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200명이 참석하는 온라인 영상회의를 무료로 진행하는 방법, 라인 그룹콜
[IT동아 강일용 기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더라도 팀원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회의나 모임만은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정말 중요한 의제를 다루는 것이라면 반드시 한 군데 모여야겠지만, 사소한 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게다가 팀원 가운데 일부가 출장이나 개인사정 등의 문제 때문에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술이 단체 영상통화(Group call)다. 단체 영상통화 기술을 이용하면 팀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PC로 언제 어디서나 영상통화에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의견을 나누면서 문서를 공유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등 실제 회의에서 진행되는 작업을 온라인에서도 처리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내 소규모 팀과 스타트업들이 단체 영상통화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증대시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단체 영상통화 서비스를 들라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를 꼽을 수 있다. 2003년 개발된 이 PC용 단체 영상통화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후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났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단체 영상통화 서비스다. 하지만 스카이프를 유료로 이용하고 있지 않다면 단체 영상통화를 이용하는데 제약이 많다. 일단 하나의 영상통화에 최대 25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 또한 1달에 100시간, 1일에 10시간, 회의 1건 당 4시간이라는 이용 시간 제한이 있다. 이용시간을 초과하면 영상통화는 꺼지고 강제로 음성통화로 전환된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시간이지만 영상회의가 잦은 기업과 스타트업에겐 불편한 요소다. 게다가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PC, 아이폰 사용자와 달리 단체 영상통화에 초대받아 참여만할 수 있고, 단체 영상통화를 개설해서 다른 팀원들을 초대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까지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현재
가장 강력한 단체 영상통화 서비스이지만, 오피스365에 포함된 유료 앱이다>
물론 유료로 이용하면 이러한 제약은 사라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에 가입하면 제공받는 단체 영상통화 서비스 '팀즈(스카이프를 오피스365에 합치면서 이름을 바꿨다)'를 이용하면 약 200명, 별도의 장비가 있을 경우 최대 1000명이 참석하는 영상통화를 진행할 수 있다. 이용시간 제한도 없어진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3500만 명의 사용자와 기업 구성원이 팀즈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오피스365 대신 구글웍스나 한컴오피스 같은 다른 문서도구를 이용 중이거나, 회사 경비를 절감해야하는 경우에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최대 2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무료 영상통화 '라인 그룹콜'
이러한 고민을 가진 사용자와 기업을 위한 무료 단체 영상통화 서비스가 존재한다. 바로 네이버의 '라인'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6년 12월 최대 2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단체 영상통화 기능(라인 그룹콜)을 자사의 메신저인 라인에 추가했다. 2017년에는 안드로이드, iOS 같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용 라인 앱에서도 단체 영상통화에 참여할 수 있게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원래는 별도의 앱으로 개발된 기능이었지만, 해당 앱의 인기가 저조해 라인에 통합되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200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무료 단체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은 라인과 라쿠텐 바이버뿐이다. 다른 영상통화 앱은 최대 참여자수가 적거나,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라인 그룹 대화방에서 단체 영상통화를 시작할 수 있다>
라인의 단체 영상통화는 라인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법도 쉽다. 영상통화를 진행할 팀원들을 그룹 대화방(단톡방)으로 불러들인 후 화면 오른쪽 상단의 전화 아이콘을 눌러 '영상통화'를 선택하면 된다. 영상통화 초대를 받은 상대방이 승낙하면 즉시 단체 영상통화가 시작된다. 단체 영상통화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캠과 마이크를 갖춘 PC 등 모든 기기에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PC의 경우 단체 영상통화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PC 화면을 공유할 수 있어 회의 참여자들에게 간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
<단체 영상통화에 팀원들을 초대한 모습>
라인은 사용자들이 쾌적하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단체 영상통화에 관련된 세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첫 번째는 '말하고 있는 사람을 표시하는 기능'이다. 단체 영상통화 도중 현재 말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표시하는 기능을 통해 200명이 참여한 대규모 회의에서도 누가 말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감정을 표현하는 영상 효과 기능'이다. 단체 영상통화 도중 페이스 아이콘을 클릭해 자신의 감정을 얼굴 주위에 표시하는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가벼운 주제를 다루는 회의 또는 회의 도중 경직된 분위기를 푸는데 유용하다. 세 번째는 '두 가지 영상통화 레이아웃'이다. 단체 영상통화 도중 특정 참여자의 화면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레이아웃을 제공한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중인 참여자를 확대하면 회의 내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그룹콜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네트워크와 서버 구조, 잡음(에코, 노이즈)을 없애고 사용자의 목소리만 들려주는 VQE(Voice Quality Enhancement) 엔진, 영상통화에 들어가는 트래픽을 압축해 데이터 비용을 줄이고 언제나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는 다중 비디오 스트림(Multi-layer video stream) 기술 등 네이버가 개발한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이 적용된 단체 영상통화 서비스"라며, "소규모 팀과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 그룹콜에 PC 화면을 띄워놓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모습>
라인 그룹콜은 원래 바이버를 견제하기 위해 개발된 기능이지만, 현재는 팀즈와 경쟁하는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이 비용을 내고 네이버의 협업도구 라인웍스에 가입하면 더욱 효율적인 온라인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몇 가지 기능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룹 노트, 그룹 폴더, 일정 공유 등의 기능을 이용하면 단체 영성통화 회의를 진행하면서 메모, 파일, 일정 등도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