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를 개인극장으로 만드는 방법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이문규 기자] 승용차는 생각보다 훌륭한 개인 영화감상 공간이다. 완전 밀폐된 공간이라 영상이든 사운드든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영화를 재생하고, 사운드는 카팩을 통해 카오디오로 출력하면 된다. 특히 요즘 승용차 카오디오는 우수한 음질의 오디오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풍부하고 섬세한 영화 사운드를 출력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카팩은 외부 기기의 사운드를 카오디오로 출력하는 차량용 액세서리인데, 일반 스테레오 케이블을 사용하는 유선 카팩(카세트 데크용)과, 블루투스와 라디오 주파수로 출력하는 무선 카팩이 있다. 단 블루투스 사운드 출력을 지원하는 차량이라면 별도 카팩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승용차 안에서 '혼영(혼자 영화보기)'을 즐기려면 우선 영화 재생 도구가 필요하다. 흔히 10~15인치 화면의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는데, 작은 화면이지만 어두운 장소(지하주차장 등)에 차 안에 앉아 감상하면 집중도가 상당히 높다. 노트북 사운드 단자에 유선 카팩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블루투스 연결해 영화 사운드를 카오디오 스피커로 출력하면 된다. 깜깜한 지하주차장 내 밀폐된 차 안에서 듣는 영화 사운드는 극장 못지 않다.

사운드가 받쳐주니 노트북 외 10인치 이하 크기의 태블릿PC, 6인치 내외의 스마트폰도 제법 볼 만하다. 특히 최근 인기 있는 포터블 무선 프로젝터에 연결한다면 승용차는 거의 완벽한 개인극장이 된다.

승용차 안 사용이 가능한 프로젝터 '캐논 레이요
멀티빔'
승용차 안 사용이 가능한 프로젝터 '캐논 레이요 멀티빔'

<손바닥 만한 포터블 프로젝터, 캐논비즈니스솔루션 레이요 멀티빔>

기존 프로젝터의 1/10 크기의 소형 프로젝터가 각광을 받으면서 프로젝터 시장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캐논비즈니스솔루션(캐논비즈)이나 엡손, 벤큐 등 전통 프로젝터 제조사는 물론이고,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가전업체도 이 영역에 뛰어들었다.

이 중 캐논비즈가 최근 출시한 손바닥 크기의 초소형 프로젝터 '레이요 멀티빔(RWBT-G)'은 승용차 개인극장을 구현하기 이상적인 제품이다. 가로/세로 10cm 내외, 두께는 2cm 정도, 무게도 240g에 불과해 휴대하기도 다루기도 간편하다.

또한 1m 이내 거리에서 약 30인치 화면을 출력할 수 있어 차 안에도 극장형 영상을 감상하기 적합하다. (레이요 멀티빔 리뷰 참고 - http://it.donga.com/26695) 멀티빔은 배터리도 내장하고 있어 2~3시간 분량의 영화를 전원 케이블 없이 재생할 수 있다.

30인치 크기의 화면은 시트를 젖히고 누워 차량 천장에 출력해 감상하기에 딱 알맞다. 천장이 좀더 높은 RV나 SUV, 혹은 대형 승용차라면 더욱 그렇다. 천장에 달린 실내등이 거슬리긴 하지만, 어두운 환경에서 프로젝터로 영사된 화면을 보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멀티빔 등의 초소형 프로젝터는 작은 삼각대에 거치해 뒷좌석 쪽 적당한 곳에 배치하면 된다(전원 케이블 등이 연결되지 않으니 삼각대 없이 천장에 잘 영사되도록 적절히 세워둘 수 있으면 그만이다).

다만 멀티빔 같은 초소형 프로젝터는 구조 상 밝은 환경에서 원활히 사용할 만큼 높은 안시(안시루멘)를 지원하지 못하니, 가급적 야간이나 어두운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TV와 달리 프로젝터는 밝은 환경 사용을 고려한 영상기기가 아니다.

사운드는 유무선 카팩 또는 블루투스로 카오디오에 연결해 출력할 수 있는데, 멀티빔은 자체 오디오 단자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 들어도 좋다(요즘 포터블 프로젝터에는 대개 오디오 단자가 제공된다).

무선 카팩은 블루투스 연결해 카오디오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다.
무선 카팩은 블루투스 연결해 카오디오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다.

<차량용 무선 카팩은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카오디오로 사운드를 출력할 수 있다>

멀티빔의 경우 영화를 재생하려면, USB 메모리에 영화를 저장한 다음 이를 본체 USB 단자에 꽂아 재생하면 된다.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무선 디스플레이, 미라캐스트, 에어플레이 등)해도 되지만, 원활한 영상 재생에는 USB메모리가 한결 유리하다.

멀티빔을 비롯한 대부분의 초소형 프로젝터에는 자체 미디어 재생기가 내장돼, JPG/BMP/GIF 등의 사진 파일은 물론, WAV/FLAC(무손실음원) 등의 음악 파일, MPG/AVI 등의 영상 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에서 영상을 재생해 프로젝터에 연결, 출력하기 보다는, 프로젝터를 통해 직접 재생, 출력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레이요 멀티빔은 프로젝터 기능 외 외장배터리 기능,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 자체 PC 기능 등도 지원한다.

굳이 좁은 차안에서 영화를 볼 필요가 있겠나 반문하겠지만, 평소에 영화 감상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트를 젖히고 편안하게 드러누어 혼자 즐기는 '승용차 개인극장'은 기대 이상이다. 특히 공포영화나 스릴러영화라면 상당한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다. 승용차 안이 아니더라도, 멀티빔과 같은 휴대용 프로젝터를 활용하면 여행이나 캠핑, 혹은 가정 내 어떤 공간에서도 극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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