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aaS 시대] SaaS 품고 글로벌 시장 발 내딛은 국내 SW 기업들
[IT동아 강일용 기자] 설치형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저물고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SW와 서비스를 의미한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가운데 SaaS 부문 투자는 2018년까지 28.5% 증가할 것이며, 이에 맞춰 시장 규모도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어느 때보다 SaaS 관한 국내 SW 기업의 투자와 연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주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국내 SW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 계획을 내놨다. 대표적인 지원 계획이 바로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Global SaaS Incubating Projects, 이하 GSIP)’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GSIP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AWS), SAP, KT 오라클, 등 클라우드 선도기업(IaaS, PaaS 개발사)과 국내 SW 개발사간(SaaS 개발사)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aaS 기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클라우드 선도기업(11개)과 개발기업(33개)간 선호도 조사를 통해 두 회사를 연결하고, 개발기업은 교육, 멘토링, 인프라, 마케팅 등 선도기업의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사업 첫해인 작년에 총 33개 SaaS가 개발 완료되었으며, 이 가운데 12개는 즉시 상용화되었고, 5개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IP를 통해 탄생한 주요 SaaS 사례를 살펴보고, 그 특징과 활용법 등을 알아보기로 하자.
유비원 모아라, 누구나 쉽고 빠르게 빅데이터를 분석
유비원(http://cloud.moara.net)은 텍스트마이닝 기반 빅데이터분석 부문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W 개발사다. 이번 GSIP에 기업 내부와 외부 환경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분석해서 기업 구성원들에게 최적의 비즈니스 통찰력(인사이트)을 제공하는 데이터 수집, 분석, 시각화용 SaaS '모아라(MOARA)'를 선보였다.
모아라는 어떤 방식으로 기업의 경영에 도움을 주는 것일까? 모아라는 먼저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서 생겨난 기업 외부 데이터와 CRM, ERP 등 그룹웨어와 회사 DB 속 문서에서 존재하는 기업 내부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한다. 그 다음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가공 분류한 후, 그 속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낸다. 비정형 데이터(빅데이터)라서 아무런 의미 없이 쌓이기만 했던 데이터가 이렇게 기업 구성원들에게 의미있는 데이터로 재가공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가공된 데이터를 시각화(인포그래픽)를 통해 구성원들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꿔준다.
즉, 모아라는 많기만 하고 무의미했던 비정형 데이터 속에서 가치있는 데이터를 추출한 후 이를 재가공해 기업 구성원들이 비즈니스(마케팅, 상품 개발, 영업, 고객 서비스, 리스크 대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SaaS 형태로 제공되는 만큼 기업 비즈니스에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고, 서비스 포탈(cloud.moara.net)을 통해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후 여러 국가의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굿센 fERP , 소규모 건설 현장에 최적화된 건설 ERP 제공
굿센(http://erp.goodcen.com)은 국내 건설 ERP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견 SW 개발사다. 이번 GSIP에 대형, 중견 건설사용 ERP를 중소건설사의 현장관리 상황에 맞게 최적화한 현장 중심의 ERP 서비스 'fERP'를 선보였다.
fERP는 SaaS인 만큼 저렴한 월정액 비용만 지불하면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건설 현장에서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노트북 한 대만 현장에 가져다 놓으면 재빨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공사가 끝나는 대로 바로 시스템을 철수시킬 수 있다.
중소건설사의 공사현장은 크게 네 가지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한 두명이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해야 하다 보니 현장 관리 인력이 부족하고, 엑셀을 활용해 수작업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등 체계적 관리 시스템이 없다. 공사 준공 후 원가를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 정산 조정을 할 수 없고, 준공 정산시 리스크(문제)를 발견해도 이를 해결할 수단이 없다. 그렇다고 조그마한 현장에 고가의 건설 ERP를 도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fERP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1. 간소화된 프로세스로 한 명이 건설현장의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적의 사용자 환경, 2. 일 마감 기준으로 실시간으로 프로젝트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 3.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현장 통합 대시보드 등이다. 이 세 가지 핵심 기능을 통해 중소건설사는 자재, 노무, 장비, 경비, 외주, 예산, 도급 등 건설 현장에 필수적인 모든 정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올포랜드 맵 프라임 클라우드, 내가 직접 만드는 지도 서비스
올포랜드(http://mapprime.all4land.com:8080/portal/user/main.do)는 공간정보분야 전문기업 부문 국내 1위 기업이다. 육상 측량부터 해양 조사까지 다방면에 걸쳐 공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DB화해주고 이를 서비스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올포랜드는 이번 GSIP에 누구나 손쉽게 자신만의 공간정보를 생산, 활용, 공유할 수 있는 SaaS '맵 프라임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맵 프라임 클라우드는 기존에 존재하는 공간 정보를 융합 활용하여 공간 분석한 후 재가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지리 정보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이렇게 만든 공간 정보를 웹상에서 여러사람들과 공동작업이 가능하고, 서비스 발행을 통해 제 3자에게 다시 배포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형포탈사이트 및 공공기관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공간 정보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컨텐츠를 다른 사용자들과 손쉽게 양방향으로 공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맵 프라임 클라우드는 누구나 쉽게 특화된 지리 정보를 만들 수 있도록 공간 데이터 수집 및 연계 기능, GIS 서비스 제작 도구, 공간 통계 분석 기능 등을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월 정액 회원으로 가입하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포랜드의 "맵 프라임 클라우드"는 GSIP 산업혁신형 SaaS 최종평가결과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은바 있다. 위에 소개된 유비원, 굿센, 올포랜드와, 클라우드 기반 매장음악 서비스 개발기업인 원트리즈 뮤직은 SaaS 개발-사업화-글로벌화를 도와줄 선도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택했다.
네 기업의 SaaS는 MS의 IaaS이자 PaaS인 '애저(Azure)' 위에서 실행된다. 네 회사는 MS 애저를 선택한 이유로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으로서의 애저의 입지와 비전을 꼽았다. 단순히 인프라만 탄탄히 갖췄다고 해서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인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직접 SW를 개발하면서 쌓아온 지원 역량 때문에 MS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MS는 독립소프트웨어 개발업체(Independent Software Vendor, ISV) 전담팀을 내부에 만들고 기업이 클라우드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MS는 자사의 클라우드를 선택한 기업에게 단순히 몇 차례의 교육과 기술자문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및 기술 담당자를 배정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B2B 영역에서 오랜 기간 비즈니스를 해온 노하우를 살려 기업에게 공동 영업과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인프라만 제공하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벗어나, 기업의 비즈니스 전반을 지원해주는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거듭난 셈이다.
올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GSIP사업으로 60여억원을 투입하여 43개 SaaS를 개발할 예정에 있으며, 선도기업 지원프로그램 또한 개발기업의 실질적 혜택이 강화될 수 있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MS 또한 작년의 지원 프로그램 운영 결과를 반영하여, 올해 개발 SaaS의 개발-사업화-글로벌화 지원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MS 관계자는 "MS는 GSIP사업의 우수 선도기업임을 자부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GSIP 매칭을 통해 협업중인 기업뿐 아니라, 올해 추가될 협업 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MS 개발자플랫폼사업본부 이건복 이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ISV 전담팀을 통해 더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의 니즈에 최적화된 포괄적인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자로서 내년도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국내 강소 기업들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더욱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