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강당-사무실 오가며 쓸 업무용 프로젝터를 찾습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다양한 업무에 대응할 만한 프로젝터의 구매를 고민하는 분의 문의입니다. 사무실과 강당을 오가며 쓸 수 있는 원하시는 프로젝터를 원하시는 것 같은데, 조건이 참 애매합니다. reasoxxx님이 보내주신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 기획에 관련된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IT동아에서 종종 프로젝터 관련 기사를 써 주셔서 잘 보고 있었는데, 혹시나 제가 쓸 만한 빔프로젝터는 어떤 것일지 여쭈어 보고 싶네요. 일단 가장 많이 쓰는 곳은 100석 규모의 소형 강당, 그리고 책상 5개 정도 들어가는 사무실 입니다. 빔프로젝터 2대를 사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가격이 부담되네요.
사무실 뿐 아니라 강당에서도 쓸 만 하면서, 들고 옮기기 편하게 좀 가벼운 프로젝터는 없나요? 지금 생각중인 제품은 LG 미니빔 PW1500(92만원)인데 무게가 1.16kg으로 가벼운게 맘에 듭니다. 유명브랜드인 것도 눈에 띄고요. 제가 프로젝터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거 사도 되는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혹시나 더 괜찮은 제품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가격은 100만원대까지 가능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소형 프로젝터, 편리하지만 업무용으로 쓰기에는 한계 있어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예전에는 프로젝터를 이동시키며 쓴다는 것이 특이한 경우였습니다만, 요즘은 아닌 듯 합니다. 소형경량화된 프로젝터가 많이 나왔고, 심지어는 ‘피코 프로젝터’라고 하는 주먹만한 제품도 나옵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죠.
다만, 그렇다고 해도 소형 프로젝터와 대형 프로젝터의 성능 차이는 분명합니다. 밝기나 해상도, 입력포트의 수 면에서 소형 프로젝터는 한계가 분명하니까요. 질문자님의 경우에는 소형 강당까지 커버 가능한 2000~3000 안시 이상의 고광량 제품, 그리고 대화면에서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는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 이상의 제품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종종 이동을 하신다 하니 무게는 최대한 가벼운 것이 좋겠죠. 3kg 이하면 경량에 속합니다. 특히 밝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프로젝터에선 '밝기가 깡패'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인데, 고광량 제품일 수록 전반적인 화질이 향상되는데다 밝은 곳에서 조명을 끄지 않고도 쓸 수 있기 때문이죠.
구형 노트북을 위한 D-Sub 포트 갖춘 제품이 유리
그리고 업무용 프로젝터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이 입력 포트의 구성입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신형 프로젝터, 그 중에서도 소형 제품은 HDMI 포트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HDMI 포트가 없는 구형 노트북을 연결해서 쓸 수가 없습니다. HDMI는 당연히 갖춰야 하겠지만, 구형 노트북을 위한 D-Sub(VGA) 포트도 함께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질문자님 같은 분은 평균적으로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으면서 입력 포트가 다양한 제품,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제품이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가격 역시 100만원대 이하라고 하니 의외로 경우의 수가 적을 수도 있겠군요.
질문자님의 말씀하신 PW1500 같은 LG 미니빔 시리즈의 경우는 물론 가볍고 매력이 있는 제품이긴 하지만, 가정용으로 특화된 제품인지라 범용성이 높은 제품이 필요한 질문자님에게 다소 적합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밝기가 1500 안시밖에 되지 않고 해상도도 HD급에 준하는 1280x800 정도이기 때문에 강당에서 대화면을 구현하기엔 무리가 있죠. D-Sub 포트도 없고요. 물론 이 제품이 나쁜 제품이란 의미는 아닙니다만, 질문자님의 용도에는 다소 어긋난다는 의미입니다.
위와 같은 요소를 종합, 제가 추천하는 제품은 이하 두 가지 모델입니다.
뷰소닉 PRO787HD
그다지 유명한 브랜드는 아닙니다만, 성능과 기능은 충실합니다. 2200 안시의 무난한 밝기에 풀HD급에 해당하는 1920 x 1080 해상도의 화면을 구현합니다. 무게는 2.6kg으로, 약간 무거운 노트북 수준이라 이동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HDMI, 컴포지트, D-Sub 등, 입력 포트 구성도 괜찮고요. 3D를 지원하기 때문에 혹시나 3D 영상의 투사가 필요하신 경우에도 구매를 생각해 볼만 합니다. 가격은 2017년 3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20만원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엡손 EB-U04
프로젝터 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가진 엡손의 제품입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2.6kg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의 제품이면서도 3000 안시에 달하는 고광량에 1920x1200의 WUXGA급 해상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온 지 1년 정도 된 제품이지만, 비슷한 무게나 가격대의 제품에 비해 밝기가 우수해서 지금도 꾸준히 팔립니다. HDMI, 컴포지트, D-Sub 포트 등도 빠짐 없이 갖췄습니다. 컬러 표현에 유리하다는 3LCD 방식이라 홈씨어터 용으로도 쓸만 합니다. 2017년 3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25만원 정도에 팔립니다.
특화 제품 늘어나며 범용성 높은 제품은 줄어드는 추세
이 정도의 설명이라면 원하시는 제품 찾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즘 좋은 프로젝터가 많이 나오는 건 사실입니다만, 특정한 용도에 특화되는 추세라 의외로 모든 사양이 평균적으로 높으면서 무게가 가벼운 제품은 그다지 많지가 않네요. 특히 질문자님처럼 두가지의 상반된 업무 환경에서 이동하며 쓰시고자 하는 분은 구매 전에 제품의 사양과 특징을 면밀히 따지며 신중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