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V 본연의 가치를 품다' 대우루컴즈 다이렉트 TV 플러스 T43G5S1CU
[IT동아 강형석 기자] 과한 것이 때로는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TV가 그 중 하나. 몇 년 전부터 스마트 기능들을 강조하면서 무엇인가 이것저것 탑재되지만 굳이 쓰지 않는 기능을 많은 비용 들여가며 구매해야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피로도를 느낀 일부 소비자들은 동일한 크기지만 일부 기능이 제외되어 가격은 더 저렴한 제품을 찾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중소기업 TV를 선택한다. 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대우루컴즈 다이렉트 TV 플러스 T43G5S1CU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43인치 사양의 초고해상도(UHD) TV지만 인치당 1만 원이 조금 안 되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안하고 있다. 그럼에도 입출력 확장성과 시대를 따라가는 기능(넷플릭스·유투브를 위한 유무선 네트워크 지원)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과하지 않은 단순함이 주는 매력
대우루컴즈 다이렉트 TV 플러스 T43G5S1CU의 강점은 튀지 않는 무난함에 있다. 절제된 디자인은 오랜 시간 사용해도 한결 같은 만족감을 전달해 줄 것이다. 무엇보다 화면 테두리(베젤)이 두께가 약 1cm 정도여서 크기 대비 상당히 얇다. 24~32인치 정도 화면이라면 1cm 두께의 테두리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지 모르겠으나 43인치 디스플레이 영역에 이 정도 두께라면 얇은 편에 속한다.
단순한 디자인은 동시에 뛰어난 시각적 몰입감을 전달해 준다. 전면에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외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피커도 하단에 탑재했다. 사용자는 오롯이 화면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선명함이나 색감 등 화질에 몰입하면 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TV는 화면이 43인치 규격에 해당하는데, 화면 대각선 길이가 108cm에 달한다. 상당히 큰 편에 속하는데, 최근 65인치나 75인치 등 대형 디스플레이들이 대거 나오는 추세여서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이 제품은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1인 가구 소비자를 겨냥했다는 인상이다.
다만 전원을 인가하면 점등되는 우측 하단의 LED는 상황에 따라 다소 거슬린다는 점은 아쉽다. 해당 장치는 리모컨 신호 수신기 역할도 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 장착하거나 밝기를 조금 낮췄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트워크' 바로 연결해 고해상도 콘텐츠 자유롭게
이 TV의 가장 큰 강점은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넷플릭스와 유투브다. 제공되는 리모컨을 보면 하단에 넷플릭스(Netflix)와 유투브(YouTube) 이름이 적혀 있는 버튼을 볼 수 있다. 이들을 누르면 TV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며 해당 서비스의 계정이 있다면 감상 가능하다. 유투브는 계정 없이도 시청 가능하지만 광고의 벽을 넘어야 한다.
넷플릭스는 월정액 형태의 구독 서비스다. 이를 보려면 서비스에 가입하고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 이미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다면 계정 형태에 따라 TV에 정보를 추가하고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처음 1개월은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으니 관심 있다면 가입해 보자.
유투브도 기본적으로는 자유롭게 감상 가능하지만 콘텐츠 시청 전, 광고가 나타난다. 물론, 가입을 해도 기본적으로 재생 전 광고는 감상하는 수 밖에 없다.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으니 참고하자. 유투브 프리미엄 서비스도 가입자 확보를 위해 처음 1개월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자동 결제가 이뤄질 수도 있으니 가입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본체 후면에 있는 유선 네트워크 단자에 전용 규격(RJ-45) 단자를 연결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기기 내 와이파이 기능을 활용해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부분.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편리하다. RJ-45는 우리가 흔히 쓰는 네트워크 케이블(랜선이라고 부르는) 규격이다.
기왕 단자를 공개하는 김에 하나씩 살펴보자. 유선 네트워크 단자를 시작으로 3개의 HDMI 단자, 스테레오 오디오 출력(컴포지트), 3.5mm 스테레오 출력 단자, 안테나(혹은 케이블) 단자 등이 마련되어 있다. 3개의 HDMI 단자 중 1번은 오디오 출력 채널(ARC – Audio Return Channel)으로 사운드바 혹은 HDMI를 지원하는 스피커를 사용하는데 쓰인다.
USB 입력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2.0 규격 단자 2개가 제공되며, 이를 통해 외부 저장장치 연결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이미지나 동영상, 음악 등을 넣어 재생할 수 있으며, 차후 기능(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 개선도 지원한다.
유선 연결은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지만 무선은 약간의 설정을 해줘야 된다. 어려운 것은 아니고 조금 알기 어렵게 되어 있다. 먼저 리모컨을 활용해 메뉴를 불러온다. 그 다음, 옵션 설정으로 이동해 '네트워크 설정'을 선택한다.
