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성능을 향한 욕망, 인텔 코어 X시리즈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텔 코어 i 프로세서 시리즈는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한 이후, 오늘날까지 인텔의 주요 PC용 프로세서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영상 감상, 웹 서핑, 일반 사무 등에 널리 쓰이는 코어 i3, 게임 처럼 비교적 사양이 높은 작업에 어울리는 코어 i5, 본격적인 고성능 게임과 전문가용 소프트웨어 구동을 위한 코어 i7 등 가격과 성능에 따라 용도도 구분돼 있다. 올해에는 코어 i9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기존 i7의 성능으로 만족하지 못한 사용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주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해왔던 i7 시리즈는 출시 이후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익스트림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익스트림 에디션은 말 그대로 최고의 성능을 향한 PC 애호가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물건이다. 코어 i3를 소형차, i5를 중형차, i7을 대형 승용차에 비유하면, 익스트림 에디션은 슈퍼카에 비유할 수 있다.

익스트림 에디션은 인텔의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등장한 이후, 성능 개선 등을 거친 뒤 수 개월 후 출시하는 만큼 당대 최고의 PC용 프로세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예를 들어,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하스웰이 2013년에 처음 등장했고, 익스트림 에디션인 하스웰-E는 2014년 8월에 등장했다. 하스웰-E는 기존 하스웰과 달리 DDR4 메모리 지원, 코어 수 증가, 소켓 규격 진화 등 개선을 끝내고 출시됐다.

하스웰-E뿐만 아니라 아이비브릿지, 샌디브릿지 등 이전 세대 프로세서 역시 성능과 확장성을 강화한 익스트림 에디션 출시했다. 코어 i7 프로세서 중에는 클럭의 제한을 풀어, 오버클럭이 가능한 K 모델도 존재했지만, 이런 성능 조차 만족하지 못하는 고성능 PC 애호가를 위한 최고의 성능을 제공해왔다.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아우르는 코어 X시리즈 등장

지금까지 익스트림 에디션은 코드명 뒤에 E라는 알파벳을 붙여 익스트림 에디션임을 표시해왔으며, 제품의 모델명 뒤에 X라는 알파벳을 붙였다. 예를 들어 브로드웰-E i7-6950X 같은 형식이다.

그런데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 익스트림 에디션부터는 '코어 X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정리하며, 오버클럭이 가능한 K 모델과 익스트림 에디션 모델 등 고성능 데스크톱(HEDT, High End Desktop)용 프로세서 제품군의 브랜드를 통합했다. 브로드웰-E까지는 익스트림 에디션에만 X라는 알파벳을 붙였지만, 새롭게 등장한 코어 X시리즈는 모든 제품의 모델명 뒤에 X가 붙는다.

2017년 5월 공개된 코어 X시리즈는 최소 4코어 4스레드에서 최대 10코어 20스레드를 지원하며, 오는 10월에는 최대 18코어 36스레드의 프로세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전까지 출시된 익스트림 에디션은 코어 i7의 강화판이라는 느낌이 강해, 코어 수가 많은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코어 X시리즈는 최소 4코어부터 시작하는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성능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늘어났다.

코어 X시리즈는 이전 세대인 브로드웰-E 제품(i7-6950X)과 비교했을 때 각 스레드당 성능은 15% 향상됐다. '인텔 터보 부스트 맥스 3.0'을 지원해 각 코어마다 개별 오버클럭이 가능하며, 프로세서의 성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X299 칩셋 지원, 4채널 DDR4-2666 지원, 선더볼트3 지원 등 고성능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한 각종 기능도 지원한다. 코어 수가 많고, 코어당 성능이 강화된 만큼 멀티태스킹에도 유리하다. 예를 들면 게임 방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BJ는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면서 동시에 이를 녹화하고, 트위치 같은 실시간 방송 플랫폼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다.

코어 X시리즈 중에서도 익스트림 에디션은 존재한다. 2017년 3분기 이내 출시 예정인 i9-7980XE가 바로 그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익스트림 에디션은 당대 최고의 성능을 갖춘 프로세서다. i9-7980XE는 익스트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18코어 36스레드를 갖췄으며, 최대 작동 속도는 4.4GHz다. 특히 DDR4 메모리를 최대 128GB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백그라운드에서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으며, 램 디스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존 SATA SSD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른 저장 공간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최고 성능을 갖춘 만큼, 가격 역시 상당하다. i9-7980XE의 출시 예정 가격은 1,999달러로, 일반적인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보다 4배 정도 비싸다. 그렇지만 성능은 4배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가성비만 놓고 본다면 허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익스트림 에디션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주변기기, 이를테면 옵테인 메모리나 X299 칩셋 메인보드 등의 가격도 상당히 비싼 만큼,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만한 물건이 아니다. 하지만 한계를 넘어, 최고의 성능을 향한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