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버스? 카풀? 라이드셰어링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8년 1월 3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이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공유경제기반 교통서비스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코스포와 리서치앤리서치 공동 진행)를 발표했다. 조사 목적은 기존 대중교통서비스와 신생 교통서비스를 비교해 각각 지니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개선 할 부분에 대한 인식조사이다.
이번 조사는 일반인 1,000명과 국내외 라이드셰어링(카풀 등) 경험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일반인 1,000명 중 38.8%(388명)이 라이드셰어링을 알고 있었으며, 이용 경험자는 16.7%(167명)로 나타났다. 이용 경험자는 적었지만, 라이드세어링 경험자 중 96.6%에 해당하는 467명은 경제적 비용절감, 교통체증 완화, 낭비되는 자산 공유와 이동 편의성 향상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응답했다.
택시와 카풀, 공존할 수 있을 것
또한, 라이드셰어링을 전면 허용할 경우, 택시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10%만이 공감했으며, 일반인 71.7%(717명)는 택시와 라이드셰어링이 공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라이드셰어링 경험자는 택시와 라이드셰어링의 공존에 대해 조금 더 높은 응답율 73%(219명)를 나타냈다. 택시 서비스 중 가장 좋았던 점은 목적지까지 빠른 이동을 58.7%(587명)가 뽑았으며, 택시 이용 시 안 좋았던 점은 비싼 요금을 41.5%(415명)가, 택시 잡기 어려움을 25.3%(253명)가, 택시기사의 불친절한 태도를 13.7%(137명)가 꼽았다. 특히, 택시 잡기 어려움을 경험한 일반인은 66%(660명)로 나타났다.
한편, 라이드셰어링 경험자 69.6%(325명)와 일반인 59.6%(596명)는 라이드셰어링 등장은 택시 서비스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며, 라이드셰어링과 택시를 경쟁관계가 아닌 서로 공존하며 도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이드셰어링 경험자들은 택시와 라이드셰어링 안전성에 대해서 39.0%(182명)는 택시가 안전, 27.6%(129명)는 라이드셰어링이 안전, 33.4%(156명)은 둘 다 큰 차이가 없다고 응답해 서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격 검증시스템에 대한 불만족 조사의 경우, 일반인 40.9%(409명)가 택시 운전자격 검증시스템에 불만족을, 32.6%(326명)가 라이드셰어링 운전자격 검증시스템에 불만족을 나타냈다.
일반인 74.2%(742명)는 라이드셰어링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카풀 드라이버 참여 의향은 70.3%(703명), 라이더 이용 의향은 67.6%(676명)로 답했다. 라이드셰어링 경험자는 일반인보다 높은 88.4%(413명)가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일반인 55.5%(412명)와 라이드셰어링 경험자 64.6%(267명)가 라이드셰어링 상시 허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패널토론에 참석한 최성진 전문위원(코리아스타트업포럼/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는 국민들이 라이드셰어링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을 나타낸다"라며, "지금까지 라이드셰어링을 이용하는 '국민'이 논의에서 빠졌었다. 앞으로 업계 간 이해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에게 도움될 수 있도록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라이드셰어링은 택시 산업을 보완하는 역할로, 향후 택시 업계 발전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승현 연구위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추격형 성장에서 선도형 성장으로 변화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산업에 대해 능동적이고 실험적인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온라인의 가장 큰 장점은 공급자와 사용자의 다양화이다. 이를 중개하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산업 간 융합이 실현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이해당사자 중재를 위해 사회적 합의를 위한 장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럭시, 기존 교통사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 모색한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라이드쉐어링 업체 럭시의 최바다 대표는 "럭시는 여객운수사업법 81조 제1항에 근거, 출퇴근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안전한 출퇴근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약 400 만 건의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큰 범죄나 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라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인식조사를 통해 이용자가 불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형태로 보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드라이버 검증에 대해서는 재직증명서와 같은 운전자의 직장정보 확인, 운전자와 탑승자의 집과 직장정보를 중심으로 실제 출퇴근 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매칭 솔루션', 사고시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 외 안전한 보상을 지원하는 보험상품 추가개발 등을 연내 순차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주)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해 12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이메일을 통한 설문으로 진행했다.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9~59세 남녀 중 최근 1년간 택시비를 직접 지불해 이용한 경험자 1,000명과 라이드셰어링 경험자 300명을 부스터 샘플로 확보해 조사했다. 전체조사 대상 1000명은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 포인트였으며, 국내외 라이드셰어링 경험자 300명은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5.9% 포인트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