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스마트폰, 가격 아닌 '선택과 집중'으로 소비자 마음 잡는다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적게는 10만 원, 보통 20~3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던 보급형 스마트폰이 최근 달라졌다. 이들 제품은 요금제에 따라 사실상 '공짜폰'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기능과 성능 면에서 부족하다 보니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소비자의 눈길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에 제조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특화된 기능을 살린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취향을 저격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일부 성능은 프리미엄 제품 못지않게 적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최근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을 보면 이런 경향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카메라 성능과 지문 인식 '화웨이 Be Y'

최근 KT에서 출시한 ‘Be Y 폰’은 기존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사양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2015년까지만해도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FHD IPS 디스플레이, 고사양 카메라, 3GB RAM 및 지문 인식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보급형 제품임에도 하드웨어가 제법 탄탄하다.

화웨이
화웨이

특히 이 모델은 사진 촬영을 즐기는 1020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그만큼 카메라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소니 IMX214 이미지 센서, F/2.0의 밝은 조리개 값, 7cm까지 접사할 수 있는 매크로 렌즈, 27mm 광각렌즈 및 4P 렌즈 등을 장착했다. '프로 카메라 모드(Pro Camera Mode)'를 적용해 DSLR 카메라처럼 ISO, 화이트밸런스(WB)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셀카 촬영에 최적화된 셀피 모드에서 다양한 보정 기능도 쓸 수 있다. 음식 촬영(Good Food) 모드, 슬로우 모션, 타임 랩스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졌다.

지문인식 센서도 적용됐다. 잠금 해제, 사진·동영상 촬영, 통화 수신, 알람 해제 등 다양한 UI를 제공한다. 출고가는 31만 6800원이다.

탄탄한 음질과 액세사리 '팬택 아임백'

앞서 팬택은 1년 7개월 만에 '아임백(IM-100)'이라는 신모델을 내놓으며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와 무선 충전기를 합친 '스톤'을 패키지로 선보였다. 무선 충전은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되기는 하지만, 보급형 제품에서는 드물다. 특히 단순 무선 충전에 그치지 않고 블루투스 스피커 형태로 만들어 제공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팬택
팬택

스톤은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침 예약을 해두면 예약된 시간에 맞춰 음악 소리가 점점 줄어들다가 종료되는 등 아임백과의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연출한다. 금색 다이얼, 상단의 무드 램프 등으러 아임백과 일체감을 이루는 디자인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음악 감상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풍부한 음질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팬택 아임백은 퀄컴의 최신 오디오 코덱 칩 'WCD9326'과 퀄컴의 APT-X 코덱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스피커에서도 CD 수준의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스톤에도 APT-X 코덱이 지원된다. 출고가는 44만 9900원이다.

플래그십 모델 핵심 기능 차용 'LG전자'

LG전자는 꽤 재밌는 방법을 적용해 보급형 제품을 출시했다. 자사가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모델별로 각각 보급형 스마트폰에 적용해 'X 시리즈'로 라인업을 꾸린 것. X 스킨, X 스크린, X 캠, X 5, X파워까지 총 5종의 모델을 연이어 내놨는데, 이들 제품은 세컨드 스크린, 듀얼 카메라 등 LG전자 플래그십 모델에 도입된 기능들이 한두 가지 적용되어 있다.

이 중 X파워는 41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한 모델이다. 하루 이상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속 충전 기능을 더해 약 1시간 30분 정도면 5%에서 완전 충전을 할 수 있다. 인가된 충전기 전압과 전류가 9.03V에 1.49A여서 일반 충전보다 2배가량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lg전자
lg전자

두께는 7.9mm로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며, 무게도 139g으로 가벼운 편이다. 16GB 메모리와 2GB RAM, 1.3GHz 쿼드코어 CPU, 5.3인치 HD 디스플레이에 전후면 1300만·500만 화소 카메라의 준수한 성능으로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동영상, 음악,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거나 업무상 전화, 메일 사용이 많아 최소 하루 이상 충전 없이 스마트폰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가 쓰기에 적합하다. 출고가는 25만 3000원이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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