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9] 5G에 인공지능 넘어 디스플레이 정점까지 보여준 LG전자
[라스베이거스=IT동아 강형석 기자] 2019년 1월 8일(현지시간),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컨퍼런스 센터에서 행사를 갖고 5G와 인공지능,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품 라인업 등을 소개했다. 모두 미래 먹거리를 위해 필요한 것들이기에 행사에 참여한 국내외 기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LG전자는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인공지능 기술인 씽큐(ThinQ)는 구글 어시스턴트에 이어 아마존 알렉사까지 가세하면서 협력 범위를 넓혔고, 5G 시대는 퀄컴(Qualcomm)과의 협력으로 더 공고해졌다. 여기에 LG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신제품, 홈브루(HomeBrew)에 이어 화면을 말아 쓰는 롤러블(Rollable) OLED TV, 8K TV 라인업 등이 가세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퀄컴과 함께 '5G' 시대 주도 꿈꾼다
이동통신 시장의 화두는 5G다. 현재 시장에서는 4G LTE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 5G는 기존 LTE보다 20배 가량 빠른 20Gbps 전송 대역을 자랑한다. 이는 초당 2.5GB에 달하는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속도로, 약 10GB 용량의 UHD 영상을 단 4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기존 무선통신 대비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LG전자는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5G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상에 오른 짐 트랜(Jim Tran) 퀄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LG와 퀄컴은 상호 협력 하에 5G 통신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Snapdragon) 855를 언급했다. 5G 통신에 대응하는 첫 프로세서로 빠른 무선통신 속도와 함께 인공지능, 확장현실(XR) 등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 이를 탑재한 LG 스마트폰은 사용자 경험과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는게 트랜 수석부사장의 설명이다. 사람과 그 주변의 모든 것을 자연스레 하나로 연결하는 것 중심에 5G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기 제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데이비드 반더월(David Vanderwaal)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총괄은 “LG V40 씽큐의 혁신적 리더십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5G 시대를 이끌겠다”고 말해 5G 시대의 시작은 차기 스마트폰이 이어 받을 전망이다.
LG 인공지능은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어 소개된 것은 LG전자의 인공지능 기술인 씽큐(ThinQ)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사용자의 생활 습관과 제품 사용에 대한 경험들이 축적되어 반영된다. 적용 제품도 TV를 시작으로 에어컨, 세탁기, 로봇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하다. 심지어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와도 호흡을 맞춰 해당 인공지능 비서 기능이 탑재된 주변기기와도 연동된다.
타 인공지능 기기와의 차별화를 위해 LG전자 제품이 직접 제안한 것은 '사전 소비자 보호(Proactive Customer Care)'다. 기기 보호와 유지에 대한 것을 인공지능이 사전에 제안해 사용자가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씽큐 기술이 탑재된 LG 제품에는 실시간 경고와 유지보수 및 관리 안내 등을 제공한다.
심지어 소모품 혹은 기기 내에 소모되는 상품들은 아마존 대시(Amazon Dash)를 통해 온라인 자동주문이 이뤄지기도 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완전히 구현되기 어려운 서비스지만 향후 다양한 외부 협업을 통해서 사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비드 반더월 마케팅 총괄은 “LG 씽큐 인공지능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 더 강력해진 씽큐로 소비자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 말했다.
'시그니처 OLED TV R' 디스플레이 기술의 정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롤러블(Rollable) TV, 'LG 시그니처 OLED TV R'이다. 시그니처(Signature)는 LG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품질이나 성능 등 가장 최고 수준의 완성도에 도달한 제품에 허락된다. 실제로 공개된 제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보여줬다는 평가다. 최고 수준의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특징 중 하나인 '변형'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뛰어난 화질과 유연함이다. 다이오드 자체가 빛을 내므로 액정 디스플레이처럼 빛을 대신 내는 백라이트를 후면에 배치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구조도 패널과 후면 커버만 필요할 정도로 단순해 자유자재로 구부려도 될 정도다. 시그니처 OLED TV R은 이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이번 제품은 직사각형 모양의 상자 안에 OLED 디스플레이가 말려 들어가 있는 형태다. 필요에 따라 화면이 노출되고 숨길 수 있다. 또한 일부만 노출시켜 시계처럼 사용하거나 일정을 확인하는데 쓰기도 한다. 화면이 없는 상태에서는 사운드바처럼 음악을 듣는데 쓰는 것도 가능하다.
별도로 LG전자는 4K 해상도 면적의 4배를 구현하는 8K OLED/나노셀(NanoCell)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8K OLED TV는 최대 88인치까지 구현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8K 슈퍼 울트라 HD TV는 75인치로 삼성 8K QLED TV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TV 라인업에는 새로운 영상처리엔진 '2세대 알파9'이 탑재된다. 기존 영상처리엔진에 100만 여 이상에 달하는 영상 뎅터를 분석한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더했다. 그 덕에 저해상도 화면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면서 생기는 거친 점(노이즈)들을 보정해 깔끔한 화면을 보여준다. 인공지능 사운드 기술도 추가됐는데, 영상을 분석해 최적의 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팀 알레시(Tim Alessi) LG전자 미국법인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는 “우리 제품은 차세대 연결성(HDMI 2.1) 지원과 함께 빠른 주사율을 구현해 게임과 스포츠 영상 등을 자연스레 즐길 수 있다. 이를 가지고 사용자 경험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