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에서 음파까지? '페이 서비스' 결제 방식의 진화
[IT동아 강일용 기자]
-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를 대신하는 휴대폰이 최초로 금융과 통신의 경계 허물어
-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전성시대 그리고 NFC 근거리 무선통신의 등장
- 2010년 이후 생체인식 기술의 등장, 최근에는 음파로도 결제하는 시대 도래
모바일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과 애플 등 글로벌 IT 업체부터 알리바바와 이베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까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향한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3년 6조 6,000억 원에서 2016년 약 35조 5,000억 원 정도로 약 5.5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의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25.8% 성장한 7천 800억 달러(약 89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결제 시장이야말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시장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선두 기업이 없는 점 역시 모바일 결제 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언제부터 주목 받기 시작했고, 우리는 언제부터 휴대폰을 지갑처럼 이용하게 됐을까? 폴더폰에서 스마트폰까지, 바코드결제에서 음파결제까지. 모바일 결제의 변천사와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신용카드를 대신하는 휴대폰, 금융과 통신의 경계 허물다
최초의 모바일 결제를 알아보기 위해 2000년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흔히 말하는 폴더폰이 대중적인 핸드폰으로 자리잡던 시대다. 당시 가장 관심이 집중되던 분야는 바로 휴대폰 결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개 이상은 소지하고 있는 신용카드와 핸드폰의 결합이 금융, 통신 업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당시 일상생활에서 휴대폰이 화폐를 대신하는 사례를 흔히 접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신용카드가 내장된 핸드폰으로 물건을 결제하고 인터넷 소액결제부터 대중교통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휴대폰 결제를 이용하게 되었다. 또한 휴대폰용 바코드 스캐너가 개발되는 등 휴대폰 액정화면에 바코드를 띄워 사용하는 모바일 바코드가 등장했다. 덕분에 현금인출도 휴대폰으로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당시의 최첨단 기술은 금융과 통신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모바일 결제의 시작을 알렸다.
스마트폰의 전성시대, NFC 근거리 무선통신의 등장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 영역은 점차 확장되었다. 근거리 무선통신기능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다.
2007년 경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10㎝ 이내의 거리에서 저 전력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무선태그(RFID)의 한 분야이다. 통신거리가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전세계적으로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개발되기 시작하고, NFC칩을 장착한 휴대폰이 출시되면서 단말기에 휴대폰을 접촉하지 않고도 교통카드 등 다양한 전자결제가 가능한 NFC 결제 시대가 열렸다.
NFC에 이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생성되는 마그네틱 신호를 활용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삼성페이'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NFC 단말기가 있어야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달리 기존 결제 단말기에서도 결제를 진행할 수 있어 선호받았다. 다만 위변조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마그네틱 신호를 활용한 결제 단말기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만큼 과도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문에서 홍채까지, 모바일 결제의 새 바람 생체인식
2010년 중반 이후 삼성전자, 애플,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생체인식 결제수단을 내놓으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생체인식 기술은 결제 시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 빠르고 편리한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게다가 지문이나 홍채인식 기술은 타임과 구별되는 개인의 유일한 신체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인증 수단보다 보안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미 지문인식 모바일 결제는 보편화되었으며 최근 홍채인식과 안면인식 등 더욱 고도화된 생채인식 결제 수단이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음파로도 결제하는 시대
최근에는 음파 방식과 같이 기존의 결제 방식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결제 방식을 도입한 페이 서비스도 등장했다. 2017년 4월, 롯데멤버스는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음파를 활용한 'L.pay(이하 엘페이) 웨이브' 결제 방식을 선보였다. 엘페이 웨이브는 세계 최초의 음파결제 서비스로 스마트폰과 결제단말기 간 비가청음파(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를 활용해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음파 결제를 지원하는 롯데멤버스 엘페이>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비가청음파를 활용해 스마트폰과 단말기 사이에 결제 정보가 전송된다. 엘페이 웨이브는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구분 없이 모든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고 가맹점에서도 별도 하드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범용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모두 만족 시키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