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음성 채팅, 어떤 것을 써볼까
[IT동아 이상우 기자] 블루홀이 개발한 서바이벌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연일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3월, 유료 베타 테스트 버전(얼리 액세스)로 출시됐으며, 정식 버전 출시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800만 장 정도의 판매 기록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스팀의 인기 게임인 도타2의 하루 최대 접속자 수를 넘어서며 열기를 과시했다.
게임은 크게 한 명으로 진행하는 솔로, 두 명으로 진행하는 듀오, 세 명~네 명으로 진행하는 스쿼드 등으로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을 제외한 모두를 적으로 삼는 솔로 플레이에서는 잘 숨고 잘 찾는 것이 중요한 반면, 친구와 함께 팀을 이루는 듀오나 스쿼드는 개인의 기량뿐만 아니라 서로의 협력 역시 중요하다.
배틀그라운드는 팀원은 물론, 주변 사람과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음성 채팅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게임 내 사운드 설정에서 음성 채팅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으며, 팀원만 내 목소리를 듣게 하거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내 목소리가 들리게 할 수 있다. 또, 마이크 작동 방식 역시 항상 켜거나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 버튼을 눌렀을 때만 켜지게 할 수도 있다.
게임 내에서 기본 제공하는 음성 채팅은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편리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도 있다. 아직 정식 출시가 아닌 만큼 서버가 불안정하고, 이 때문에 음성 채팅 기능이 먹통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 사용자와 함께 게임을 실행하기 때문에 괴성을 지르는 외국인을 종종 만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시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6개의 CPU 코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텔 코어 i7급 프로세서와 넉넉한 메모리를 장착한 PC라면 이러한 외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더라도 게임 성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최근 음성 채팅 소프트웨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디스코드다. 디스코드는 해외 게임 방송 진행자들이 주로 사용하다 국내에 알려진 무료 소프트웨어로, 작동을 위한 요구 사양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게임 실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특히 한국어를 지원하고, 대화방(서버)을 만들거나 다른 사용자를 초대하는 과정도 쉽다. 만약 대화방에 참여한 친구가 있다면 현재 그 사람이 어떤 게임을 실행 중인지도 자동으로 탐지해 목록에 표시해주기도 한다.
초대가 쉬운 만큼, 디스코드를 통한 팀 플레이 멤버를 모집하기도 쉽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화방으로 초대하는 링크를 공유하고 함께 플레이할 사람을 모은다면 같이 게임을 할 사람을 쉽게 찾아 음성 채팅을 할 수도 있다. 또, 디스코드는 한 서버 내에 다양한 주제의 대화방을 만들기도 수월하다. 따라서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한 팀에 여러 명이 참여할 수 있는 RPG 같은 장르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 역시 음성 채팅용으로 좋은 수단이다. 카카오톡의 음성 채팅 기능인 보이스톡은 최대 5명의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으로,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최대 4명의 사용자가 스쿼드를 이뤄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람 수가 맞아 떨어진다.
카카오톡의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이다. 카카오톡은 국내 메신저 점유율이 아주 높고, 이에 따라 PC 버전을 설치한 사람도 많다. 그만큼 우리가 더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체 대화방에서 '배틀그라운드 할 사람'이라고 말하고, 같이 하고싶은 친구를 보이스톡으로 초대하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이 어떤 사람에게 어울릴까? 게임 내 기본 기능은 PC 사양이 비교적 낮아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없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서버가 불안정한 점은 아쉽지만,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게임 내 참여한 다른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다. 향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음성 채팅 역시 안정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스코드는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주제별(게임별) 대화방을 구성할 수 있고, 수십명이 동시에 음성 채팅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단체 음성 채팅이 필요한 여러 게임에 전반적으로 어울린다. 또, 링크만으로 대화방에 상대를 쉽게 초대할 수 있어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기능은 친구와 함께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려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카카오톡 PC버전을 쓰고 있고, 카카오톡은 자신의 지인과 함께 사용하는 메신저인 만큼 접근성이 좋다. 최대 참여 인원이 적어서 대규모 전투나 보스 레이드 등의 콘텐츠가 있는 RPG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최대 4명이 팀을 이루는 배틀그라운드에는 어울린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