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바일 핫스팟부터 유무선 충전까지, KT LTE에그+A IML450
[IT동아 강형석 기자]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초고속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대다. 당장 손에 쥐고 있을 스마트폰도 있고 카페에 가면 무료 와이파이(!)가 반겨주니 말이다. 초창기 3G 시절에 비하면 LTE와 기가 네트워크 시대를 사는 우리의 온라인 환경은 풍요로운 편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풍요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3G 또는 그 이전 세대의 기술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비용을 절약하고자 적은 데이터를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통신사마다 다르겠지만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수백 메가바이트(MB) 용량이 제공되는데, 애플리케이션과 메일 등을 쓴다면 한 달을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렇다고 매번 와이파이를 찾아 커피 전문점을 전전할 수 없지 않은가.
요금제에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 않지만 데이터는 쓰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대안이라면 데이터 통신 전용 단말기 정도가 손꼽힌다. 흔히 말하는 에그(egg)가 그 주인공이다. 약 1~2만 원대 요금을 지불하면 10~20GB 정도의 데이터가 제공되어 와이파이 연결처럼 쓰는 기기다. 최저 통신 요금과 에그를 조합하면 약 4만 원대 비용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쓸 수 있다. 5만 원대 요금제와 비교해도 데이터 활용 측면만 보면 유리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데이터만 전송하는 기기라면 재미 없지 않을까? KT LTE에그(egg)+A, IML450은 에그의 기능 외에도 스마트 시대를 사는 깐깐한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평범한 보조배터리 같아도 기능은 다르다
그냥 보면 보조배터리다. 하지만 측면에 달린 액정을 보면 에그까지는 아니더라도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것 정도는 전달한다. 패키지에는 KT LTE 에그(egg)+A라고 되어 있지만 제조사는 인포마크, 제품명은 IML450이다. 크기는 폭 120mm, 높이 68mm, 두께 15.4mm로 아이폰 SE를 두 개 겹쳐 놓은 정도의 부피다. 무게는 157g으로 휴대엔 큰 무리 없는 정도다.
한 쪽 면(하단)에는 KT로고가 있고, 맞은편 면(상단)에는 +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히딘은 큰 의미 없는데, 중요한 부분은 + 로고가 있는 상단이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 이 제품은 치(qi) 방식 무선 충전에 대응한다. 이에 대응하는 스마트폰은 + 로고 위에 기기를 올려두면 선 연결 없이 알아서 충전한다. 갤럭시 S6나 S7, 기타 무선 충전 커버를 쓰는 제품이면 된다.
대부분 보조 배터리는 유선 충전만 지원하고, 무선 충전이 가능한 경우는 쉽게 찾기 어렵다. 편의성 측면만 보더라도 눈에 띄는 요소다.
무선 충전은 올려놓기만 하면 잘 된다. 하지만 기기 자체의 배터리 용량 한계로 인해 많은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어렵겠다. 배터리 용량이 조금 더 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IML450의 배터리는 4,000mAh 용량이고 제조사 기준으로 자체 무선 전송은 최대 18시간, 대기는 최대 1,000시간 정도 가능하다. 6,000~8,000mAh 용량 정도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덩치는 더 커졌겠지만…
실제 테스트한 결과, 충전 기능을 제외하면 약 17시간 가량 쓸 수 있었다. 외부 온도나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배터리 지속 시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 참고하자. 무선 충전 시, 기기 사이에는 가급적 신용카드나 기타 자기방식 카드는 놓지 않도록 하자.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말이다.
연결은 여느 LTE 에그처럼
이제 에그와 스마트폰을 연결할 차례. 사실, 스마트폰은 LTE 데이터를 받아 쓰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이 제품의 활용은 LTE 통신이 불가능한 제품이 주가 될 것이다. 태블릿이나 노트북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연결은 간단하다. 단말기 전원을 인가한 다음, 기기 내에서 신호를 잡으면 가진 스마트 기기의 와이파이 기능을 활용해 연결해 주면 끝. 와이파이 신호 이름(SSID)과 비밀번호는 제품 덮개를 제거하면 나오니 참고하면 된다. 단말기마다 이름과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블루투스 테더링을 지원한다는 것. IML450은 블루투스 4.1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스마트 기기라면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 저전력 기술(BLE)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쓰면서도 전력을 아낄 수 있다.
반면, 블루투스 테더링은 탐지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단말기에서 거리가 멀어지면 감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 약 5m 정도 이내 거리가 적당하다. 아이폰 사용자는 블루투스 테더링을 쓸 수 없다는 점도 알아 둘 필요가 있겠다.
일반 LTE 연결로 속도를 측정해 봤다. 측정 기기는 기자가 실제 쓰는 갤럭시 S7 엣지다. 스피드테스트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속도를 보니 지연시간은 36밀리초(ms), 다운로드 25.6Mbps와 업로드 18.87MBps로 측정됐다. 최신 휴대폰의 속도와 비교하면 낮지만, 사용하는데 아쉬움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참고로 기자의 스마트폰 LTE(SKT) 속도는 지연시간 39밀리초, 다운로드 59.35Mbps와 업로드 0.57Mbps였다.
비용과 데이터 사이에서 참신함을 외치다
핵심은 번거로움을 감수할 수 있느냐다. 기기 한 개로 네트워크를 해결하느냐, 두 개를 들고 다니느냐 정도의 차이다. 이마저도 고가 요금제 사용자는 의미가 없다. 데이터 용량이 충분하고 스마트폰의 테더링을 활용하면 노트북이나 다른 기기에 LTE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 이런 핸디캡을 IML450은 보조 배터리 기능, 그것도 무선 충전이 되는 보조 배터리로 돌파하고자 했다.
당연히 요금제 가입이 필요하다. KT는 모바일 핫스팟을 위한 11G, 22G 외에 몇 가지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두 요금제 기준으로 가격은 부가세를 제외하고 1만 5,000원과 2만 2,000원. 세금 포함하면 1만 6,500원과 2만 4,200원이다. 데이터는 11G 요금제가 11GB, 22G 요금제가 22GB를 제공하는 식이다. 약정 기간이 존재하는데, 더 자세한 내용은 매장이나 상담전화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KT LTE 에그+A는 저가 요금제를 쓰지만 어디서든 와이파이 걱정 없이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싶다는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부합한다. 부가 혜택은 제외한 실제 내는 요금 기준, 2~3만 원대 LTE 요금제에 11G 요금제 조합으로도 월 5만 원이 채 안 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5만 원대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는 5~6GB 정도이니 비교할 만 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