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벤치마크를 써야 하나요?
[IT동아 이상우 기자] 벤치마크는 PC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비교적 객관적인 지표다. 특정 소프트웨어나 게임을 구동하기 전에 PC 부품이나 본체를 구매하려면 해당 소프트웨어를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직접 구동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 각 부품의 성능을 수치화한 벤치마크 점수가 큰 도움이 된다.
벤치마크는 PC 전체의 성능을 평가하는 경우도 있고, 프로세서, 그래픽 카드, 메모리, 저장장치 등 특정 부품의 성능만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PC의 성능을 확인할 때 주로 사용하는 벤치마크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직 게임 성능을 위해, 3D마크
퓨처마크가 개발한 3D마크(3DMark)는 오로지 PC의 게임 구동 성능을 평가하는데 특화한 소프트웨어다. 다이렉트X 명령어를 활용해 3D 그래픽을 생성하고, 이를 직접 구동해 최대 초당 화면 표시 수, 구동 속도, 평균 화면 표시 수 등의 데이터를 통해 결과 값을 보여준다. 다이렉트X 처리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그래픽 카드지만, 프로세서, 메모리, 저장장치 등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게임 구동을 위한 종합적인 테스트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테스트용 3D 그래픽도 여러 종류를 갖췄다. 고성능 PC 테스트를 위한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게이밍 노트북과 중간 사양 데스크톱을 위한 스카이 다이버(Sky Diver), 일반 가정용 PC를 위한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 태블릿PC 등을 테스트하기 위한 아이스 스톰(Ice Storm) 등이 있다. 이 중 파이어 스트라이크 점수는 고성능 PC의 상징과도 같은 것으로, 게임과 관련한 부품, 데스크톱, 게이밍 노트북 등을 구매하려면 이 점수를 확인하면 된다.
저장장치 성능과 건강 상태를 한 번에, HD튠
HD튠(HD Tune Pro)은 HDD, SSD 등 PC 저장장치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다. 저장장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도 눈에 띄는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는 부품인 만큼 PC 업그레이드 혹은 구매 시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HD튠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은 전송속도(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주고 받는지 나타낸 수치), 액세스 타임(특정 데이터를 쓰거나 읽을 때 명령을 내린 순간부터 완료할 때까지의 시간) 등 저장장치의 성능뿐만 아니라 배드섹터(오류 때문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는 공간)가 얼마나 존재하는 지, 저장장치의 온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 저장장치의 상태도 알 수 있다. 또한 저장장치의 모델명, 사용하면서 발생한 에러 횟수 등 저장장치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즉 단순한 성능 확인 외에도 저장장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업무용 소프트웨어로 테스트한다, 시스마크 2014
앞서 소개한 벤치마크 소프트웨어가 게임 구동 등 고사양 작업에 어울리는 평가를 한 것과 달리, 뱁코(BAPCo)가 개발한 시스마크(Sysmark 2014)는 사무용 PC 벤치마크에 어울리는 소프트웨어다.이런 특징 때문에 해외에서는 조달용 PC 성능 측정 지표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테스트에 사용하는 PC 성능과 운영체제 등이 결과 값에 나타나며, 어떤 소프트웨어를 기준으로 수치화 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정부와 기업에서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시스마크는 각 부품에 최대한으로 부하를 걸어서 최대 성능을 평가하는 일반 벤치마크와 달리 업무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구동하며 평가 값을 낸다. 이를 위해 업무에서 많이 사용하는 구글 크롬, MS 워드, MS 엑셀, 아크로뱃 프로,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등의 소프트웨어를 PC에 실제로 설치하고, 벤치마크를 실행하면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실행해 얼마나 쾌적하게 작동하는지 점검한다. 이 결과 값은 테스트 종료 후 기준이 되는 PC와 비교해 성능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그래프로 보여준다.
뱁코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 호주 등 50개 이상의 정부 입찰에서 사용 중이다. 현재 뱁코에는 에이서, 델, HP,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레노버, 삼성전자, 도시바 등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 및 소프트웨어 가발사가 참여 중이며, 정부 기관을 위한 뱁코 정부 네트워크(BGN)를 운영해 BGN 프로그램 비용 면제, 우선 기술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밖에 아일랜드 정부나 폴란드 조달청 등에서도 조달 PC 성능 테스트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을 위한 성능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시스마크 2014를 사용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