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호갱 탈출] 갤럭시 S8의 기변 프로그램, 손해는 아닐까?
[IT동아 김태우 기자] 갤럭시 S8이 4월 21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통 3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세워 가입자 몰이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갤럭시 S8, S8+의 출고가는 100만 원 안팎으로 꽤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유리한지 이것저것 따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에는 이통 3사 모두 갤럭시 S8 중고 가격 보장 프로그램인 갤럭시 클럽까지 시행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공시지원금과 공기계 구매
스마트폰을 사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이통사를 통해 공시지원금을 받고, 24개월 할부를 하는 것이다. 할부인 만큼 할부이자가 붙는다. 갤럭시 S8의 이통사 출고가는 64GB 93만 5000원, 갤럭시 S8 플러스는 64GB 99만 원, 128GB 115만 5000원이다. 여기서 요금제에 따른 공시지원금만큼 할인을 받아 구매하게 된다.
가장 많이 쓰는 6만 원대 요금제는 이통3사 모두 6만 5890원이다. 해당 요금제의 이통사 공시지원금을 살펴보면, SKT 13만 5000원, KT 15만 원, LG유플러스 15만 8000원이다. 추가 지원금 15%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20원을 넘지 않는다.
▲ 갤럭시 S8 이통 3사 6만 원대 요금제 공시지원금
이통사를 통해 살 수도 있지만, 삼성전자에서 공기계로 살 수도 있다. 공기계는 이통사 출고가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다. 갤럭시 S8 64GB 102만 8000원, 갤럭시 S8+ 64GB 108만 9000원, 갤럭시 S8+ 128GB 127만 원이다. 각각 9만 3000원, 9만 9000원, 11만 5000원 더 비싸다.
이통사를 통해 사는 것이 아니기에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는 없지만, 대신 선택약정을 통해 2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6만 5890원 요금제라면, 매달 1만 3178원을 할인받는다. 24개월이라면 31만 6272원이다. 6만 원대 요금제에선 단말기 가격이 더 비싸다는 걸 고려해도 공기계를 사는 것이 더 이득이다.
갤럭시 S8의 경우 모든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을 통한 할인 금액이 더 크다. 다만 공기계가 이통사 출고가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요금제에 따른 이득을 계산해 봐야 한다. 고가 요금제일수록 선택약정을 통한 20%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갤럭시 클럽은 이득일까? 손해일까?
애플은 2015년 아이폰 6s를 출시하면서, 매달 일정 금액을 내년 1년 후 새 아이폰을 교체할 수 있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그다음 해인 2016년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S7과 함께 비슷한 프로그램인 갤럭시 클럽을 내놨다.
이번 갤럭시 S8에서는 삼성전자 자체 프로그램은 없는 대신, 이통 3사가 해당 프로그램을 내놨다. SK텔레콤 'T갤럭시클럽S8', KT '갤럭시S8 체인지업', LG유플러스 'U+갤럭시 클럽'이 그것이다.
▲ SK텔레콤 T갤럭시클럽 S8
기본 골격은 같다. 1년 사용 후 단말을 반납하고, 최신 삼성 프리미엄 단말기로 교체하는 조건을 만족하면, 출고가의 최대 50%까지 잔여 기기 할부금을 면제해 준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반납하면 할부금 면제 금액도 기간에 비례해 줄어든다.
이통사 출고가는 64GB 93만 5000원, 갤럭시 S8 플러스는 64GB 99만 원, 128GB 115만 5000원이니 갤럭시 클럽을 통해 면제받을 수 있는 금액은 각각 최대 46만 7500원, 49만 5000원, 57만 7500원이다.
일단 갤럭시 클럽은 공시지원금을 못 받는다. 대신 선택약정을 신청할 수 있으므로 2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단말기 구매는 24개월 할부다.
월 이용료가 있다. SK텔레콤은 5500(부가세포함)원, KT와 LG유플러스 3300원이다. 이용료는 멤버십 포인트로 대신 낼 수 있어 6만 원대 요금제를 오래 쓴 고객이라면 추가 부담은 없다. 번호 이동이라면 요금제에 따라 포인트가 달라 100% 면제가 안 될 수도 있다.
갤럭시 S8+ 64GB를 사고, 요금제는 6만 원대를 쓴다고 가정하자. 1년 동안 내야 할 금액은 얼마일까? 이통사 지원금이 가장 많은 LG유플러스에서 샀다면, 공시지원금을 뺀 단말깃 값의 절반과 요금까지 합치면 119만 4830원이다. 여기에 할부이자 3만 7196원을 더해 최종 123만 2026원을 내야 한다.
공기계를 샀다면 중고 시세에 따라 부담 금액이 다르겠지만, 단순 비교를 위해 선택약정을 통해 할인된 요금과 공기계 절반 값을 계산하면 117만 7044원이 된다.
갤럭시 클럽은 단말기 절반 가격 + 선택약정 할인받은 1년 요금 + 할부금을 계산하면 117만 3102원이다. 여기에 월 이용료를 내야 한다면, SK텔레콤은 6만 6000원, KT와 LG유플러스는 3만 9600원이 더해진다. 123만 9102원, 121만 2702원이 된다.
월 이용료는 멤버십 포인트로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완전 면제가 된다면, 1년 동안 내는 금액은 갤럭시 클럽이 가장 작다. 포인트가 남아도는 이들이 많으니 월 이용료를 다 내는 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1년 후 갤럭시 S8의 중고폰 가치가 출고가의 50% 보다 높을까 낮을까? 만약 50% 이상이라면 갤럭시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손해일 수 있다.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 S7 엣지의 출고가는 32GB 85만 5800원, 64GB 87만 7800원, 128GB 89만 9800원이다. 현재 중고 시세를 살펴보면 개통한 지 1년 안팎의 제품들이 40~45만 원가량 판매되고 있다. 50만 원이 넘는 것은 올해 개통한 제품들이다. 거의 출고가 절반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
갤럭시 S8도 중고 시세가 비슷하게 형성된다고 가정하면, 갤럭시 클럽의 50% 중고 가격 보장은 결코 손해는 아니다. 게다가 소비자가 직접 판매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도 있다.
1년 후 삼성전자 단말로 기변할 계획이라면
갤럭시 클럽은 1년 후 기변을 할 계획을 세운 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새 단말을 사면, 쓰던 단말은 중고 판매로 어느 정도 금액을 보전해 부담을 더는 방법을 쓴다. 하지만 중고 단말 판매는 꽤 번거로운 일이다. 이를 이통사가 도맡아서 해주니 편하다. 물론 월 이용료를 받기는 하지만 말이다.
1년 후 중고폰 시세는 50%보다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다. 훗날의 일이기 때문에 갤럭시 클럽이 더 낫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50%보다 시세가 낮아도 남은 할부금 면제는 보장된 부분이다. 1년 후 기변을 생각한다면 고려해 볼 만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