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보호 넘어 새로운 가치를 주겠다, 벤큐 이노 황 부사장
[IT동아 이상우 기자] 타이완의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벤큐는 지난 2013년 아이케어 모니터 제품군을 처음 선보이면서, 사용자의 시력 보호와 관련한 기능을 모니터에 적용해왔다. 모니터 백라이트의 깜빡임 때문에 발생하는 플리커 현상이나 모니터 빛에서 나오는 청색 파장을 줄이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후 다양한 제조사는 물론 소프트웨어 업체도 이러한 기능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윈도우10 운영체제에도 이러한 기능이 기본적으로 추가됐다.
2017년 9월 6일, 서울에서 아이케어 모니터 체험 행사를 연 벤큐 이노 황(Enoch Huang) 글로벌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타이완과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의미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타이완은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하나는 직장인이 일 하는 시간이 많고, 다른 하나는 부모가 자녀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아이케어 모니터의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은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디스플레이 관련 글로벌 대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나라다. 이런 시장에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직접적인 대결보다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이노 황 부사장의 설명이다. "우리는 소비자를 분석하고 여기에 어울리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시력 보호 모니터와 관련한 시장은 벤큐가 이끌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에서 한국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기업이 시력보호와 관련한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벤큐의 경쟁령은 무엇일까? 그는 "우리는 단순히 특정 분야가 주목받기 때문에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시력 보호 기능이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다. 플리커 프리, 로우 블루라이트 등의 기능이 등장한 이후, 타사는 이 기술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는 이 기술을 발전시켜 주변 밝기나 색 온도에 따라 화면 밝기와 색감을 자동으로 바꾸는 B.I. 기술, B.I.+ 기술 등의 편의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단순히 기능을 넣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어떤 편리함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노 황 부사장은 "모니터 제조사는 항상 모니터의 성능을 강조하는데, 사실 디스플레이는 거의 완성된 제품이기 때문에 시장에 등장하는 제품의 성능은 거의 동일하다. 이런 이유에서 차별화가 필요하며, 벤큐 역시 브랜드 정체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큐는 아직 타사와 비교해 고해상도 제품군과 35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이 드물다. 이에 대해서는 "각 제품의 성능은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 층이 있다. UHD 같은 고해상도 제품은 전문가용 제품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아직 그래픽 카드나 UHD 콘텐츠 등의 기반이 부족한 만큼 UHD를 대중화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하지만 올해 말에는 어느 정도 PC 성능과 콘텐츠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고해상도 모니터 제품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력보호 기능은 향후 게이밍 모니터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벤큐 게이밍 모니터 제품군에는 플리커 프리와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이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지만, 아이케어 모니터의 시력 보호 기능과 게이밍 모니터의 고주사율 기능은 서로 상충하는 부분도 많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이제 막 성숙하는 단계인 만큼, 현재로서는 성능에 집중할 계획이며, 향후 기술 개발을 통해 시력 보호와 관련한 기능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이노 황 부사장은 "한국과 타이완은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은 나라다. 한국 시장에 우리 제품을 통해 많은 가치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