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을 위한 스마트폰이요?"

[IT동아 권명관 기자] 이틀 뒤인 2016년 4월 30일(토),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에서 넥슨 모바일 액션RPG '히트(HIT)'의 첫 오프라인 대회 'S7, HIT 토너먼트'가 열린다. 히트의 주요 실시간 콘텐츠 중 하나인 '길드 대전'을 통해 최강의 길드를 가리겠다는 것. 대회 참가자는 지난 4월 5일부터 17일까지 모집했으며, 11일부터 17일까지 예선을 치뤄 상위 20개 길드를 선발도 완료한 상황이다.

30일 열리는 본선은 선발된 20개 길드가 모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길드 별 출전 선수는 총 5명(선수 3명, 예비 선수 2명). 우승 1,000만 원, 준우승 500만 원, 3/4위 300만 원으로 대회 상금만 총 2,100만 원 규모에 달한다. 이외에 토너먼트에 진출한 본선 참가자 전원에게는 삼성 갤럭시 S7 1대도 증정된다.

S7 HIT 토너먼트
S7 HIT 토너먼트

여기까지만 살펴보면, 으레 치뤄졌던 일반적인 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번 히트 토너먼트는 여러 의미로 주목 받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아닌 모바일 게임의 오프라인 대회라는 점과 대표적인 IT 기업 삼성전자와 게임회사 넥슨이 공동 마케팅으로 진행했기 때문. 이는 양사의 이해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다. 고성능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7'으로 고사양을 요구하는 모바일 게임 '히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참고로 오프라인 대회는 갤럭시 S7으로 진행된다.

이에 실제로 이번 'S7, HIT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지난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천명' 길드 부마스터 서재민(25세, 선문대 컴퓨터공학)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서재민씨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서재민씨

예선 1위, '천명' 길드를 알리고 싶어서 출전했습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이번 S7 HIT 토너먼트 예선을 1위로 통과하셨다고 들었다. 말로만 듣고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분일줄 알았는데, 이렇게 젊은 분이실 줄 몰랐다(웃음).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서재민: 하하(웃음). 나이는 25살로, 92년생이다. 선문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이고, 군대는 다녀왔다. (취업 때문에 고민 많으실 때라는 질문에) 지금은 잠시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다.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인 평범한 학생이다.

IT동아: 이번에 예선전을 '천명' 길드 소속으로,1위로 통과하셨다고 들었다.

서재민: 어렸을 때부터 게임하는 것을 좋아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 다 그렇지 않나(웃음). 마찬가지였다. 히트는 작년 11월 출시했을 때부터 즐겼다. 사실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하고 기다리고 있던 게임이었다. 히트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중이다.

S7 HIT 토너먼트 본선 진출 길드
S7 HIT 토너먼트 본선 진출 길드

IT동아: 히트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더구나 예선전 1위라니. 이건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다. 액션RPG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아직도 인기 순위에 올라있는 게임 아닌가. 아니, 히트는 액션RPG 장르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전체에서도 인기 순위에 항상 거론되는 게임이다. 그만큼 즐기는 게이머 숫자도 상당할텐데.

서재민: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데, 약 2개월 전쯤에 길드 대전 업데이트가 있었다. 히트의 길드 대전은 말그대로 길드 vs 길드로 대전을 치루는 실시간 대전 콘텐츠다. 각 길드 대표로 3명의 선수가 출전해 총 6명의 사용자 모두가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컨트롤해야 한다. 자동으로 대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캐릭터와 컨트롤 실력을 뽐낼 수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업데이트 이후 2주 연속으로 우리 천명 길드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뭐랄까… 길드 대전으로 1위를 해도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생각보다 적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데, 조금 부족하달까. 그래서 길드 대전보다 친목 위주로 길드 활동을 이어오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정식으로 대회를 치룬다고 해서 다시 한번 천명 길드를 알리고 싶어 참가를 결정했다. 길드원 모두와 논의한 뒤에 정했고(웃음). 뭐, 맞다. 천명 길드가 어떤 길드인지 알리고 싶었다(웃음).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서재민씨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서재민씨

IT동아: 예선전 1위다. 아마 가장 우승에 근접한, 우승 후보 아닐까 싶다. 소감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는데.

