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이 설명한 오픈스택 클라우드 4단계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클라우드 시대에 맞춰 오픈스택(Open Stack)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오픈스택은 기업 또는 정부가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소스 기술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 이른바 빅4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IT 기업, 이동통신사 등이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하기 위해 오픈스택에 주목하고 있다.

프랭크 펠드만 레드햇 아태지역 CTO는 기업이 오픈스택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변신)'을 꼽았다. 급격히 변하는 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의 유연함과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안정성을 갖춘 오픈스택 기술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랭크 펠드만 레드햇 아태지역 CTO
프랭크 펠드만 레드햇 아태지역 CTO

<프랭크 펠드만 레드햇 아태지역 CTO>

"스마트폰 혁명 덕분에 못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다. 때문에 많은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새로운 경쟁사가 등장할 수도 있다. 기존 자동차 업체는 테슬라라는 전기자동차 겸 IT 업체를 경쟁자로 맞아야 했다. 우버는 차량을 한 대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세계 최대의 운송 업체로 떠올랐다. 우번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최대의 택시 업체였던 옐로우캡은 파산했다."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면 회사의 생존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유연성이 필요하다. 유연성을 갖추기 위해 인프라 현대화를 진행해야 한다. 인프라의 현대화를 진행하려면 소프트웨어 정의(SW Define)가 선행되어야 한다.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모든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정의를 진행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정의를 위한 여러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그 중 기업은 오픈스택을 주목해야 한다."

"200개가 넘는 레드햇 고객들에게 오픈스택의 활용 가능성을 물어봤다. 88%에 달하는 고객이 3년 내에 자사의 클라우드 구축과 관련해 오픈스택이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펠드만 CTO는 서비스의 규모가 커질 수록 복잡성이 증대되기 때문에 기업은 오픈스택 구축에 앞서 인프라 증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서비스 자동화를 얼마나 진행할 것인지, 엔드포인트 사용자들에게 어떤 기능을 제공할 것인지 등 다양한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스택을 구축하기 앞서 복잡성과 규모 두 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인프라에 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엔드포인트 사용자들의 요구량이 늘어나면 서비스의 규모가 늘어나고 복잡성이 증가한다. 규모카 커지면 커질 수록 복잡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서비스 레벨과 업 타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의 오픈스택 활용 레벨을 4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스택 소스 코드를 활용해 기초적인 서비스를 구축한 단계, 벤더에게 오픈스택 서비스를 구매해서 활용하는 단계, 오픈스택 서비스 자동화를 완성한 단계, 완성한 오픈스택 인프라를 엔드포인트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단계 등이다.

오픈스택 4단계
오픈스택 4단계
<오픈스택 4단계>

"많은 기업과 스타트업이 벤더를 거치지 않고 오픈스택 코드를 직접 가져다 인프라와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 경우 재빨리 기초적인 인프라와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영 인력 고용 및 유지비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오픈스택으로 인프라와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회사는 인프라 및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잘하는 것만 남기고, 못하는 것은 외주를 주는 최신 트렌드와 거리가 있다.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겐 이 방법을 추천하지 않는다. 구글(+네이버, 카카오)같이 인프라 및 서비스를 자체 구축할 역량이 있고, 이렇게 구축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회사에게나 어울린다."

"때문에 많은 기업이 레드햇, HP 등의 벤더(오픈스택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오픈스택 솔루션을 구매한 후 인프라와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레드햇도 오픈스택 솔루션 판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오픈스택 솔루션을 구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근간이 되는 기술인 리눅스에 대한 이해다. 제대로된 오픈스택 인프라 구축을 위해 커널 엔지니어링, 하이퍼 비저닝 레벨에서 메모리 관리 등 리눅스 고급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레드햇만큼 리눅스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회사는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레드햇은 보안, 사후지원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오픈스택 버전8에서 새 컴퍼넌트로 클라우드 관리를 위한 기능인 '클라우드 폼즈를 추가했다. 새 버전 오픈스택이 나오더라도 구 버전 오픈스택에 대한 기술지원을 3년 동안 제공할 것이다."

"첫 번재와 두 번째 단계를 거쳐 기업은 오픈스택 인프라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고 지속적인 배치를 할 수 있는 자동화 단계에 접어든다. 이 단계에 접어들면 개발자는 자연어만 보고 인프라와 서비스를 추가, 유지, 보수할 수 있다. 사실 오픈스택 벤더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여기에 있다. 자동화 측면이 미흡하다. 때문에 레드햇은 오픈스택 자동화 관련 기술을 보유한 '앤시블'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인프라 추가를 자연어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면 기업은 구축한 오픈스택 인프라와 서비스를 엔드포인트 사용자(구축된 인프라 위에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등)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컨트롤의 단계다. 이 단계에 접어들면 한 관리자가 가상머신을 약 53개까지 관리할 수 있다. 자동화를 잘 진행하면 한 관리자가 가상머신을 100개 넘게 관리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펠드만 CTO는 정부가 바로 오픈스택을 주목해야 하는 최대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정부의 디지털화 모범 사례이며, 클라우드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글로벌 IT 기업에게 정보를 내주지 않으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유연함을 누릴 수 있는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오픈스택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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