 양면 인쇄 기능 및 특수용지 이용 시 편리한 별도의 수동 급지함을 제공하는 등, 깨알 같은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눈에 띈다.
2019년 1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12만 9,000원에 살 수 있어 비용적인 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 복잡한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중소기업, 이용 PC의 수가 많지 않은 소규모 사무실에서 이용한다면 최적의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