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들꽃도 사진 한 장이면 찾아드립니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이름은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름 모를 들꽃도 한 번 알게 되면, 다음에 볼 때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예전에는 이러한 들꽃의 이름을 알기 위해서 식물 도감을 찾아보거나 주변에 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했다. 인터넷이 발달한 이후에는 사진을 찍어 동호회 사이트 게시판에 올려 이름이나 꽃말을 물어보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몰랐던 들꽃 이름을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거창한 유료 앱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사용하던 앱의 기능 만으로도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
네이버 앱의 스마트 렌즈 기능과 다음 앱의 특수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별도의 앱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꽃의 이름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앱의 스마트 렌즈는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검색 기능이다. 네이버 앱을 실행하고 첫 화면의 검색 창 옆에 있는 작은 카메라 모양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 렌즈 기능이 작동하며, 여기서 꽃 사진을 촬영하면 이미지를 검색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꽃의 이름이나 설명과 함께 등이 있는 관련 있는 블로그, 카페 등의 게시물을 검색해서 보여준다.
검색 정확도는 높은 편이다. 비슷하게 생긴 원추리나 나리를 거의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으며, 사진이 부정확하거나 애매한 경우 해당 사진과 연관된 키워드를 함께 보여준다. 자신이 촬영한 꽃의 정확한 명칭이 나오지 않았다면, 함께 검색되는 유사한 사진을 보면서 비교하며 이름을 찾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헬리오트로프, 제라늄, 달리아 처럼 익숙하지 않았던 꽃의 이름도 이 기능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스마트 렌즈 기능은 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물이나 인물 검색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하면 이와 유사한 이미지를 검색해 블로그나 카페의 게시물을 찾는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인 만큼 이러한 데이터 베이스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검색이 용이하다. 추가적으로 스마트렌즈 바로 옆에 있는 쇼핑 렌즈 기능을 이용하면 실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되기도 한다.
다음 앱 역시 사용 방법이 비슷하다. 앱을 실행한 뒤 첫 화면 검색 창 오른쪽에 있는 특수 검색 버튼을 누르면 여러 검색 항목이 나오며, 여기서 꽃 검색 항목을 선택하면 카메라 앱이 켜진다(권한 설정 필요). 이후 꽃을 촬영하면 꽃의 이름을 백과사전 등을 중심으로 소개해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꽃은 물론, 닭의장풀 같은 생소한 이름도 알려준다.
다음 앱 꽃검색 만의 독특한 기능도 있다. 인물 사진을 촬영하면 어떤 꽃의 이미지와 유사한지 알려주는 기능이다. 꽃검색 촬영 모드에서 촬영 버튼 왼쪽에 있는 사람 얼굴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이 기능을 실행할 수 있으며,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셀카 촬영도 가능하다. 물론 이 기능은 전문가의 판단 보다는 마치 심리 테스트 처럼 재미를 위한 기능에 가깝다.
다음 앱의 기능은 네이버 앱과 비교하면 '꽃검색'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표시돼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다. 이와 달리 네이버 앱의 기능은 꽃 이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물을 이미지로 검색하고 찾아볼 수 있는 범용성이 있다. 두 앱이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도 조금씩은 다르지만, 어떤 앱이든, 평소 쓰는 앱으로 몰랐던 꽃 이름을 검색할 수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해보자.
글 / IT동아 이상우(sw@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