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국 전자책 앱 불변의 법칙, '리디북스'
[IT동아]
드디어 가을이 오는 듯 싶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말하지만, 독서는 사실 모든 계절에 해당된다. 올 여름처럼 유례 없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시기가 어쩌면 독서가 가장 권장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외부 활동이 어려운 혹한기 또는 혹서기야 말로 독서 적기다.
요즘에는 계절뿐 아니라 독서법에도 갈래가 생겼다. '실물책' 독서와 '전자책' 독서다. 실물책(단어조차 생소하지만) 독서야 따로 말할 게 없고, 전자책 독서는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된(파일로 만들어진) 책을 전자책 리더(PC, 스마트폰, 전용리더 등)로 읽는 방법이다.
전자책 독서에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1) 전자책 콘텐츠, 2) 전자책 앱/뷰어, 3) 전자책을 읽기 위한 기기다.
전자책 콘텐츠는 여러 출판사 등이 대개 신간을 발간하며 함께 제작해 (유료) 배포하거나, 전자책 콘텐츠 전문 제작사와 협의해 별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모든 책의 전자책을 제작/보유할 순 없지만,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책이라면 전차책으로도 출간된다.
전자책 앱은 디지털로 만들어진(파일로 된) 전자책을 PC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전자책 전용리더 등에 저장, 실행해 읽을 수 있는 뷰어(프로그램 또는 앱)이다. 주로 전자책 콘텐츠를 판매/대여하는 온라인 서점업체(교보문고, 인터파크, 예스24, 알라딘 등)의 전용 뷰어(PC용)/앱(스마트폰, 태블릿PC용)이 있고, 전자책 플랫폼 전문업체(리디 등)가 개발해 공급하는 뷰어가 있다.
<리디북스 PC용 뷰어의 시작 화면 - 구매 목록>
전자책 리더로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특히 태블릿PC(10인치 크기 이하)를 주로 활용하지만, 전자책 독서를 즐기는 이들은 전용리더를 주로 사용한다. 전용리더 역시 각 온/오프라인 출판업체 제품과 전자책 플랫폼 전문업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전자책은 언제든 필요할 때 구매하면 되고, 전자책 전용리더는 독서에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라서, 전자책 독서를 위해서는 전자책 뷰어/앱만 우선 PC나 스마트폰 등에 설치하면 된다.
현재 국내 전자책 뷰어/앱으로는 '리디북스'가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리디북스는 '리디'에서 개발한 전자책 플랫폼이다.
리디는 2008년 설립되어 국내 전자책 플랫폼 업체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 6월 현재 국내 2,200여 개 이상의 출판사와 협업으로, 약 175만 권의 전자책 콘텐츠를 리디 온라인 서점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리디북스' 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노트북/데스크탑(MS 윈도우 기반), 애플 맥북/아이맥(애플 Mac OS 기반) 계열 등, 사실상 거의 모든 디지털/IT 기기에 설치할 수 있다. 앱 사용 자체는 무료다. 전자책 전용 파일인 'ePub' 외에, PDF, TXT 등의 전자문서 양식의 콘텐츠도 리디북스를 통해 읽을 수 있다.
리디북스는 하나의 사용자 계정으로 여러 기기 간의 콘텐츠 동기화가 가능하다. 즉 스마트폰으로 읽던 책 그대로 노트북이나 태블릿PC, 페이퍼 프로 등에서 곧 이어 읽을 수 있다.
1) 노트북/데스크탑 등 PC로 사용하는 리디북스
리디 홈페이지(www.ridibooks.com)에서 '뷰어 다운로드' 메뉴를 통해 PC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설치 용량은 약 70MB라 그리 크지 않고, 설치 후 곧바로 실행하면 된다.
따로 구매한 전자책이 없을 테니 '책장'에는 아무 것도 없을 것이며, 프로그램 창 우측 상단의 '리디서점' 아이콘을 누르면, 웹브라우저가 열리면서 리디북스 온라인 서점페이지가 뜬다. 간단히 회원가입하고, 원하는 전자책을 선택해 온라인 구매하면, 구매 목록이 리디북스 프로그램에 나타난다(상단 '구매목록' 메뉴).
구매 목록을 보면, 구매한 전자책 제목과 저자, 용량 등이 표기되고, 이를 클릭하면 PC로 내려받기가 시작된다. 내려받기가 완료되면 책 본문이 모니터 화면 전체에 걸쳐 출력된다.