새로운 창이 생기는데, 네트워크 상태와 무선·유선을 각각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무선을 선택하면 WOW, AP검색, SSID, 비밀번호, 비밀번호 보임 설정 등이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처럼 자동으로 뜨는 것을 검색해 설정하는 구조가 아니기에 하나씩 눌러 설정해야 무선 연결이 완료된다.
먼저 AP(접속지점) 검색을 눌러 보유하고 있는 와이파이에 접속한다. 연결하면 SSID(네트워크 이름)이 해당 접속지점으로 변경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연결 버튼(리모컨 하단 조작)으로 이동해 확인 버튼을 누르자. 비밀번호가 제대로 입력되었다면 즉시 기기간 연결이 이뤄진다.
4K UHD 해상도로 선명한 화질 제공해
대우루컴즈 다이렉트 TV 플러스 T43G5S1CU의 특징 중 하나는 4K UHD 해상도(3,840 x 2,160)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 정도 크기에 저가형을 추구했다면 UHD 해상도보다 풀HD 해상도를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나은 체험을 위해 고해상도 패널을 채택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그럼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매력적인 요소라 하겠다.
단순히 해상도가 증가했을 뿐으로 느껴지겠지만 이 차이는 의외로 크다. 동일한 화면 면적에서 해상도가 높으면 더 세밀한 화질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UHD는 풀HD 해상도의 화소 구성보다 4배 더 많다. 반면, 해당 화소 수에 맞는 콘텐츠가 아니라면 화질이 오히려 떨어져 보이는 문제가 있다.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UHD 콘텐츠의 수가 늘고 있다. 공중파 방송도 해당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으며, 케이블 혹은 인터넷 TV(IPTV), 넷플릭스나 유투브 등에서도 고해상도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더 선명한 화질로 영상을 볼 수 있으니 눈이 더 즐거워진다.
넷플릭스를 실행해 영상 콘텐츠를 하나 실행했다. 아직 애니메이션은 HD 정도 수준의 해상도(1,280 x 720)로 서비스되지만 고해상도에 비교적 큰 화면 위에서 표시되니 더 선명한 느낌이 있다.
유투브를 실행해 UHD 콘텐츠를 재생하면 이 제품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확실히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영상이 재생된다. 색감 역시 대우루컴즈가 조율한 액티브 부스트 그래픽 엔진(Active Boost Graphic Engine)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패널은 10비트로 10억 7,000만 색을 표현하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완전한 10비트가 아닌 8비트와 주사율 전환(FRC – Frame Rate Conversion) 방식으로 구현된다. FRC는 디더링(Dithering) 기술 중 하나로 시간적·공간적 혹은 복합적(두 요소의 혼합)인 방법으로 중간색을 만들어 표현하는 기법이다.
그러니까 본래는 1,677만(8비트) 색을 표현하게 되지만 여러 중간색을 조합해 표현하게 되면서 나머지를 메워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10비트 색상 표현을 위한 기술 중 하나이며, 일반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더 자연스러운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덕분에 이 TV에서 넓은 명암 표현이 가능한 HDR(High Dynamic Range)10을 지원한다.
게임을 즐길 때에도 해상도의 이점이 느껴진다. PC를 연결하거나 플레이스테이션4(프로)·엑스박스 원 시리즈 등 콘솔 게임기를 연결해도 상관 없다. 선택에 따라 PC는 여러 해상도를 선택할 수 있으며, 콘솔 게임기는 풀HD 혹은 UHD 해상도를 선택하면 된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높은 사양을 요구하거나 풀HD 대비 움직임이 반감될 수 있지만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얻는 것만큼 잃는 것 있지만 만족도는 높아
대우루컴즈 다이렉트 TV 플러스 T43G5S1CU의 강점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HDR10을 지원하는 UHD TV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많은 사용자들이 쓰는 넷플릭스와 유투브를 자체 내장해 쉽게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를 위해 유·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과감히 투입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면 주사율. 이 제품은 1초에 60매 이미지가 표시되는 60Hz 주사율을 제공한다. 무난하지만 최근 일부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초당 120매 이미지 표시가 가능한(120Hz)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움직임을 보면 차이가 느껴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마음이 가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리모컨 반응이 느리고 제한적인 것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 넷플릭스와 유투브 앱을 불러오고 전환하는데 시간이 조금 소요되는 편이다. 또한 각 앱을 즉시 전환하는 기능이 없는 것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기기 자체에 업데이트 기능이 있으므로 향후 이를 개선한다면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없다.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이 있다. 대우루컴즈 다이렉트 TV 플러스 T43G5S1CU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지만 소비자가 감수해야 할 점이 있다. 이것을 견디기 어렵다면 고가의 TV를 알아보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 반대로 굳이 많은 기능이 필요 없고 최적의 화질과 확장성 등 TV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이 제품은 높은 만족감을 줄 것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