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의 새 트렌드, 인플루언서 마케팅
[IT동아 이상우 기자] 대중매체의 영향력은 과거와 비교해 많이 줄어들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전통적인 매체인 신문, TV, 라디오를 통한 뉴스 소비가 점차 감소하는 반면, PC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뉴스 소비는 늘고 있다. 아직 TV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PC와 스마트폰이 뉴스 소비의 새로운 채널로 자리잡은 것은 틀림 없다.
이러한 현상은 광고 매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용자가 주로 접근하는 매체가 변함에 따라 광고 역시 전통적인 매체를 벗어나 디지털 광고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과거 단순히 포털 사이트 첫 페이지에 배너를 노출하는 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사용자를 유입시키고,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사용, 또는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형태의 광고로 바뀌고 있다. 특히 애드테크의 발달과 광고 수용자(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를 통해 전통 매체를 통한 광고보다 더 효과적이며, 실제 성과에 관한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해져 광고주와 디지털 매체 그리고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
최근 디지털 광고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소셜 미디어나 커뮤니티 등에서 활동을 하는 '인플루언서'가 직접 마케팅 활동의 주체로 나선다. 기존 광고와 비교해 일반 사용자가 광고를 더 자연스럽게 노출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자 역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여기서 인플루언서란 영향력 있는 네티즌, 예를 들면 파워 블로거, 인기 크리에이터,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네티즌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드엠은 이러한 인플루언서 마케터를 새로운 직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마케터로 참여하는 일반인이 광고를 이용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장점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터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이 게시한 광고를 봐야 더 많은 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에 클릭을 유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의 예고편 게시한다면 "저한글로 된 간판 지나간 거 맞죠?"라는 식의 멘트를 단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이 궁금해서 예고편 동영상을 재생할 것이다. 여기에 CPC(클릭 수에 따라 광고주가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나 CPV(동영상 재생 수에 따라 광고주가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 모델을 적용한다면 이런 형태의 광고를 통한 수익을 높일 수 있으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비를 더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또한,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직업 외에 간단한 게시물만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른바 제2의 월급이다.
오드엠 장대석 CMO는 "과거 오드엠은 앱 설치를 유도하는 CPI를 주력 모델로 삼았지만, CPI 시장의 전체 크기는 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도를 해봤고, 인플루언서 마케터를 통해 새로운 광고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실제로 우리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우리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 업체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오드엠이 말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성이다. 기본적으로 각 채널을 통해 나온 성과 만큼 광고주가 지불하는 형태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특히 도배 같은 행위를 지양하도록 인플루언서가 서로를 감독하며 자신이 게시하는 광고가 더 자연스럽게 다른 사용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무의미한 조회수 증가도 예방할 수 있다. 오드엠은 이 과정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노하우 등을 인플루언서에게 공유하기도 한다.
광고를 잘 노출시킬 줄 아는 인플루언서는 일반 직장인의 연봉 수준에 이르는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장대석 CMO의 설명이다. 그는 "페이스북, 블로그, 카페 등 각 미디어에 따라 어울리는 광고 방식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노하우를 인플루언서에게 전수하고, 미디어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제2의 월급이라는 책을 내면서 인플루언서 마케터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드엠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애드픽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인플루언서가 어떤 광고 캠페인에서 어떤 게시물을 올렸는지 파악하고, 광고주는 이에 따른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성과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실제 구매가 발생해야 광고 비용을 지불하는 CPS 형태에서는 광고주가 광고 노출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매출이 발생했는지 파악할 수도 있다.
현재 오드엠은 약 47만 명의 인플루언서(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이들을 활용해 더 다양한 광고 방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예를 들면 상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되기전 예약 구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에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CPS 모델을 적용하고, 간편결제 기능까지 갖춘 서비스 플랫폼을 조만간 선보인다.
장대석 CMO는 "디지털 광고 시장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추세다. 모바일 시대에는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분량이 짧은 콘텐츠를 자주 이용하는데,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러한 모바일 시대에 어울리는 방식이다. 또, 마케터는 약간의 노력 만으로 월급 외의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장을 키우고 인플루언서 마케터를 하나의 직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