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 살림 차려봐? 시거잭 활용 기기 전성시대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나오는 차량에는 적어도 2~3개의 시거 소켓이 달려 나온다. 딱히 흡연자를 위한 것은 아니다. 차량용 시거잭으로 구동되는 전기제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기껏해야 휴대폰 충전기나 내비게이션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차량용 전기용품의 출시가 뒤를 잇고 있다.
차량용 미니 가습기
겨울철 차량 내부는 극히 건조하다. 특히 히터를 틀고 운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피부가 손상되고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 유용할 만한 제품이 바로 차량에 두고 쓸 수 있는 미니 가습기다.
데이비드테크의 엔보우 파인콘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컵 하나 정도의 크기이며, 상단 공기 흡기 구조라 차량용 컵 홀더에도 딱 맞는다. 차량용 USB 시거잭 뿐 아니라 PC USB 포트에 연결해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며, 넘어지면 자동으로 동작을 멈추는 기능도 갖췄으며 시중에 팔리는 아로마 오일을 첨가하면 방향제를 대신할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6년 12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는 2만 4,000원 정도다.
차량용 공기 청정기
언제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자 하는 건 현대인들, 특히 도시인들의 희망사항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차량용 간이 공기청정기가 몇 가지 나온 바 있지만, 방향제와 별 차이가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능 면에서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정용 공기청정기와 거의 흡사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필립스 고퓨어 슬림라인 230 같은 제품의 경우, HEPA 필터를 비롯한 여러 개의 필터 및 자동차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공기청정기를 동작시키는 오토모드를 갖췄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13분 만에 쾌속으로 공기를 정화하며, 오염물질을 99% 제거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차량용 팔걸이나 시트의 머리 받침대에 달아 사용한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21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가정용 전기제품을 차량에서 그대로, 차량용 인버터
치량용 전기제품은 기본적으로 시거잭에서 공급되는 전력으로 구동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차량용이 아닌 제품을 차량 내에서 써야 할 일도 있다. 이를테면 노트북이나 면도기를 이용하거나 충전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이 때는 시거 포트를 통해 가정용 220V 콘센트를 차량 내에서 구현하는 차량용 인버터가 좋은 선택이다.
에너자이저 EN180EU 같은 제품의 경우, 차량용 시거 소켓에 연결해서 가정용 220V 전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차량의 컵홀더에 꽂아 이용할 수 있으며, USB 포트 2개도 함께 갖추고 있어 소형 기기의 동시 충전도 가능하다. 다만, 최대 출력이 180W 수준이므로, 헤어드라이어나 전열기와 같이 극히 높은 전력을 요구하는 기기의 구동은 무리다. 에너자이저 EN180EU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3만 9,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아이스박스가 필요 없다? 차량용 냉온장고
아이스박스 가득 음식을 챙기는 것 역시 여행의 재미다. 하지만 아이스박스의 냉장 효과는 기껏 해야 수시간 정도 밖에 지속되지 않으며, 미리 얼음을 준비해 둬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 때 유용한 것이 바로 차량용 냉장고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제품 중에는 온장고 역할을 겸하는 것이 많아 더욱 편리하다.
매직쉐프 MEI-MB45는 45리터의 대용량이며, 칸막이 구조를 통해 효율적인 내부 수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냉장 기능 외에 온장 기능(최대 섭씨 65도)으로 모드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영하 수준의 차가운 냉장 능력은 기대할 수 없으며, 냉장고 모드로 이용시에는 주변 온도보다 섭씨 20도 정도 낮은 온도로 만족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차량용 시거 소켓 외에 일반 가정용 220V 전원으로도 구동 가능하며, 인터넷 최저가는 16만원 정도다.
구형 차량도 스마트하게 즐기자, 무선 블루투스 카팩
요즘 나오는 신형 차량들은 대부분 블루투스 기능이나 USB 포트를 갖췄다. 이를 통해 핸즈프리 통화를 하거나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 혹은 USB 메모리에 담긴 음악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구형 차량 운전자라고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요즘은 무선 카팩을 통해 위와 같은 기능을 따로 달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USB 메모리에 담긴 음악을 카팩으로 수신, 차량의 FM 라디오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예전의 카팩은 기능이 단순했으나 최근 제품은 LCD 화면이나 USB 포트 등이 달리고 블루투스 기능까지 갖추는 등, 기능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런 제품 중 하나인 훠링 BL-G는 블루투스 및 USB, SD카드 슬롯 기능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이나 USB 메모리, 메모리 카드 등에 담긴 음악을 모든 차량에서 즐길 수 있다. LCD 및 조작 버튼까지 갖추고 있어 핸즈프리 통화 및 조작, 그리고 상태 확인 등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충전용 USB 포트도 덤으로 갖췄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3만 4,000원 가량에 팔린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