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대신 태블릿PC가, 교육도 스마트하게 바뀐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태블릿PC 등의 스마트 기기를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어린이 교육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칠판에 분필로 글을 쓰던 방식이 필름이나 그림을 보여주는 오버헤드프로젝터(OHP)를 거쳐 동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빔 프로젝터로 바뀌었다.
오늘날 스마트 교실에서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전자칠판과 태블릿PC를 이용해 단순히 교과서만으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 교실은 지난 2011년 등장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에서 제시한 것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정형화한 교과 지식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수업 방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디지털 교과서나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PC 등의 장비도 필요하게 됐다.
스마트 교실은 초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비와 콘텐츠를 갖췄지만, 정작 이를 활용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았다. 교사는 별도의 연수를 통해 교수법이나 태블릿PC 및 콘텐츠 사용 방법을 배워야 했고, 교실로 돌아온 후에도 학생에게 사용법 등을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태블릿PC 같은 스마트 기기를 익숙하게 사용한다. 스마트스터디 등의 기업은 핑크퐁 등 자사의 IP를 활용한 교육용 콘텐츠를 만들고, 유아들은 이를 통해 언어, 문화, 예절 등을 배우고 상상력을 키운다. 어릴 때부터 태블릿PC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 방법을 배우는 만큼, 별도의 교육 필요성도 줄어들었다.
스마트 교실에서는 교사가 전자칠판에 판서한 내용을 학생들의 태블릿PC에 공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도 공유한 화면에 표시를 하거나 이를 통해 질문을 하는 등, 기존 교실보다 더 적극적인 수업 참여가 가능하다. 수업 중 추가할 자료가 있으면 바로 인터넷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런 추가 자료를 메신저 등을 이용해 학생들의 태블릿PC에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업 내용을 클라우드 저장소에 보관하면 과거에 했던 수업이라도 다시 확인할 수도 있다.
사실 태블릿PC 시장은 과거와 비교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수 년 전만 하더라도 태블릿PC의 등장이 노트북 시장을 위협할 것이라 예측했다. 노트북과 비교해 얇고 가벼우면서도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고, 성능도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과 달리 노트북이 진화하면서 휴대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 이런 휴대성을 갖추면서도 성능까지 준수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스마트폰 역시 화면이 커지면서 일반 사용자에게 태블릿PC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물건이 됐다.
하지만 태블릿PC는 여전히 유용하다. 스마트폰이 아무리 커졌다 하더라도 태블릿PC보다 화면이 작으며, 노트북이 아무리 얇고 가벼워졌다 하더라도 태블릿PC보다는 두껍고 무겁다. 태블릿PC는 디지털 교과서나 교육용 콘텐츠 재생 등 상대적으로 큰 화면을 갖췄으며, 보관이나 휴대가 용이하다. 보급형 태블릿PC 제조사 교육용 시장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LG전자나 삼성전자 등의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화웨이 등의 외국 기업도 이러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면서 스마트 교실 구축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스마트 교실은 인터넷과 태블릿PC를 통해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교과서에 갇힌 교육을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최근에는 구글 카드보드 및 데이드림, AR 코어 처럼 태블릿PC를 이용한 가상/증강현실을 통한 학습 방법도 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린이는 실제 현장에 가지 않고도, 교실에서도 체험학습을 할 수도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