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Jam] 고교생의 앱 개발 시간, '14시간 30분의 해커톤' 2부
[AppJam] 고교생의 앱 개발 시간, '14시간 30분의 해커톤' 1부에서 계속
[IT동아 권명관 기자] 앱잼 시작 14시간 30분 뒤, 개발과 싸우고 결과물을 쟁취한(?) 학생들을 다시 찾았다. 맞다. 이거다. 해커톤의 결과는 이렇게 장대한 결말을 맞이한다. 밤새 개발에 몰두한 뒤 찾아오는 피로감은 생생한 10대들도 버티기 힘들 터. 안양 창조경제융합센터 강당과 컨퍼런스홀에서 각 팀의 결과 발표와 함께 피곤에 지쳐 쓰러진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글쎄. 기자는 오히려 그들을 칭찬하고 싶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각 팀별 발표는 심사와 바로 이어졌다. 팀별 발표 시간은 3분. 지난 9회까지 앱잼 발표는 5분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팀이 늘어나 부득이하게 발표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짧아진 시간은 발표에 나선 팀 대표의 애간장을 녹였다. 한 발표자는 시간이 짧으니 말을 빠르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나서 피로에 지친 학생들의 웃음 자아냈다. 속사포랩을 구사하는 가수 아웃사이더를 기억하는지.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 학생의 발표는 아웃사이더의 랩보다 빨랐다.
< 결과물을 발표 중인 학생들 >
발표와 함께 심사 역시 현장에서 바로 이어졌다. 심사위원은 지난 앱잼 또는 스마틴앱챌린지에 참가했던 선배들. 앱잼만의 특징이다. 현직 게임 개발사 또는 앱 개발사 등에 취직하거나, 관련 대학교에 진학한 선배들이 직접 심사에 참가하는 것. 이들은 심사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결과물에 대한 조언과 충언을 함께 전달한다. 10회에 걸친 앱잼만의 네트워크 결과물이란 이런 것이다.
< 앱잼 선배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
열정을 담은 그들에게 박수를
이번 제10회 AppJam에는 전국 청소년 200여명(50개 팀)이 참가하여 열띤 경합을 벌였고, 총 10개 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팀에게는 안양시 이필운 시장 명의의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직접 시상식을 찾언 안양시 이필운 시장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서비스로 개발하는 능력에 감탄했다"라며, "안양시는 향후에도 IoT(사물 인터넷),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청소년 개발자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학생들의 노력에 응답했다.
< 안양시 이필운 시장 >
최우수상을 수상한 팀은 생활정보 분야의 투표형 고민상담 앱 '위어드'를 개발한 연합팀(숭실고 김규한, 의정부고 염석현, 대전중 이건우, 언주중 채승헌)과 게임 분야의 모든 인종, 모든 생물이 협력해서 악을 정벌하는 어드벤처 퍼즐 게임 '라이브 라이프'를 개발한 연합팀(한세고 김경민, 미림여자정보고 김예림, 한국애니고 김효은, 한국애니고 최신)이 선정됐다.
< 생활정보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위어드' 팀 >
< 게임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라이브 라이프' 팀 >
우수상을 수상한 팀은 생활정보 분야에서 'Blow It'을 개발한 연합팀(구창림, 심훈, 이동인, 이창선, 정준우)과 게임 분야에서 'Ho'를 개발한 연합팀(김도엽, 송수빈, 윤준서, 한은경, 황예지)이 차지했으며, 장려상은 생활정보 분야에서 '인그레브드마크(강민준, 노권후, 박진우, 신동혁, 함시현)', 'Justemotion(성준영, 공병국, 최다현)', 'Balarm(김도원, 김연준, 윤영채, 이예림, 황민정)' 연합팀이, 게임 분야에서 'windcolor(윤성용, 김지연, 하병걸, 한지민)', 'return to nature(홍종현, 이수현, 이찬진, 정하연, 정수빈)', '이카루스(이동윤, 안석환, 홍하은, 황승하)' 연합팀 등 총 6개 팀이 선정됐다.
< 제 10회 앱잼 참가자들 >
앱잼은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개발 행사다. 첫 시작은 미약했지만, 계속해서 진행하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상태. 특히, 스마틴앱챌린지와 연계하고,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선배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도 형성 중이다. 해커톤이 바라는 의미와 지향하는 바를, 의미 그대로 실현하고 있는 청소년만의 개발 캠프란 이런 것이 아닐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