PC 키보드의 화살표 키나 마우스 휠 등을 이용해 이전/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창 상단의 '목차'에서는 해당 책의 목차를 확인할 수 있고,
'검색'에서는 본문 내 단어를 검색해 해당 페이지, 해당 문단으로 바로 갈 수 있고, 포털사이트 국어/영어(네이버 사전)/백과사전(위키백과)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본문 단어 검색, 네이버 사전 검색, 위키백과 검색이 가능한 검색 기능>
'독서노트'는 본문 글귀, 문장 등을 마우스로 드래그해 '메모'해 놓은 걸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본문 내 해당 단어에는 작은 메모 아이콘이 붙는다.(리디북스를 사용하면서 본 기자에게 가장 유용한 기능이 바로 '독서노트'다.)
'리뷰'는 해당 전자책에 대한 다른 사용자의 리뷰를 볼 수 있고,
'보기설정'에서는 리디북스 뷰어의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여기서는 글꼴, 글자 크기, 줄 간격, 배경색 등이 포함되어, 전자책을 보기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설정을 유지하면 된다.
<기본 메뉴를 통해 각종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좌측 상단의 '내 책장'을 누르면 다시 초기 화면인 '책장'으로 돌아간다.
설명서가 따로 없어도 무리 없을 만큼 사용법이 직관적이고 간단하다. 리디북스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책을 사고 리디북스로 언제든 보면 된다.
전자책의 특성 상, 리디북스를 다시 실행하면 최근까지 읽던 책의 위치를 표시하며, 바로 그 위치로 이동할지 묻는다.
PC로 전자책을 읽기에 편리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데스크탑보다는 노트북, 특히 태블릿PC와 유사한 형태의 노트북이라면 더욱 유용하다(10~12인치 크기).
아울러, 리디북스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하지 않은, 전자책 형식의 파일(ePub)이라면, 리디북스 첫 화면 우측 상단의 '설정' 메뉴를 통해, 해당 .ePub을 불러와서 볼 수도 있다('내 파일 추가하기').
2) 스마트폰/태블릿PC로 사용하는 리디북스
리디북스 PC 버전과 스마트폰/태블릿PC 버전은 사용법이 대부분 동일하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리디'로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실행 첫 화면은 PC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구매한 전자책 목록이 '책장'에 표시되며, 이를 터치하면 전자책을 내려받고, 바로 뷰어가 실행된다. 그리고는 직전까지 읽던 위치가 역시 표시되며 위치 이동 여부를 묻는다.
<리디북스 스마트폰용 뷰어 첫 화면>
스마트폰/태블릿PC 버전에서는 화면 터치로 이전/다음 페이지를 이동하면 되며, 손가락 터치 입력이니 아무래도 PC 버전보다는 조작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리디북스 스마트폰 버전의 뷰어 화면>
창 하단 가운데 '서점'을 터치하면, 마찬가지로 리디북스 온라인 서점이 기본 웹브라우저로 열리며, 원하는 전자책을 곧바로 구매하면 된다.
지불 방식은 네이버 페이, 카카오 페이, 삼성 페이, 페이코, 페이나우, 신용카드, 휴대폰, 계좌결제, 도서상품권/문화상품권/해피머니 결제 등 현재 인터넷 상의 제공되는 기본 지불 방식을 대부분 지원한다. 전자책 가격은 실물책 정가에서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된다. 구간일수록 할인폭이 크다.
<전자책 세트 구매 시 실물책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리디가 최근에 서비스 시작한 정기구독형 월정액제 상품인 '리디셀렉트'에 가입하면, 월 6,500원으로 리디북스 내 주요 전자책(베스트셀러 위주)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리디북스 프로그램/앱은 기기 간 동기화가 가능해서, PC에서 구매해 읽든, 스마트폰/태블릿PC에서 구해해 읽든 동일한 상태를 하나의 계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추가로, 스마트폰/태블릿PC용 리디북스로는 PDF 파일 등의 전자문서도 읽을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리디북스 앱은 태블릿PC에서 가장 명확하고 확실하고 또렷하게 보인다. 태블릿PC가 고화질, 고해상도, 고성능 기기기 때문이다. 특히 잡히나 만화 등 글자보다 그림, 사진이 많은 콘텐츠는 태블릿PC 기반의 리디북스 앱이 더 잘 어울리긴 한다.
