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16년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5.2% 감소할 것

[IT동아 권명관 기자]가트너(Gartner Inc.)가 2016년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6,430만 대에 그쳐 7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트너는 (7분기 연속 감소한) PC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몇 가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트너 책임 연구원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는 "미국 달러화 대비 현지 통화 가치 절하로 일부 국가에서 PC 가격이 인상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현재 PC 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라며, "이러한 가격 인상 현상은 지난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EMEA) 및 남미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 2분기 PC 출하량 감소세는 작년 동기 대비 수치가 둔화되었으며, 이는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점차 미미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키타가와 연구원은 "PC 출하량은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남미의 경우, 정치적, 경제적 불안감으로 인해 PC 시장 수요는 여전히 약세인 상황이다. 이 지역의 2016년 2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한 500만 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망한다. 이는 남미 PC 시장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가트너는 영국의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탈퇴가 2016년 2분기 전세계 PC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지만, 브렉시트(Brexit)는 환율뿐만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으로 분석했다.

레노버, 전세계 PC 시장 1위 고수

2016년 2분기 전세계 PC 업체 출하량 추정치(출처:
가트너)
2016년 2분기 전세계 PC 업체 출하량 추정치(출처: 가트너)

레노버는 2016년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 노트북(모바일 PC)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EMEA에서 재고 누적 문제로 고전했다. 또한, 아태 지역에서 레노버의 PC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전세계 평균보다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HP는 4분기 연속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지만, 2016년 2분기에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EMEA 지역에서 출하량 둔화를 야기한 재고 누적 문제를 해결해 1위를 차지했지만, 미국에서 델(Dell)을 앞지르지 못했다.

3위를 기록한 델은 2016년 2분기 모든 지역에서 업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남미 지역과 일본에서 두각을 보였다. 노트북 출하량은 EMEA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데스크탑 PC 출하량은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확한 2016년 2분기 PC 출하량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에이수스(ASUS), 애플 및 에이서(Acer)는 전세계 PC 출하량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국 PC 출하량, 5분기 만에 성장으로 전환

2016년 2분기 미국 시장 내 PC 업체 출하량 추정치(출처:
가트너)
2016년 2분기 미국 시장 내 PC 업체 출하량 추정치(출처: 가트너)

2016년 2분기 미국 시장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520만 대를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출하량 감소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키타가와 연구원은 "이전과 비교해 제조 및 유통 업체들이 PC 판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재고 누적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PC 시장이 올 하반기 기업 및 소비자 시장에서 얼마만큼 수요를 끌어 올리느냐에 좌우될 전망"이라며, "일반적으로 2분기와 3분기는 미국 공공 부문 PC 구매 시즌이다. 이번 2분기에 기록한 긍정적인 결과는 공공 부문에서 PC 수요가 늘어났음을 나타낸다. 또한, 기업 PC 시장은 올해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어나며 PC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2016년 2분기 아태 시장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2,270만 대를 기록했다. 아태 지역의 경기 침체로 인해, PC보다 스마트폰을 구매 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분기 EMEA 지역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1,780만 대로 나타났다. 유로화 가치 하락과 이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서유럽 지역의 PC 출하량이 한 자릿수 감소세로 이어졌다. 브렉시트가 PC 시장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지만, 2015년 국민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로 파운드화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했으며, 브렉시트 결정 이후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했다. 가트너는 이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면서 영국 PC 시장은 4분기 연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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