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센스 돋보이는 노트북, 에이수스 비보북 S15
[IT동아 강형석 기자] 검은색이거나 흰색, 은색 혹은 검은색에 붉은색 줄이 있거나. 우리가 흔히 접하는 노트북들의 색상이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한다. 선택지라면 그 안에 탑재되는 부품 정도? 하지만 그 틀을 깨고 열린 마음으로 시장에 다가선 노트북들도 존재한다. 다양한 색상, 독특한 질감, 동시에 만족스러운 성능까지말이다.
에이수스 비보북(Vivobook) S15(S530UN-BQ083)도 그 중 하나다. 뻔한 색상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의 취향을 고려했다. 접근성도 높였다. 가격적인 부담은 낮췄지만 성능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 적당한 메모리와 저장공간까지 갖췄다.
개성 넘치는 색상에 감각적 요소 담다
에이수스 비보북 S15의 디자인 자체로는 평범한데, 색상이 범상치 않다. 참고로 비보북 S15는 골드부터 블랙, 그레이(레드 라인), 그린, 실버(옐로우 라인)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는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제안하는 것과 동시에 노트북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의 색상은 그린이다.
노트북 자체는 15.6인치로 작다고 볼 수 없지만 얼핏 보면 14인치 정도로 작게 느껴진다. 특유의 색상 조합으로 작게 보이게 만드는 효과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얇은 디자인 역시 한 몫 거드는 부분. 무게는 1.8kg 수준으로 크기 대비 무난하다.
크기는 가로 361.4mm, 세로 243.5mm, 두께 18mm다. 코어 i5 프로세서에 지포스 MX 150 그래픽 프로세서를 품은 노트북치고는 최대한 성의를 보였다.
확장성도 무난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직사각형 모양(A-규격)의 USB 3.1 단자 1개, USB 2.0 단자 2개가 좌우에 각각 배치됐다. 또한 타원형(C-규격)의 USB 3.1 단자도 제공된다. 마이크로 SD 카드 리더기와 HDMI 영상 출력단자,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등도 빠짐 없이 품었다.
비보북의 장점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 주변 테두리(베젤)의 두께가 상당히 얇아 화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에이수스는 이를 나노엣지(NanoEdge)라고 부른다. 화면 영역은 15.6인치, 해상도는 풀HD인 1,920 x 1,080이다. 패널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178도 광시야각을 제공하며, NTSC 기준 색재현율 45% 정도니까 일반적인 노트북용 IPS 패널이 아닌가 예상해 본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반사가 적은 편이다. 때문에 야외나 형광등 아래에서 비교적 높은 시인성 확보가 가능하다. 작업을 하거나 영상을 볼 때 화면에서 엄청난 반짝임이 보이면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도가 떨어진다. 이를 잘 방어해주고 있다는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다.
키보드는 노트북 기준으로 풀사이즈 배치가 이뤄져 있다. 일반 데스크탑 키보드의 형태와 유사한 것으로 우측에 키패드가 자리하고 있다. 이를 잘 쓰지 않는 사용자에게 의미 없지만 숫자키 활용이 잦은 이에겐 데스크탑과 유사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키패드 입력감은 여느 노트북들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감각적이다.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는 기계식 키보드는 예외로 두자. 일반 노트북들의 키패드와 비교하면 이쪽이 오히려 기계적인 입력이 이뤄진다는 느낌을 준다. 키패드 높이를 1.4mm로 높게 구성해 타건감이 뛰어나며, 키 간격에는 여유가 있어 오타도 적다. 백라이트는 야간 시인성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준다.
