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 무료 업데이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7, 윈도우8, 윈도우8.1을 윈도우10으로 무료 업데이트해주기 시작한지 어느덧 10개월이 흘렀다. 이제 2달 후인 7월 29일이 지나면 무료 업데이트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 14~23만 원 내외의 비용(윈도우10 홈 119달러, 윈도우10 프로 199달러)을 지불해야 윈도우10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

윈도우10
윈도우10

지속적으로 무료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과 달리 MS는 윈도우10 무료 업데이트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기대 이상으로 윈도우10이 순조롭게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지난 5월 윈도우10이 설치된 기기의 수가 3억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넷애플리케이션즈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5월 윈도우10의 시장점유율은 17.43%로, 48.57%를 점유하고 있는 윈도우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사용자들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윈도우10으로 업데이트할 것인가, 안할 것인가. 윈도우10으로 업데이트하면 사용자들이 얻을 혜택과, 생겨날 불편함에 대해 알아보자.

장점: 미래 지향적 운영체제

윈도우10은 다이렉트X 12를 비롯한 MS의 5세대 그래픽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이렉트X 12의 가장 큰 특징은 PC 속에서 무의미하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와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연결해 게임의 3D 그래픽 표현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간 GPU 성능 결합 기능이다. 기존 GPU 성능 결합 기능은 개발사와 모델이 동일한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에 한해 제한적으로 가능했으나, 윈도우10과 다이렉트X 12를 활용하면 인텔 내장 그래픽+AMD 외장 그래픽, AMD 내장 그래픽+엔비디아 외장 그래픽 등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진다. PC에 널리 사용되는 인텔 코어 i 프로세서나 AMD APU 속에는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외장 그래픽 카드를 이용 중이라면 윈도우10으로 업데이트하기만 해도 3D 그래픽 표현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게임이 다이렉트X 12를 지원해야 한다.)

또한,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가상현실(VR) 그래픽 구현에 관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원활하게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구형 윈도우에선 다이렉트X 12를 비롯한 MS의 5세대 그래픽 기술을 이용할 수 없다.

윈도우10은 HiDPI(고선명 모니터)를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구형 윈도우(특히 윈도우7)는 HiDPI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UHD 해상도(3,840x2,560) 이상의 모니터를 연결하면 글이나 그림들이 매우 작게 보인다. 제대로 이용하기 힘들 정도다. 윈도우10은 글, 그림의 크기를 1.25배에서 최대 4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배율은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감안해서 자동으로 설정된다. (예를 들어 풀HD 모니터의 경우 1.5배, QHD 모니터의 경우 2배, UHD 모니터의 경우 4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글과 그림은 확대해도 선명하게 보인다. UHD 이상의 모니터를 쾌적하게 이용하길 원하는 사용자라면 윈도우10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윈도우10 전용 앱과 게임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다이렉트X 12를 지원하는 윈도우10 전용 게임(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포르자6 APEX 등)의 경우 윈도우 스토어에서만 내려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뛰어난 최적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윈도우10의 요구 사양은 윈도우7과 비슷하다. 윈도우7을 실행할 수 있는 PC에선 윈도우10도 실행할 수 있다. 게다가 부팅 속도는 윈도우7보다 빠르다. 처음 업데이트하면 최적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PC의 속도가 다소 느릴 수 있으나, 최적화가 마무리되면 윈도우7보다 빠르면 빨랐지 절대 느리지 않다.

보안 기능도 한층 강화되었다. 사용자의 얼굴, 동공, 지문 등을 인식해 등록된 사용자가 아니면 PC를 이용할 수 없게 하는 생체인식 보안 기술 '윈도우 헬로', 계정과 암호를 관리하는 윈도 핵심영역을 가상화(VM)해 따로 분리해놓는 VSM(가상 보안 모드), 어지간한 무료 바이러스 백신 이상의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윈도 디펜더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후지원 기간도 연장된다. MS는 발매 후 10년 동안 윈도우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기본 지원 5년, 연장 지원 5년). 업데이트를 통해 각종 기능, 드라이버, 보안 패치 등을 제공한다. 윈도우7의 경우 2020년 1월, 윈도우8의 경우 2023년 1월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윈도우10으로 업데이트하면 지원 기간이 2025년 7월까지로 확대된다. 2~5년까지 지원기간이 연장되는 것이다.

단점: 호환성 보장 불가

MS는 윈도우10에서 기존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의 90% 이상을 실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이를 바꿔 해석하면 나머지 10%는 호환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개발자의 지원이 오래 전에 끊긴 프로그램(게임 포함)이나, 특정 상황에 맞춰 제작된 ERP/CRM/임베디드 프로그램은 윈도우10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구형 프로그램을 사용 중이라면 윈도우10 업데이트를 자제해야 한다.

호환성은 응용 프로그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구형 PC 또는 노트북의 경우 윈도우10용 드라이버가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특정 하드웨어가 그대로 먹통이 된다는 뜻. 때문에 업무에 특정 하드웨어를 사용해야 하거나, 구형 PC 및 노트북을 이용 중인 사용자는 반드시 윈도우10 업데이트에 앞서 해당 드라이버가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구형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홈페이지나 온라인 ERP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윈도우10에는 IE11만 포함되어 있고, 낮은 버전의 IE를 설치할 수 없다.

무엇보다 사용자의 어색함이 가장 큰 문제다. 오랫동안 구형 윈도우를 이용하면서 익숙해진 사용자환경을 버리고, 윈도우10의 사용자환경에 새롭게 적응할 필요가 있을까? 구형 윈도우로도 사용자가 원하는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데, 굳이 새 윈도우를 이용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MS는 이러한 사용자의 거부감을 해결하기 위해 윈도우10의 사용자환경을 윈도우7, 윈도우8을 반반씩 섞은 형태로 구성했지만, PC 사용 시간이 적은 중장년층과 여성들이 이에 적응하는 것은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윈도우10의 기능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윈도우10의 10가지 기능]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1. 오프라인 지도 - http://it.donga.com/22072/

2. 가상 데스크탑 - http://it.donga.com/22073/

3. 윈도우 디펜더 - http://it.donga.com/22074/

4. 안전 모드 - http://it.donga.com/22084/

5. 엣지 - http://it.donga.com/22109/

6. 동영상 녹화 - http://it.donga.com/22257/

7. 시작 메뉴 - http://it.donga.com/22258/

8. 통합 설정, 배터리 절약 - http://it.donga.com/22259/

9. 메일, 일정, 단축키 - http://it.donga.com/22260/

10. 기존 윈도우로 복귀 - http://it.donga.com/22261/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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