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가져가면 문이 딱!' 콘티넨탈코리아, 차세대 차량접근 기술 공개
[IT동아 강형석 기자] 콘티넨탈은 2016년 12월 14일, JBK 컨벤션홀(서울 강남 소재)에서 차량 접근부터 시동까지 안전하고 지능적으로 이뤄지는 ‘콘티넨탈 스마트 액세스(Continental Smart Access)’와 가상 열쇠 관리 솔루션인 ‘무선전송 키(OTA Keys)’ 기술을 공개했다. 이제 자동차 열쇠 없어도 스마트 기기나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문을 열고 시동을 걸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차량 스스로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용욱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시스템 바디전장 사업부 프로젝트 매니저는 “스마트 액세스 기술은 자동차 키가 실제로 손에 없어도 스마트 기기만 있으면 차량을 작동시킬 수 있어 편리하다. 이 기술은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2019~2020년이면 스마트 키 기반의 가상 열쇠가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전력 블루투스 활용한 차량 접근
현재 대부분 자동차는 전용 열쇠를 활용하고 있다. 열쇠를 꽂아 문을 열고 시동을 걸기도 하고, 근거리 통신을 쓰는 스마트 키로 차량을 제어하기도 한다. BMW i8과 7 시리즈 등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키는 자동차 열쇠를 한 단계 진화 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콘티넨탈은 여기에서 나아가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열쇠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공개했다.
콘티넨탈 스마트 액세스 기술은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활용한다. 스마트 기기에는 차량 인증에 필요한 데이터를 전송하고 이를 가지고 차량에 다가가면 백엔드 서버를 활용해 차주가 맞는지 검증한다. 검증이 완료되면 접근을 허용하고 인증 정보를 활용해 차량 시동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친다.
스마트 기기에는 위성항법장치(GPS) 데이터를 시작으로 차량 잠금/해제 여부, 타이어 공기압, 잔여 연료량 등 차량 정보를 전송해 차주가 상태를 상시 확인하도록 만들었다. 향후 콘티넨탈은 저전력 블루투스 단말기와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콘티넨탈 스마트 액세스 솔루션은 자사 저전력 블루투스 단말기와 통신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마트 기기에서 대두되는 보안을 고려해 ‘게이트웨이 키(Gateway Key)’라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열쇠 역할을 하는 중개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게이트웨이 키는 저전력 블루투스와 근거리 무선통신 등 무선 표준을 활용해 차량과 연결되고, 스마트 기기 애플리케이션은 관련 정보를 차량에 전달하거나 반대로 상태 정보를 스마트 기기로 전달해 표시해 준다. 차량의 문을 열거나 창문을 내리는 등의 기능도 동일하게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여러 장치를 추가 탑재해야 된다. 이용욱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시스템 바디전장 사업부 프로젝트 매니저는 스마트 액세스 기술 구현을 위해 다기능 스마트 기기 터미널(MFST)를 시작으로 통합 안테나 모듈, 저전력 블루투스 입출력기, 제어를 위한 ECU 등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서버도 함께 운영해야 되기에 전반적인 개발 및 제품 단가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카쉐어링 서비스 겨냥한 무선전송 열쇠
콘티넨탈은 지능형 수송 시스템 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무선전송 열쇠(OTA Keys)는 그 결과물이다. 벨기에 기업인 디테랑(D’leteren)과 합작 투자해 만든 OTA Keys는 카쉐어링 서비스와 렌터카 시장을 겨냥한 가상 열쇠 관리 솔루션이다. 스마트 기기에 가상 열쇠를 부여하고 근거리 무선통신 또는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구조다.
기본적으로 이 기술은 카쉐어링 또는 렌터카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차량을 예약하면 해당 스마트 기기에 암호화된 열쇠를 전송한다. 가상 키는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는 통신칩(SIM)에 저장되며, 차량은 이 정보를 무선 통신으로 인증하게 된다. 일부 차량에는 단말기를 장착해 스마트 기기를 접촉하는 식으로도 운영 가능하다.
이 기술은 개인이 운용하는 차량보다 한 대의 차량을 여럿이 공유하는 형태에 알맞다. 차량 열쇠 없이도 이용 가능하고, 관련 정보는 타 사용자들과 공유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콘티넨탈은 우버와 디디의 예를 들었다. 앞으로 인구가 도시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지능형 수송 시스템 도입이 힘을 얻고 있다. 향후 관련 업계가 OTA Keys 기술을 도입하면 기업 차량과 카쉐어링, 렌터카 등 다양한 차량 이용에 있어 유연성을 확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서 해당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쏘카나 그린카 등도 비슷한 개념의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쏘카의 예를 들면 서비스 단계부터 무인 환경을 구현하고자 스마트 기기 애플리케이션과 차량을 연결하는 기술을 쓴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차량의 문을 열고 잠그거나 경적을 울리고 비상등을 켜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확인 결과, 쏘카는 콘티넨탈이 아닌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활용했다.
현재 4세대 패시브 스타트 앤 엔트리(PASE)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콘티넨탈은 관련 기술 분야에서 20년간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도 스마트 액세스 기술과 OTA Keys 솔루션을 확대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