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피커만 되면 심심하니까…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에 이사를 하면서 그간 우리 집을 지켜주던 구닥다리 아이템들을 대거 정리했다. 먼지가 쌓이다 못해 눌러 붙어서 닦이지도 않는 탁상 시계, 운전할 때 필수 아이템이었던 라디오, 가끔 좋아하는 노래를 담아두고 듣던 MP3 플레이어에 경품으로 받았던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이제 스마트폰이 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게 됐으니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매일 아침마다 보던 탁상 시계가 없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스트리밍 앱에서는 들을 수 없어 USB 메모리에 고이 모셔둔 나만의 명곡은 컴퓨터 전원을 켜야만 들을 수 있게 됐다. 특히 퇴근 후 무의식적으로 틀어놓던 블루투스 스피커가 없으니 심심함이 극에 달했다. 당장 급한 블루투스 스피커부터 시작해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사야 할 판이었다.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는 내 시선을 확 끌어당긴 블루투스 스피커, 아니 탁상 시계, 아니 MP3 플레이어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감상하면 블루투스 스피커가 되고, 평소에 탁자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면 탁상 시계가 된다. 후면에 USB 포트와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에 메모리를 연결하면 메모리 안에 넣어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해주는 MP3 플레이어가 된다. 지금 딱 필요로 하는 기능들이 스피커 하나에 다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면 실내 온도를 알려줌은 물론이고, 잠이 많아도 걱정 없는 알람 기능까지 지원한다. PC나 노트북과 연결하면 유선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고감도 FM 라디오 기능까지 탑재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평소에 스피커나 라디오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디자인이 유려한 만큼, 장식용으로 쓸 수 있다. 디지털 탁상 시계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서, 평소에는 탁자에 올려 두고 알람을 설정하거나 시간이나 온도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 딱 좋다. 특히 전면부는 하프미러 코팅을 적용해, 활용성과 고급스러움까지 동시에 잡았다. 컨트롤 버튼 역시 상단부에 나란히 위치해 있어서 조작하는 데 있어 편리하기까지 하다.
기능도 많고 디자인도 예쁘긴 하지만 본질은 스피커다. 막상 음악을 감상하려니 음이 너무 가볍게 퍼지거나 연결성이 좋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됐는데, 음질이 상상 이상이었다. 평소 중저음이 깊게 깔리는 음악을 선호하고 사용하는 음향기기마다 이퀄라이저를 저음 강조로 해두는 편인데, 음 하나하나가 묵직하게 잘 표현되면서도 적절하게 울리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보컬 역시 깔끔하게 출력되고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라디오 역시 별도로 안테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소리가 깨끗하게 출력됐고, 혹시라도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케이블을 AUX 단자에 연결하면 된다. 이 케이블이 안테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선보다 훨씬 또렷하고 깨끗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핸즈프리 통화 시에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깔끔하게 전달되는 편이라고 느꼈다.
정리하면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는 블루투스 스피커, 탁상 시계, 알람 시계, 온도계, MP3 플레이어, FM 라디오, 거울, 유선 스피커, 무선 핸즈프리 통화까지 가능한 올인원 블루투스 스피커다. 기본적으로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하는 블루투스 스피커지만, 사실 스마트폰이 없어도 MP3 플레이어로 활용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픽스 듀얼파이 블루투스 스피커'는 현재 앱스토리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제품지원 / 앱스토리몰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