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건물 모델을 보다 쉽게 만드는 방법, 루미온
[IT동아 강일용 기자] 건축학도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된 고민이 있다. 하나는 자신이 설계한 도면에 맞춰 건물을 지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계한 도면을 고객과 일반 사용자가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물론 3D 모델링 SW를 활용해서 3D 건축물 CG(컴퓨터 그래픽)을 직접 만드는 방법이 있지만, 이는 시간과 비용을 많이 필요로 한다. 도면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지치는데, 어느 세월에 CG를 만든다는 말인가. 때문에 도면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3D 건축물 CG를 만들어주는 렌더링 SW가 등장했다. 바로 '루미온(Lumion)'이다.
루미온이란?
루미온은 네덜란드의 SW 기업 '루미온3D'가 개발한 렌더링 SW다. 루미온은 오토데스크 '오토캐드', '레빗', '마야', '3DS 맥스', 그래피소프트의 '아치캐드', 트림블의 '스케치업' 등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건물 설계 도면)과 3D 모델링 SW에서 만들어진 도면을 바탕으로 건축물의 3D 모델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SW다. 3D 모델을 자동으로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만들어진 3D 모델에 사람, 사물, 자연 환경 등을 추가로 배치할 수도 있다. '자동 3D 렌더링 + 모델 꾸미기'를 지원하는 SW라고 생각하면 된다.
루미온은 고객과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3가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첫 번째는 동영상이다. 자동으로 재생되는 동영상에 맞춰 건물 내외부의 조감도를 보여줄 수 있다. 동영상은 QHD 해상도(2,560 x 1,440)로, 최대 200프레임까지 지원한다.
두 번째는 고해상도 이미지(조감도/투시도)다. 이미지를 통해 고객은 결과물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이를 프린터로 출력해 오프라인 회의나 홍보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출력용 이미지는 7680×4320 해상도까지 지원한다.
세 번째는 폴리곤으로 렌더링된 3D 모델이다. 3D로 구성된 만큼 건물 내외부를 상하좌우 등 다양한 방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물의 실질적인 모습을 보길 원하는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고,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건물의 형태가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알려주는 중간 검토용으로도 유용하다.
루미온의 4가지 특징
루미온의 특징은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익히기 매우 쉽다는 점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교육과정을 수료하지 않아도 바로 도면에서 동영상과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도면(모델링 데이터)만 준비되어 있으면, 다른 시각화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바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두 번째 특징은 결과물을 빠르게 생성한다는 것이다. 루미온은 (PC 사양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몇 초에서 몇 분내로 렌더링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CPU와 GPU를 모두 사용해 빠르고 신속하게 결과물을 그려낸다. (루미온은 윈도우 비스타 이상의 운영체제, 4GB 이상의 메모리, 엔비디아 GTS 450 또는 AMD Radeon HD 4890 그래픽카드, 인터넷 연결 등을 반드시 요구한다)
세 번째 특징은 다양한 예제다. 루미온 속에는 사람, 동식물, 기계 등 2천 개가 넘는 3D 모델이 미리 준비되어 있다. 이를 드래그앤 드롭으로 원하는 자리에 빠르게 배치할 수 있다.
네 번째는 PC의 사양이 받쳐주면 수천 개의 건물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형 건물뿐만 아니라 대규모 도시 모델링까지 가능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건축, 인테리어, 조경뿐만 아니라 도시 계획을 표현할 때에도 이용할 수 있다.
루미온과 루미온 프로의 차이점
루미온은 소형 건축사무소를 위한 '루미온'과 대규모 건축을 진행하는 기업을 위한 '루미온 프로'로 나눌 수 있다. 두 버전의 차이는 모델링 예제와 갯수와 사운드 효과 추가 등이다. 단일 규모의 건물을 표현하려면 루미온, 대규모 복합 건물을 표현하려면 루미온 프로가 적합하다.
<루미온의 렌더링 과정은 대부분
드래그앤 드랍으로 진행된다>
루미온을 이용하는 기업은?
루미온은 그 유용성 덕분에 많은 기업과 건축가들이 이용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삼우종합건축사무소,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포스코 A&C, KBS, YTN 등이 조감도와 3D 모델을 생성하는데 루미온을 이용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에도 글로벌 100위권 건축사무소 가운데 61군데가 루미온을 이용하고 있다.
루미온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루미온 국내 공식 홈페이지(http://lumion.co.kr/index.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