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 구입 어떤 방법이 좋을까?
[IT동아 김태우 기자] LG G5가 국내에 드디어 출시됐다. G5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범주를 다소 벗어난 재미난 제품이다. 수화부쪽을 모듈 형태로 만들어 하드웨어를 교체할 수 있게 한 것. 이를 통해 G5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LG전자는 G5 출시와 함께 2가지 모듈도 함께 내놨다. 하이파이 플러스와 캠 플러스가 그것이다. 하이파이 플러스는 음향 전문 기업 B&O와 협업으로 만든 모듈이다. B&O의 사운드 기술이 담겨 있으며, 32bit 384kHz의 음원 재생까지 할 수 있게 해준다. 캠 플러스는 사진 촬영에 특화한 모듈이다. 카메라 조작 버튼을 외부에 장착하고, 추가 배터리를 적용해 G5를 똑딱이처럼 만들어 준다. LG전자는 다양한 모듈이 써드파티에서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G5 출고가는 83만 6000원으로 갤럭시 S7과 같다. 이통 3사는 3월 31일 출시와 함께 공시지원금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
먼저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을 살펴보자. 이통사 지원금에 15%의 대리점 추가 지원금까지 더한 금액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5만 원대에서는 SK텔레콤은 band 데이터 51 요금제 사용 시 12만 6500원, KT는 순 완전무한51 요금제에 14만 1400원, LG유플러스는 New 음성무한 데이터 50.9 요금제 적용 시 15만 525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최대 요금제인 10만 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SK텔레콤 26만 2200원, KT 27만 2500원, LG유플러스 30만 3600원이다. 이통 3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단말 지원금을 준다.
20% 요금 할인
만약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고, 20% 요금 할인을 선택한다면 어떨까? 고객은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공기계를 구입해 가입하고 요금을 20% 할인받을 수 있다.
이를 계산하면, 5만 1000원은 매달 1만 200원, 5만 900원은 1만 180원을 할인받는다. 24개월로 계산하면, SK텔레콤과 KT는 24만 4800원, LG유플러스는 24만 4320원이다. 공시지원금보다 10만 원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월 10만 원의 요금을 사용한다면, 24개월 동안 48만 원을 할인 받게 된다.
가장 낮은 3만 원대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은 6만 3250원, KT 8만 2800원, LG유플러스 9만 850원의 지원금을 각각 지급한다. 반면 20% 요금할인을 받으면, 총 14만여 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한마디로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20%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특히 비싼 요금제를 사용할수록 할인 폭은 더 커진다.
다만, 공기계는 이통사 출고가보다 10%가량 더 비싸다. 이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4월 5일 확인) 공시지원금에서는 5만 원대 이상 요금을 쓴다면, 20%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조금 더 저렴하다. 만약 20% 요금 할인을 선택할 계획이라면, 공기계 가격과 공시지원금 등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단말기 출고가 50%만 부담
삼성전자는 갤럭시 S7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단말기 구매 프로그램인 '갤럭시 클럽'을 내놨다. 갤럭시 클럽의 핵심은 갤럭시 S7을 24개월 할부로 구매하고, 12개월 사용 후 기존 단말을 반납은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후속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매달 7700원의 회비를 내야 한다. 매년 새로운 단말을 쓰고 싶다면, 활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그럼 G5는 갤럭시 클럽처럼 구매할 수는 없을까? 아쉽게도 LG전자는 아직 유사한 구매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LG유플러스에서 'H 클럽'을 내놨기 때문이다. H 클럽은 2014년 제로 클럽, 2015년 제로 클럽 시즌2, 심쿵 클럽에 이어, 올해 새롭게 내놓은 프로그램으로 기존 심쿵 클럽보다 고객 부담을 더 낮춘 것이 특징이다. 내용 면에서는 갤럭시 클럽보다 더 나아 보인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간략하게 알아보자. 보통 스마트폰 구매 시 공시지원금을 받는다. H 클럽도 공시지원금을 받고 사는 것은 똑같다. 다른 점이라면 단말 구매가격의 50%만 내고 18개월간 사용 후 쓰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남은 50%의 단말 할부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 단말 출고가가 80만 원, 공시지원금이 20만 원이라면 고객은 18개월 동안 30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반납할 중고 단말의 시세. 중고폰의 상태와 가치에 따라 시세가 달라지기에 남은 할부금보다 중고기기값이 더 낮을 수 있다. 이를 위해 H 클럽은 보험을 활용한다. 중고폰 가격이 낮아도 보험으로 부족한 금액을 충당하는 것. 예를 들어 잔여 할부금이 30만 원이고 중고기기값이 8만 원이라면, 보험이 나머지 22만 원을 보상해 준다.
이 때문에 H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폰케어 플러스 옵션 Ⅱ'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갤럭시 클럽이 월 회비 7700원을 받는 것과 비슷한 셈으로 보험료는 7000원이다. 게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VIP 이상은 보험료가 전액 면제되고, 그 이하는 할인된다. 특히 멤버십 등급은 59.9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면 1개월 후 VIP가 된다.
만약 중고 시세가 남은 할부금보다 더 많으면 어떻게 될까? 차액에 대해서는 요금 할인이나 새폰 구매 시 할인 등을 받을 수 있으며, 고객이 직접 판매 후 남은 할부금을 해결해도 된다. 물론 남은 할부 기간인 12개월 동안 할부금을 내면서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 H 클럽은 30개월 할부를 기본으로 한다.
G5의 경우 LG유플러스에서 New 음성무한 데이터 50.9 요금제 적용 시 15만 5250원의 할인을 받는다. 부담해야 할 단말 비용은 68만 750원. H 클럽에 가입한다면, 사용자는 34만 375원을 내면 G5를 18개월 동안 쓸 수 있다. 월 1만 8910원가량 부담하면 된다. 물론 보험료 7000원도 부담해야 하지만, 모든 등급에서 할인해준다.
갤럭시 클럽의 경우 출고가 24개월 할부에 12개월 납부다. 출고가는 G5와 동일하며, 12개월 동안 41만 8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월 3만 4800가량이다. 여기에 월 7700원의 회비도 내야 한다.
선택은 무엇?
모든 신상 스마트폰이 그렇듯 G5도 공시지원금이 많은 편은 아니다. 지금 G5 구매를 고려한다면, 공시지원금보다는 공기계를 산 후 20% 요금할인을 노리는 것이 낫다. 단돈 1000원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보통 1~2년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고려한다면 H 클럽도 좋다. H 클럽은 딱 그 중간인 18개월이 기본 사용 기간이다. 게다가 공시지원금을 뺀 나머지 단말 구매 비용의 50%만 부담하면 되고, 이후 반납 시 중고 시세에 따라 부족하면 보험으로 보장받고 넘으면 차액을 남길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