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에 맞춘 새로운 방송사가 되겠다, 글랜스TV 박성조 대표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터넷과 PC의 발전은 동영상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수단을 늘려줬다. 단순히 TV로만 볼 수 있던 방송을 인터넷을 통해 VOD로 구매하거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세상이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은 이런 현상을 가속시켰다.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TV는 물론,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출퇴근 같은 이동 중에도 인터넷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짤막한 동영상을 검색해 시청한다.
동영상들 직접 만들고 배포하는 환경 역시 자유로워졌다. 과거 방송국에서나 하던 일을, 이제는 카메라와 컴퓨터 그리고 간단한 편집 소프트웨어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유통하고,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도 있다.
이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흔히 MCN(Multi Channel Network) 회사가 바로 그것이다. 일종의 개인 사업자인 콘텐츠 창작자가 직접 하기 어려운 정산, 영업 등 수익화와 관련된 부분은 물론, 콘텐츠 품질 관리나 기획 등도 지원한다. 하지만 콘텐츠 창작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은 만큼, MCN 시장의 성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디다.
글랜스TV는 이러한 기존 MCN의 역할과 개념을 더 확대한 OCN(Omni Channel Network)을 지향하며, 인터넷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송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각 브랜드와 관련한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글랜스TV 박성조 대표는 "기존 MCN은 콘텐츠 창작자 매니지먼트를 중시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지양하고 있다. 유명 콘텐츠 창작자는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인 이 것이 어렵다. 반면 글랜스TV는 콘텐츠 창작자뿐만 아니라 각 브랜드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랜스TV의 현재 주요 콘텐츠는 뷰티와 패션이다. 네이버TV(구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소개됐던 '박수진의 바디라인 디자인'이나 '박수진의 발레 필라테스'를 예로 들 수 있다. 해당 동영상은 약 2~3분 정도의 짧은 동영상을 통해 몸매를 가꾸는 방법을 소개하는 일종의 클립 방송이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카파(Kappa)가 PPL로 참여했지만, 방송 중 브랜드 이름을 언급하거나 직접적인 광고는 전혀 하지 않는다. TV 방송에서 특정 브랜드 이름이나 제품을 억지로 노출시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과 차별점이다.
구독자 입장에서는 광고가 아닌 정보가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어 거부감이 적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 소개한 콘텐츠인 만큼 네이버 등에서 해당 연예인의 프로필을 검색하면 프로필에도 이 콘텐츠가 표시된다. 추가적인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박성조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방송, 매거진의 뒤를 잇는 미디어가 되는 것이다. 지상파를 통해 송출하면 지상파 방송, 케이블 사업자를 통해 송출하면 케이블 방송, 인터넷을 통해 송출하면 인터넷 방송이다. 글랜스TV는 각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네이버나 카카오 등 인터넷 서비스뿐만 아니라 SK B tv 같은 IPTV에도 채널을 확보해 각 브랜드에 맞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페베네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디지털사이니지 등을 통해 우리 콘텐츠를 계속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력도 별도로 구성하고 있다. "보통 방송사에서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은 작가나 PD가 한다. 우리도 이처럼 기자 팀을 구성해 콘텐츠를 생산한다. 특히 패션과 뷰티에 집중하는 만큼 각 브랜드의 톤 앤 매너를 잘 아는, 보그, 엘르 등의 전문지 잡지 기자를 영입했다. 동영상 역시 PD 팀을 구성해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조 대표는 지금 사업과는 조금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과거 언론사에서 광고, 홍보 등을 기획하는 디지털 사업부에서 일했다. 이후 콘텐츠 배급 회사를 창업해 케이블 방송사에 16개의 채널을 배급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와 편성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한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채널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편성이다. 글랜스TV의 강점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방송은 자신의 채널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만 콘텐츠를 내보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있지만, 우리는 각 플랫폼을 이해하고 플랫폼과 시청자가 원하는 것에 맞춰서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다. 즉 기존 미디어뿐만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신생 미디어 플랫폼에 맞춘 옴니채널 방송사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