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정품무한잉크 vs 레이저, 사무실에서 쓸 프린터는?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IT동아에서 프린터 제품 리뷰를 꾸준히 하고 있는 탓인지 관련 문의가 종종 옵니다. 상당수 내용은 제품 선택 관련인데, 특히 정품무한잉크 방식의 프린터와 레이저 프린터 중에 어떤 쪽이 더 좋은지를 여쭈어보는 분이 제법 있네요. lullexx님의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종종 올려주시는 프린터 관련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문의 사항이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쓸 프린터가 필요합니다. 인원은 10명 정도인데, 원래는 레이저 프린터를 사려고 했지만 쓰신 기사를 보니 무한잉크 프린터가 더 경제적인 것 같아서 고민이 됩니다. 컬러 출력은 되면 좋겠지만 꼭 필요한 건 아니고 대신 팩스 기능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에 리뷰 기사로 올려주신 엡손 L6190이 적당할 것 같은데, 이게 30만원대라 가격이 좀 나갑니다. 원래 생각했던 레이저 프린터는 삼성 SL-M2870FW 기종인데 이건 20만원 정도면 사더군요. 아무리 잉크 값이 싼 무한잉크 프린터라도 본체 값이 10만원 이상 차이 나면 경제성은 그게 그거 아닌가 싶습니다. 뭘 사면 좋을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기능 면으로는 두 기종 모두 사무실용으로 적합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부족함이 많은 저희 기사를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정품무한잉크 프린터/복합기가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역시 경제성 때문이죠. 그리고 일반 잉크젯 프린터에 사제 잉크탱크를 달아서 무한잉크 시스템을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는 A/S 면에서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공인하는 정품 무한잉크 모델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엡손 L6190과 삼성전자 SL-M2870FW 두 기종은 프린터 및 복사기, 스캐너의 기능 외에 팩스까지 가능한 본격적인 사무용 복합기가 맞습니다. 두 기종 모두 ADF(자동급지장치)를 갖추고 있어서 대량 복사나 스캔을 할때도 편리하지요. 그리고 엡손 L6190는 예전 엡손 정품무한잉크 제품의 단점이었던 외장형 잉크 구조를 내장형으로 개선한 것이 눈에 띕니다 덕분에 본체 크기가 작아져 공간활용성이 좋아졌지요. 실제로 SL-M2870FW에 비해 가로가 26mm, 높이는 136mm 정도 작습니다.
두 제품 중에 뭘 선택하더라도 사무실 업무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엡손 L6190은 무한잉크 기반의 컬러 잉크젯, 삼성전자 SL-M2870FW는 흑백 레이저 기종이라는 점이겠죠. 컬러 출력 기능은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질문자님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하셨으니 이 부분은 이번 평가에서 일단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성 측면에선 정품무한잉크 기반 잉크젯이 레이저보다 단연 앞서
고민하시는 첫 번째 이유가 경제성 때문인 것 같은데, 일단 잉크 및 토너에 관련한 유지비부터 따져보겠습니다. 일단 엡손 L6190에서 이용하는 T03Y 잉크는 2018년 1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1병 당 검정은 13,440원, 컬러는 8,640원 입니다. 이를 이용해 흑백 최대 7,500매, 컬러 최대 6,000매를 출력(ISO/IEC24712 기준)할 수 있다고 제조사에선 밝히고 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흑백 기준 1매 출력당 1.78원 정도가 드는 셈이죠.
삼성전자 SL-M2870FW에서 이용하는 MLT-D115L 토너의 경우는 카트리지 1개당 인터넷 최저가가 8만 4,900원이며, 이를 통해 최대 3,000매(ISO/IEC19752 기준)의 출력이 가능하다고 제조사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1매 출력 당 28.3원이 소요되는 셈입니다.
양사의 측정 기준이 달라서 완전히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겠습니다만, 언뜻 봐도 유지비용은 무한 잉크 제품인 엡손 L6190이 레이저 제품인 삼성전자 SL-M2870FW보다는 훨씬 저렴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좀 더 저렴한 재생 토너를 이용한다면 이 차이를 약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며, 이렇게 해도 여전히 경제성은 엡손 L6190이 더 뛰어날 것입니다.
출력 속도까지 고려하면?
물론 프린터를 고르는 기준이 꼭 경제성만은 아닐 것입니다. 출력 속도가 중요한 상황도 있을텐데, 이는 레이저 제품인 삼성전자 SL-M2870FW가 좀 더 유리합니다. 제조사에서 밝히는 사양표만 봐도 흑백 문서 기준, 엡손 L6190의 출력 속도는 15.0 ipm이며 삼성전자 SL-M2870FW는 28ppm 입니다.
참고로 두 제품의 사양표에 ipm(Images Per Minute)과 ppm(Pages Per Minute)이라는 각기 다른 단위를 적용 했는데, 둘 다 1분당 몇 매의 출력을 할 수 있는지는 나타낸다는 점은 같습니다. ipm은 국제 표준(ISO)에서 정한 품질로 출력을 할 때의 속도를 나타내는 것이고 ppm은 각 제조사에서 자의적으로 정한 품질에서 출력할 때의 속도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차이는 있습니다.
특히 잉크젯 제품의 경우는 ppm 보다는 ipm 수치의 신뢰도가 높다고 하지요. 엡손 L6190의 경우, 출력 품질을 드래프트(잉크절약) 모드로 할 경우엔 33ppm이라는 그야말로 레이저 수준의 속도가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잉크젯과 달리, 레이저는 인쇄 품질을 바꿔도 출력 속도에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 경우엔 ppm 수치도 참고할 만 합니다.
잉크젯이 레이저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예전에는 경제성과 출력 속도 모두 잉크젯보다 레이저가 우위에 있었습니다만, 정품무한잉크 제품이 본격 등장한 이후부터는 경제성 측면에서 잉크젯이 레이저를 역전했습니다. 본체 가격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출력 매수 대비 잉크/토너 소모 비용이 훨씬 낮기 때문에 한두 번만 잉크/토너를 교체하기만 해도 본체 가격 차이는 금방 상쇄가 될 것이고요.
질문자님의 경우는 경제성을 우선하시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두 제품 중에 엡손 L6190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분도 있을 수 있으니 레이저 제품 역시 살 가치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 어느 쪽을 더 중시하는지, 본인의 업무 스타일을 고려해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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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