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리뷰] 브라운 전기면도기 시리즈9 9280cc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여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용이 남자의 영역으로 점차 넘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외모에 관심이 많아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을 일컬어 ’그루밍족’이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아직 남성 미용 제품은 여성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면도기다. 작년 말 생애 두 번째로 전기면도기를 구입해 다시 쓰기 시작했다. 브라운에서 출시한 ’시리즈9 9280cc’가 그것이다.

브라운 전기면도기
브라운 전기면도기

편리한 관리

처음 전기면도기를 사용한 것은 대학 새내기 때다. 1년가량 쓴거 같은데, 당시엔 면도기 청소를 자주하지 않았다. 방수가 안 되다 보니 물로 씻을 수도 없고, 가끔 먼지 터는 수준이었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전기면도기를 쓰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손에 쥔 전기면도기는 그때와 전혀 다른 물건이 되어 있었다.

일단 방수가 된다. 수심 5m의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으므로 사워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용 후 흐르는 물에 씻을 수 있다. 씻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브라운 시리즈9 9280cc는 충전을 할 수 있는 스테이션이 함께 제공되는데, 스테이션에는 충전뿐만 아니라 세척 기능도 지원된다.

전용 세정액을 스테이션 내부에 넣은 후 브라운 시리즈9 9280cc을 거꾸로 스테이션에 꽂으면 된다. 세정 시작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세정을 해준다. 약 3분간 세척액을 살포한 후, 40분간 자동 건조가 이루어진다. 세척과 함께 세균을 99% 제거해 주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전기면도기를 쓸 수 있다.

브라운 전기면도기
브라운 전기면도기

전기면도기는 거의 매일 쓰는 제품인 만큼 관리가 중요한데, 무척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세정액은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완전 충전에는 1시간가량 걸리며, 연속 사용 시간은 50분이다. 평소엔 사용 후 스테이션에 꽂아 놓으면 되기 때문에 충전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사용 시간 넉넉한 편이다. 면도를 하는 데엔 5분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며칠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도 충전 케이블을 챙길 필요가 없다. 충전 스테이션과 별개로 충전 케이블을 통해 충전도 할 수 있다.

절삭력을 높여라

전기면도기가 습식 면도기보다 안 좋은 점은 절삭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수염이 아주 매끄럽게 깎이지 않는다는 것. 브라운은 시리즈9 9280cc의 절삭력을 높이기 위해 티타늄 재질로 만든 골든 티타튬 코팅 트리머를 적용했다. 해당 트리머는 누워있는 수염도 깎을 수 있게 해준다.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다이렉트 컷 트리머는 불규칙한 방향의 수염을 처리해 주며, 양옆에는 899개 구멍이 뚫린 면도망이 자리 잡고 있다. 뒷면에는 긴 수염이나 구레나루를 정리할 수 있는 트리머가 장착되어 있다. 트리머는 싱크로소닉 기술을 사용해 분당 1만 번 미세 진동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수염이 깎이게 되는 것.

브라운 전기면도기
브라운 전기면도기

외형은 블랙을 바탕으로 블루로 포인트를 줬다. 깔끔하면서도 한 손에 쥐고 면도하기 편한 형태다. 예전에 사용한 전기면도기는 엄청 뚱뚱했는데, 한결 날렵해졌다.

면도는 잘 되나?

브라운은 독일에서 설립된 회사다. 독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기계 산업이다. 브라운 시리즈9 9280cc를 켜면 분당 1만 번의 미세 진동을 하게 되는데, 면도하면서 손과 얼굴을 통해 전해지는 떨림만으로 모터의 강력함이 느껴진다.

그 때문일까? 면도가 굉장히 잘 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얼굴의 굴곡으로 한 번에 면도가 안 되는 부분들이 제법 있다. 간편하게 면도를 할 수 있기는 하지만, 말끔하게 면도를 하려면 구석구석 제법 정성은 들여야 한다.

브라운 전기면도기
브라운 전기면도기

방수가 되기 때문에 면도 전용 거품을 사용해도 문제없다. 확실한 건 전기면도기 사용 후 얼굴에 상처 날 일이 없어졌고, 피부 자극도 훨씬 줄었다.

사용 초기에는 가끔 습식 면도기를 사용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쓰지 않고 있다. 세정 기능이 있다 보니 일일이 청소를 해줄 필요가 없어 편하고, 매일 세정을 하다 보니 새 면도기를 쓰기 기분이다. 처음엔 익숙지 않아 면도 시간이 제법 걸렸는데, 지금은 습식 면도기를 사용할 때보다 시간이 덜 걸린다. 매일 해야 하는 면도의 번거로움이 확실히 줄은 셈이다.

전기면도기는 하나 사면 10년 넘게도 쓴다. 쓰지 않을땐 몰랐는데 써보니 남자라면 하나쯤은 장만해도 괜찮은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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