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PC 전성시대, 조립PC가 더 끌리는 이유
[IT동아 이상우 기자] 전체 PC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 자료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일부 PC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며 PC 시장의 입지를 높이고 있다. 게이밍 PC가 이러한 대표 사례다. 실제로 인텔에 따르면 최근 배틀그라운드 등 고사양 PC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GTX 1060 이상의 그래픽카드, 인텔 코어 i7-8700 급의 프로세서 등 고성능 PC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으며, 게이밍과 관련한 PC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기업의 반응 역시 고무적이다. 사실 이전까지 게이밍 PC 시장의 대부분은 조립PC를 통해 형성됐지만, 이 시장의 가능성을 본 대기업도 자체적인 게이밍 브랜드를 만들어가며 고성능 PC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오디세이라는 게이밍 브랜드를 새로 구축했으며, 에이수스는 기존의 게이밍 브랜드 외에 보급형 게이밍 브랜드를 새롭게 구축하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조립PC 시장도 건재하며, 과거와 비교해 PC를 직접 조립해보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조립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PC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다. 물론 부품간의 호환성이나 적절한 가격의 부품을 찾는 데는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대기업이 내놓은 게이밍 PC와 비교해, 조립PC는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수준의 부품으로 PC를 구성할 수 있으며 가격 역시 상당히 저렴하다. 예를 들어 국내 한 대기업의 게이밍 데스크톱은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1TB HDD, 256GB SSD, 16GB 메모리, GTX 1070, B250 칩셋 메인보드, 600W 파워서플라이, 운영체제 포함, 게이밍 키보드/마우스 제공 등을 기준으로 300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다.
하지만 직접 조립한다면 프로세서를 한 단계 높은 8세대 코어 i7-8700프로세서를 선택하고, 나머지 부품을 같은 사양으로 맞춘다고 해도 17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서 메인보드의 등급을 높이거나 저장장치를 nVME SSD 등으로 바꾸고, 그래픽 카드의 등급을 한 단계 더 높은 것을 선택해도 200만 원 미만으로 초고성능 데스크톱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대기업 제품의 경우 AS가 상당히 쉽고, 구매한 뒤 전원을 연결하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하다. 하지만 PC 조립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직접 부품을 구매하고 조립해 제법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앞서 말한 것처럼 최근에는 조립이나 수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PC 조립을 위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부분은 역시 부품선택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게이머는 어떤 사양의 부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을까?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기준으로 보면 평균적으로 7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8GB 메모리, GTX 1060이 가장 많다. 생각보다 낮은 사양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스팀의 경우 저사양부터 고사양까지 수많은 게임이 존재하며, 사용자 역시 세계적으로 다양하다. 그만큼 전반적인 PC 사양 수준은 중급 이상 정도이다.
물론 고사양 PC게임을 아주 쾌적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높은 성능이 필요하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GTX 1070 이상을 추천한다. 특히 최근에는 FPS 등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144Hz 이상의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진 만큼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필요성도 크다.
프로세서 역시 8세대 i7-8700급을 추천한다.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보다 동급 프로세서보다 물리 코어 수가 두개 늘어난 6코어 12스레드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멀티코어 프로세싱에 더 유리하다. 예를 들면 배그는 6개의 물리코어를 사용하도록 개발된 게임이다. 게다가 게임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녹화 및 방송을 하고, 디스코드 같은 음성 채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코어 수가 많고, 코어당 성능이 높은 프로세서가 전반적인 시스템 안정성을 높여준다.
과거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PC 시장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게이밍 PC. 울트라북 등 특정 영역의 출하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조립 PC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게이밍 PC 시장에도 대기업이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립PC의 경우 수리나 관리를 직접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유튜브만 이용해도 이러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대기업이 내놓은 게이밍 PC와 비교하면 가격이 아주 저렴하기 때문에 조립PC의 이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기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