서재민: 일단 이것부터 말하고 싶다. 길드 대전은 혼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다. 천명 길드원 50명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번 예선전 1위도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다. 직장인, 학생 등 모두 각자의 일이 있지만, 한마음으로 일주일 동안 고생해서 얻은 성과다. 이 자리를 빌어 길드원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길드 대전은 대표 선수 3명과 예비 선수 2명만 출전한다. 다르게 생각하면, 출전하는 5명을 위해서 다른 길드원이 희생했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은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 상금을 받는다면, 그 상금도 50명 길드원 모두와 나눌 생각이다(웃음).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서재민씨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서재민씨

IT동아: 본선에 진출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서재민: 예선을 1등으로 통과했다. 남은 건 우승 아닌가(웃음). 예선 1위 통과 길드가 바로 떨어진다면, 그것만으로 스스로 얼굴 들기 부끄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일주일 동안 고생한 길드원을 위해서라도 꼭 우승할 것이다.

IT동아: 만약 우승한다면, 1등 상금만 자그마치 1,000만 원이다. 절대 작은 액수가 아니다. 상금을 받는다면, 방금 전 길드원 모두와 나눈다고 했는데.

서재민: 이미 길드원들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결정했다(웃음). 뭔가 상금 얘기만 하니 약간 기분이 이상하다(웃음). 만약 상금을 받는다면, 출전하는 선수 3명이 조금 더 고생한 결과니 그만큼 보상을 주자고 길드 차원에서 결정했다. 나머지 상금은 길드원 모두 동일하게 나눌 것이다.

아, 그리고 정기모임과 같은 길드 활동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벌써 정기 모임만 약 5번 정도 진행했다. 유독 경상도에 거주하시는 길드원들이 많은데, 부산에서 3번을 진행했고, 서울에서 2번을 진행했다. 그리고 공식적인 정모 활동 횟수만 그렇고, 개인간 모임은 이보다 더 자주 있다. 남는 상금으로 친목 오프라인 활동에 길드 차원에서 보조할 생각이다.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통과 '천명' 길드의 정기모임
모습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통과 '천명' 길드의 정기모임 모습

갤럭시 S7의 게임 특화 기능, 게임 런처와 게임 툴즈

삼성전자와 넥슨이 이번 히트 토너먼트를 함께 진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갤럭시 S7 시리즈에 탑재되어 있는 게임 전용 UX '게임 런처'와 '게임 툴즈' 때문이다. 게임 런처는 게임 모음, 게임 절전 모드, 인기 차트, 추천 동영상 등 게임 편의 기능을 제공하며, 게임 툴즈는 실제 게임을 즐길 때 사용자가 보다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특히, 게임 툴즈는 게임 도중 화면에 알림을 띄우지 않는 '게임 중 방해금지', 실수로 버튼을 터치하지 않도록 하는 '최근 앱 및 뒤로가기 버튼 잠금', 게임 중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게임 최소화'와 게임 화면을 바로 찍거나 녹화할 수 있는 '게임 캡처/녹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게임 런처는 게임을 실행하기 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게임 툴즈는 게임을 실행한 뒤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셈이다.

갤럭시 S7 게임툴즈 화면
갤럭시 S7 게임툴즈 화면

이에 대해서도 서재민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IT동아: 혹시 전화가 걸려와서 게임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지 궁금하다. 기자는 과거 '윈드러너'라는 게임을 정말 좋아했다. 잘하기도 했었고. 신나게 달려서 신기록 세우고 있을 때 전화 걸려오면… 정말 집어 던질 정도로 분노를 느끼곤 했는데(웃음).

서재민: 하하. 히트도 마찬가지다. 길드 대전은 실시간으로 각 길드원 3명이 동시에 접속해 대전해야 한다. 대전 중 우리 길드원 중 1명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이건… 당연히 질 수밖에 없다. 3:2 아닌가. 바로 전화를 끊고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도, 이미 승패는 거의 기울어 있다. '그래봐야 몇 초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아니다. 이건 히트를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순간을 다루는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중요한 길드 대전을 치룰 때,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에어플레인 모드로 바꾸고,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다. 갤럭시 S7에 있는 게임툴즈 중 '게임 중 방해금지' 기능은 바로 이러한 순간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거 굉장히 좋다. 전화가 오는 것, 그 변수 자체를 차단하는 것 아닌가(웃음).

