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문턱 낮춘 DDR4 게이밍 메모리, 지스킬 이지스 PC4-17000
[IT동아] 요즘 PC를 산다면 역시 인텔 6세대 코어(코드명 스카이레이크) 시리즈 프로세서(CPU)를 탑재한 제품을 무난히 추천할 만하다. 기존의 4세대 코어(코드명 하스웰)과 비교해 성능 및 전력 효율이 향상되었으면서도 가격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카이레이크가 나오면서 메모리(RAM) 역시 한 단계 발전했다는 건 의외로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스카이레이크는 DDR3 규격 메모리만 지원하던 기존의 프로세서와 달리 한층 성능이 향상된 DDR4 규격 메모리를 지원한다. 보유하고 있던 기존의 DDR3 메모리를 재활용하려 한다면 모를까, 새로 PC를 구매하려 한다면 당연히 DDR4 메모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니 요즘 메모리 시장은 DDR4 제품의 풍년이다. 정말로 다양한 제조사에서 DDR4 메모리를 팔고 있으니 선택을 고민할 만하다. 게이머를 위한 튜닝용 메모리 제조사로 유명한 지스킬(G.SKILL)에서 내놓은 이지스(AEGIS) PC4-17000는 고성능을 추구하는 게이밍 메모리를 지향하는 제품이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디자인과 열 배출 기능 동시에 갖춘 써멀 실드
지스킬 이지스는 현재 4GB 및 8GB 용량의 제품이 팔리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는 16GB 제품도 있다. 최근 PC 시장의 경향을 보면 8GB 제품이 주력이 될 듯 하다. 8GB 제품 2개를 묶어 16GB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물론 16GB 메모리 1개만 꽂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최근의 PC는 메모리 2개를 꽂으면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2배로 향상되는 듀얼채널(dual Channel) 기술이 기본이니, 되도록 메모리는 2의 배수(2개, 4개)씩 꽂는 것을 권한다.
제품의 외형에서 눈에 띄는 건 역시 칩과 기판을 덮고 있는 써멀 실드(THERMAL SHILED)다. 언뜻 보기엔 단순한 은박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했지만, 단순히 디자인을 화려하게 하는 용도 외에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배출하는 용도를 겸한다고 한다. 게이밍 메모리 제품에는
금속 재질의 방열판이 달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스킬 이지스의 경우는 써멀 실드가 이를 대신한다. 금속 방열판에 비하면 냉각 효과가 아무래도
떨어질 것 같긴 한데, 아예 없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고 지스킬의 다른 게이밍 메모리에 비해 제품 값이 저렴한 편이니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메모리로서의 기본적인 사양도 양호한 편
제품 전면에 붙은 라벨을 살펴보면 동작 클럭은 2133MHz, 최대 데이터 전송률은 17,000MB/s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PC4-17000 DDR4 메모리의 일반적인 사양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주목할 건 CL15이라는 지연시간(CAS Latency), 그리고 1.20v의 동작 전압 수치다.
지연시간 수치가 낮으면 그만큼 빠른 반응속도를, 동작 전압이 낮으면 한층 안정적인 오버클러킹을 기대할 수 있다. CL16의 지연시간에 1.35v의 동작전압을 갖춘 경우가 많은 일반 메모리와 차별화가 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평생 보증 정책 눈에 띄네
제품 패키지 뒷면을 보면 평생 보증(Lifetime warranty)을 제공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사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메모리가 망가져서 A/S를 받는 경우는 적지만, 오버클러킹 시도가 자주 이루어지는 게이밍 메모리라면 보증 기간도 어느 정도는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제품의 특성에 어울리는 좋은 정책이다. 그리고 PC 케이스에 붙이는 지스킬 로고 스티커도 들어있다. PC 외관 튜닝을 위한 소소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도 접근 할만한 게이밍 DDR4 메모리
지스킬 이지스(AEGIS) PC4-17000 DDR4 메모리는 2016년 3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4GB 제품이 약 2만 3,000원, 8GB 제품이 4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동일 용량의 보급형 DDR4 메모리에 비해 몇 천원 정도 비싸긴 하지만, 게이밍 제품을 지향하는 지스킬의 DDR4 메모리 중에서는 가장 저렴하다. 립죠스(RIPJAWS) 시리즈와 같은 본격적인 튜닝용 메모리는 거의 2배를 줘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리 저장된 설정값을 불러와 손쉽게 오버클러킹을 할 수 있는 XMP(Extreme Memory Profile)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 이라던가, 금속 방열판 대신 써멀 실드를 달고 있는 점 등은 고가의 게이밍 메모리 대비 아쉬운 점이다. 다만, 메모리로서의 기본적인 사양 자체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XMP의 도움 없이도 능숙하게 오버클러킹을 할 수 있는 숙련자, 혹은 오버클러킹을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안정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일반 사용자가 쓸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