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브리츠 커브드 사운드바

강형석 redbk@itdonga.com

브리츠 BZ-SP600X 커브드
사운드바.
브리츠 BZ-SP600X 커브드 사운드바.
[IT동아 강형석 기자] 사운드바(Soundbar)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Y모사의 사운드바가 설치 편의성이나 음질이 뛰어나다고 소문이 나면서다. 구조적으로 보면 정말 효율적일까 싶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거대한 박스 2개 또는 그 이상 올려두는 것보다야 길쭉한 각목 같은 물건 하나 올려두는게 공간 확보 측면에서는 유리하니 사운드바에 대한 인기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했다.

음질은 뒤로 하고 스피커에 돈을 쓴다는 가정 하에서 보면 일반 가정집에서 엄청나게 큰 2채널 오디오에 앰프 이것저것 물려 쓰는 것보다 적당한 크기의 사운드바가 낫기는 하다. 순수하게 공간 자체로만 보면 말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공간이 넓지 않으니 큰 스피커를 쓰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게다가 두 스피커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에다가 기타 등등 물려 쓰는 것과 비교하면 사운드바는 깔끔한 편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스피커가 작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아무튼 사운드바가 시대를 잘 파고든 기가 막힌 물건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 각목처럼 생긴 특유의 디자인은 참기 힘들었다. 금속이나 플라스틱이면 그나마 나은데, 고급스럽게 해보겠다며 진짜 나무로 만든 물건이 나온다면 정말 각목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디자인이라면 사운드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일직선 디자인이 아니라 약간의 곡률을 적용한 이 사운드바는 브리츠의 BZ-SP600X 커브드 사운드바(Curved Soundbar)다. 아쉽게도 일반 TV나 홈시어터 환경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PC 게이밍용 제품이다. 때문에 혹시라도 TV 밑에 둔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이 디자인이 나온 이유는 TV가 아닌 PC 게이밍 시장 때문이다. 거실용 TV는 점점 얇아지고 커지는 분위기지만 PC 게이밍용 모니터는 아직 덩치를 키울 수 없다. 때문에 화면 몰입도가 높은 형태로 가는 중인데 그것이 바로 곡률을 적용한 커브드 모니터다. 브리츠 BZ-SP600X는 그 곡률 모니터 밑에 놓고 쓰라고 나온 것이라는 이야기.

PC용이기는 한데 길이가 약 605mm 정도라 32~42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좋은 조합을 보인다고. 곡률이면 더 좋고, 평면이라도 자연스레 활용 가능하다. 소리가 주변에서 중앙으로 모이는 설계로 공간감과 입체감을 구현했다는 것이 브리츠 측 설명이다.

자, 스피커니까 유닛에 초점을 맞춰보자. 일단 52mm 유닛을 썼다. 고성능 스피커처럼 음역대에 따라 다양한 유닛을 쓰지 않았지만 최적의 조율을 통해 음질을 구현했다. 특히 요즘 게임들을 보면 음악보다 효과음, 예로 발자국 소리나 총소리 등 환경에 따른 소리 구현이 중요하다. 이 사운드바는 그 역할에 매우 충실하다고. 이유는 스피커 유닛이 아래에서 대각선 상단을 보며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브리츠 BZ-SP600X 커브드 사운드바의
측면.
브리츠 BZ-SP600X 커브드 사운드바의 측면.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들을 위한 기능도 충실하게 제공된다. 연결만 해놓으면 측면 단자를 활용해 헤드셋 사용이 가능하다. USB 단자도 있는데 이것으로 다른 기기를 써도 되고 USB 단자를 쓰는 헤드셋을 연결해도 된다. 게다가 전력도 무려 USB로 해결된다. 편의성 하나는 헉 소리 날 정도로 엄청나다. 하지만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다이렉트 같은 첨단 이미지의 기능은 포기해야 된다.

음. 생김새로만 보면 각목은 아니고 무슨 칼집 같은 느낌도 든다. 거대한 칼집? 아니면 조금 더 격하게 휘었다면 부메랑 같은 느낌마저 준다. 아무렴 어떠한가. 소리만 좋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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