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고 품질 좋은 인쇄, 무한잉크 프린터도 정품 바람이 분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프린터는 소모품 장사'라는 말이 있다. 본체인 프린터(혹은 복합기)를 조금 저렴하게 팔더라도 프린터 사용에 반드시 필요한 잉크나 전용 용지 등을 판매해 버는 이득이 더 크다는 의미다. 프린터는 기본적으로 해당 제품에 맞는 전용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프린터를 계속 사용하려면 이에 맞는 잉크를 계속해서 사야 한다. 실제로 잉크나 토너를 서너 번 사면 보급형 프린터 가격은 충분히 뛰어넘는 수준이다.
<캐논비즈니스솔루션 PIXMA G4900 리필 정품 무한잉크 프린터>
한 달에 인쇄물 출력 양이 몇 장 안되는 가정집에서는 정품 잉크 카트리지를 사용해도 큰 부담이 없지만, 하루 수 백장 정도 출력하는 소규모 사무실이나 소호 등에서는 정품 카트리지에 대한 부담도 느낀다. 이 때문에 다 쓴 카트리지에 잉크만 채워서 사용하는 재생 카트리지나 외부에서 제작한 비정품 카트리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잉크만 직접 부으면 되는, 일명 '무한잉크 프린터로 개조해 사용하기도 한다.
무한잉크 프린터란 카트리지 형태의 전용 잉크를 헤드 부분에 꽂는 대신, 잉크 탱크에 각 색상에 맞는 잉크를 넣고, 이를 호스 등으로 헤드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쇄물을 출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인쇄 품질이 떨어지거나 프린터가 고장날 우려도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출시되는 제품을 보면, 캐논 비즈니스 솔루션 등 기존 프린터 제조사도 무한잉크 프린터를 직접 출시하기 시작했다. 재생잉크 카트리지나 임의 개조한 무한잉크 때문에 발생하는 고장이나 인쇄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리필용 정품 잉크를 판매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임의 개조한 무한잉크 프린터의 경우 노즐이 막히거나 잉크를 재충전하는 중 흘러 넘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와 달리 프린터 제조사가 직접 출시하는 정품 무한잉크 프린터는 처음부터 무한잉크 형태로 사용하도록 제작했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가 적다. 공기와 잉크가 접촉하는 부분을 최대한 줄여 잉크가 굳거나 변질되는 일을 예방하고, 잉크 주입구나 리필 잉크 병 디자인 등도 사용하기 쉽게 제작한다.
프린터 제조사는 단순히 프린터와 관련한 기술뿐만 아니라 잉크와 관련한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입자를 더 곱게 뿌려 인쇄 품질을 높이거나, 컬러 인쇄 시 여러 색상의 잉크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개발해 색상을 더 선명하게 출력한다. 정품 무한잉크 프린터는 이러한 노하우가 담긴 리필 정품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재생 카트리지나 일반 리필 잉크보다 더 우수한 품질로 출력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특징 역시 유효하다. 1만 원 정도의 흑백잉크 한 통이면 약 6,000장의 문서를 인쇄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재생 카트리지를 구매하거나 무한잉크 공급기를 임의로 설치할 필요도 줄어들었다.
과거 무한잉크 프린터가 저렴하지만 고장이나 인쇄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제는 프린터 제조사가 직접 무한잉크 프린터를 내놓으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인쇄물을 더 간편하게 만들어낼 수 있게 된 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