터치패드는 영역이 조금 좁다는 느낌을 주지만 사용에 불편함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우측 상단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있다. 윈도 10 운영체제에 윈도 헬로(Windows Hello)라는 기능을 활용할 때 쓴다. 운영체제 내에 지문을 등록하면 이 센서로 쉽게 로그인 가능하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지포스 MX 150의 조합
에이수스 비보북 S15의 성능을 확인해 보자. 이 노트북에는 가격대 치고 구성이 제법 뛰어난 편이다. 8세대 인텔 코어 i5 8250U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MX 150, 8GB 용량의 DDR4 메모리와 256GB 저장공간을 갖춘 SSD 등 어지간한 중급 엔터테인먼트 노트북 사양이다.
프로세서는 기존 듀얼코어가 아닌 쿼드코어 구성이다. 그만큼 다중작업에 유리한 구조가 되었다. 여기에 하나의 코어에 명령어를 추가 처리하도록 도와주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 접목돼 실제로는 4코어/8스레드(4C/8T)로 제공된다.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8코어 프로세서가 작동하는 듯한 구조인 셈이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MX150. 엔비디아가 노트북용으로 운영하는 그래픽 프로세서 라인업 중 가장 막내에 해당된다. 384개의 쿠다코어와 2GB 용량의 GDDR5 메모리(64비트) 등을 제공한다. 타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는 그래픽 프로세서에 비하면 성능은 낮지만, 내장 그래픽의 아쉬운 성능을 보완하기에는 이보다 적절한 것이 없다.
에이수스 비보북 S15의 성능을 알아보자. 우선 소프트웨어 PC마크 10을 실행해봤다. 여기에서는 문서작업부터 사진/영상편집, 게이밍 등 다양한 환경을 실행하고 그에 따른 점수를 보여준다.
먼저 문서 작업에서의 성능을 봤다. 액셀과 같은 스프레드시트 작업의 성능이다. 문서를 여는데 소요된 시간은 1.6초, 데이터 복사와 연산에는 2초가 걸렸다. 셀을 편집하고 처리하는 시간은 1.1초 정도가 걸리고 CPU에 의한 연산은 0.6초면 된다. 물론 이 같은 작업은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두자.
엔터테인먼트 재생은 안정적이지만 게이밍 용으로 병행하기에는 지포스 MX 150의 실력이 부족하다. PC마크 10 내 게이밍 항목의 측정 결과는, 그래픽 테스트 1번과 2번 모두 1초당 13~16매 이미지를 그려내는 정도다.
3D마크(파이어 스트라이크)에서의 측정 결과도 비슷하다. 그래픽 테스트 1번과 2번 모두 14~16매 이미지를 1초에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프로세서 성능을 측정하는 물리연산 항목에서는 초당 31매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 고사양 게임은 어렵지만 그래픽 사양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게임이라면 즐기는데 어려움 없는 수준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가격과 성능 사이를 조율하다
에이수스 비보북 S15. 사양과 가격을 생각하면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는 인상을 받는다. 80~100만 원대 사이 노트북 라인업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제품만 해도 쿼드코어(8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에 조촐하지만 나름대로 실력 발휘하는 그래픽 프로세서, 여유로운 저장공간과 메모리 용량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확실한 장점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인터페이스에 있는데, 바로 충전이나 작동 상황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측면(좌측)에 작동 LED가 있다. 전구 모양의 아이콘 옆 LED가 점등되면 작동, 배터리 아이콘 옆 LED가 점등되면 충전됨을 알려준다. 그런데 너무 작아 식별이 어렵고 측면을 의식해야 하므로 번거로운 면이 조금 있다. 잘 보이는 곳에 배치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전원버튼이 키패드 우측 상단에 마련되어 있는데, 주변에 의외로 자주 쓰는 특수 키와 키패드 고정 버튼 등이 있다. 이걸 누르는 과정에서 전원버튼을 실수로 누를 때가 종종 발생한다.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다소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에이수스 비보북 S15은 처음 노트북을 사용하게 될 입문자는 물론이고 적당한 성능의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에게 권장할만한 제품 중 하나다. 하지만 색상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색상은 내 마음대로 애프터 서비스가 안 되니 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