3) 전용리더인 '페이퍼 프로'로 사용하는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PAPER PRO)는 리디가 개발한 리디 고유의 최신 전자책 전용기기다. 오로지 '전자책 읽기'에만 최적화된 제품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는 차별된 독서환경을 제공한다. (페이퍼 프로 리뷰 참고 - http://it.donga.com/27242/ , 페이퍼 프로 홈페이지 참고 - https://paper.ridibooks.com/)
리디북스 앱 사용자 중에는 '페이퍼(2년 전 출시)'와 '페이퍼 프로(2개월 전 출시)' 등 리디 전용리더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페이퍼 프로에는 애초에 리디북스 프로그램이 기본 설치돼 있으며, 사용자는 계정만 등록하면 된다.
페이퍼 프로는 7.8인치 화면의 전자책 리더로, PC 버전 및 스마트폰/태블릿PC 버전과는 달리 흑백 컬러만 지원된다(장시간 독서를 위한 색 온도 조절 및 빛/밝기 조절 가능). 잡지나 화보 등도 전자책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이를 리디북스 앱과 페이퍼 프로로도 볼 수 있지만, 페이퍼 프로의 주된 용도는 일반 전자책이다.
<최근 새로 출시된 페이퍼 프로용 하드커버 케이스>
본체 좌우측 페이지 버튼을 통해 이전/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으며, 기타 기능은 PC 버전/스마트폰 버전과 동일하다.
다만, 태블릿PC와 형태가 유사하다 해서 태블릿PC의 작동/사용 패턴을 기대하면 '절대' 안된다. 고성능 고화질의 스마트폰/태블릿PC와 달리, 페이퍼 프로는 흑백 컬러만 지원하고, 페이지 전환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리다.
그럼에도 페이퍼 프로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보다 유용한 건(20만 원대의 가격임에도), 쉽고 가볍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독서에 특화된 'e잉크'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독서'라는 단 하나의 목적에만 집중한 기기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리디북스를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다면, 굳이 페이퍼 프로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자책을 자주 읽거나 접하는 이들에게 페이퍼 프로는 대단히 유용한 도구임에는 틀림 없다. (이는 마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가까운 거리를 자주 왕래하려 작은 스쿠터를 추가 구매하는 것과 같다.)
최근에는 펌웨어 업데이트(v.2018081010)를 통해 배터리 소모전력을 줄여 사용시간을 더욱 늘렸다. 독서 중일 때 기기 소비 전략을 최소화하는 '전력 효율 모드'를 추가해 사용자가 선택, 적용하도록 했다.
<와이파이로 인터넷 연결해 펌웨어 업데이트를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리디에 따르면,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하면 연속 사용시간이 이전 40시간 30분에서 46시간으로 증가한다. (와이파이 OFF 상태, 1분에 1페이지 독서 기준, 리디 자체 테스트 영상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of2xQ6mlOWA)
<펌웨어 업데이트 전후의 배터리 사용비교. 출처=리디>
다시 언급하는데, 리디북스 앱은 위의 모든 기기 간의 콘텐츠 동기화가 가능하다. 페이퍼 프로는 나중에 구매하더라도, PC나 스마트폰/태블릿PC로 구매해 읽던 전자책을 그대로 페이퍼 프로에서도 이어 볼 수 있다.
참고로, 페이퍼 프로에서도 리디북스 온라인 서점을 접속할 수 있지만(와이파이 연결 필요), 전자 결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어 직접 구매는 불가능하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은 적용하지 않는 게 맞다. 단, 미리 구매한 '리디캐시'로는 페이퍼 프로에서도 즉시 결제 가능하다.)
어쨌든 페이퍼 프로를 주로 사용하더라도, 리디북스 앱은 스마트폰 등에 별도 설치해 사용해야 한다. 전자책 결제를 위해서다. 본 기자도 리디북스 앱을 수년 전부터 애용하고 있다. 실물책 독서도 즐기지만, 시리즈 도서는 주로 리디북스로 구매해 읽는다. 가격도 저렴하거니와 시리즈 한 세트를 모두 담아놓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물책을 펴기 곤란한 장소나 상황(침내 위, 지하철/버스 내, 식사 중 등)이라면, 리디북스를 활용한 전자책 독서가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하다.
평소에 독서를 즐기든 그렇지 않든 리디북스 같은 전자책 앱 하나만큼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일단 깔아 두길 권장한다. (리디 온라인 서점에는 무료 전자책도 제법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