게임 실행 시 전화가 걸려온 화면
게임 실행 시 전화가 걸려온 화면

< 게임 실행 시 전화가 걸려온 화면 >

화면 상단을 가리는 알림창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요소인데, 방해금지 기능을 켜면 이것도 안나타난다. 특히, 히트와 같은 아니,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가로모드로 화면을 넓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상단에 나타나는 알림 창은 화면의 꽤 많은 부분을 가린다. 가끔 상단에서 내려오는 알림창을 눌러서 해당 앱이 실행될 때면… 어우(웃음).

IT동아: 요즘은 모바일 게임도 녹화해서 서로 영상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지역을 클리어하는 팁을 담은 영상이나 멋진 컨트롤 등을 영상으로 알리곤 하던데. 화면을 캡처해 공유하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고.

서재민: 좋다. 당연한 얘기다. 먼저, 화면 캡처 얘기를 해보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화면 캡처를 실행하기 위한 동작이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다. 어떤 제품은 볼륨 버튼과 홈 버튼을 눌러야 하고 어떤 제품은 볼륨버튼 2개를 동시에 눌러야 한다. 그리고 이상하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화면 캡처를 실행하고 나면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 뭐, 많이 찍다 보면 원하는 화면을 찍을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갤럭시 S7의 게임 툴즈에는 화면 캡처를 바로 할 수 있다. 복잡한 동작을 취하지 않아도 되는 것 자체가 편리하다.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서재민씨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서재민씨

화면 녹화는 원래 평소에도 자주 한다. '모비즌'이라는 다른 별도의 앱을 사용했다. 게임 툴즈의 화면 녹화 기능과 비교해 기능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게임 툴즈 녹화 기능은 게임을 하면서 바로 할 수 있다. 당연히 편리하다. 또한, 모비즌으로 녹화를 시작하면, 게임을 끄고 홈 화면으로 나와도 녹화 버튼이 남아 있지만, 게임 툴즈는 게임 내에서만 실행되기 때문에 홈 화면으로 나오면 바로 꺼진다.

아,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녹화한 영상에 워터마트도 없다. 모비즌은 무료 앱이긴 하지만, 녹화한 영상에 워터마크가 따라 붙는다. 녹화 해상도에 문제도 없고. 확실히 게임 툴즈 캡처, 녹화가 다른 방식 보다 편리하다(웃음).

갤럭시 S7 내 게임툴즈 기능으로 게임 화면을 녹화 중인
모습
갤럭시 S7 내 게임툴즈 기능으로 게임 화면을 녹화 중인 모습

< 녹화 중인 모습 >

IT동아: 게임을 하다가 원하지 않는 타이밍에 버튼이 눌려서 불편한 적도 있는지. 뒤로가기 버튼이나 홈 버튼 말이다.

서재민: 당연하다. 게임에 따라 다른데, 히트는 어떤 버튼을 누르냐에 따라 일시정지 버튼이 뜨거나, 홈 화면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버튼이 있는 쪽의 손을 떼곤 한다. 게임툴즈에 있는 '최근 앱 및 뒤로가기 버튼 잠금' 기능인가? 이걸 활성화하면 그럴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그냥 꽉 쥐고 게임해도 문제 없다(웃음).

IT동아: 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서재민: 정리하자면, 해당 기능을 이용해 게임 자체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다. 좋다. 좋은 건 좋은 거다(웃음). 이길 수 있는 대결을 걸려온 전화 때문에 졌다면? 만약이지만, 히트 길드 대전 주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순간에 랭킹 2위와 대전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면? 뭐, 그런 것 가지고 화를 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게임을 즐기고 그 순간의 짜릿함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그게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인지(웃음).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서재민씨
S7 HIT 토너먼트 예선 1위 서재민씨

서재민씨와의 인터뷰를 빙자한 게임 수다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게임 좋아하는 2명의 남자가 만나면, 이렇게 수다도 떨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 결과였달까. 인터뷰를 끝낸 뒤 자리에서 일어나며, 서재민씨는 한마디 보탰다. “이 기능,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죠?” 맞다. 이건 어디까지나 삼성전자가 고민한 갤럭시 S7만의 특화 기능이니.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