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협업 확대, 스마트 워크 효율성 높인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종이 한 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쉬운 일이라도 협력하면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선조들은 예부터 협업을 중시해 왔다. 다만 당시의 협업은 노동집약적으로 정해진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부분이 많았으나, 현대인의 협업은 이와 조금 다르다. 각자의 장점을 합쳐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업무 조각들을 일원화하고 관리하면서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활용 형태 또한 진화 중이다. 과거에는 필요에 따라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따로 실행해 사용했다면, 지금은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애플리케이션간 연계를 통해 불필요한 손실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형태가 되었다.
스마트 워크(Smart Work)는 블랙홀처럼 기술을 품으며 멈추지 않고 기업 문화와 환경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중이다. 사람이 모여 이루는 협업도 중요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기술 또는 서비스(애플리케이션)간 협업도 활발하다. 인력 집약형이 아닌 서비스와 기술이 집약된 형태로 진화한 셈이다.
스마트 워크의 핵심 '협업'
애플리케이션간 협업 지원은 늘어나는 추세다. 구글 독스(Google Docs)는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icrosoft Office)도 외부 애플리케이션간 협업 지원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문서 작업을 여럿이 접속해 정리하거나 다양한 협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료를 주고 받고, 공유도 가능하다. 두 협업 플랫폼은 대기업이 구축한 방대한 플랫폼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슬랙(Slack)이나 잔디(JANDI), 파이 등 스타트 업의 참신한 협업 플랫폼도 빈틈을 공략하고 있다. 비용에 많은 부담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그 대상이다.
지난 1월 하반기, 토스랩은 업무용 메신저 잔디도 다른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하는 잔디 커넥트(Jandi Connect) 서비스를 실시했다. 단순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를 넘어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잔디는 현재 구글 달력(Google Calendar)과 트렐로(Trello), 지라(JIRA), 깃허브(GitHub), 웹훅(Webhook)과 연동할 수 있다. 업무 협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세를 확장 중인 슬랙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함이다.
구글 달력은 업무 일정 관리를 위해 많이 쓰는 서비스다. 개인은 물론이고 팀간 공유로 일정도 서로 확인하거나 추가 가능하다. 잔디와 연동을 통해 새로운 일정에 초대 받거나 초대 받은 일정이 변경될 때, 일정이 취소 혹은 삭제될 때에 잔디의 원하는 그룹 채팅방(토픽)에서 알림 메시지가 실시간 제공된다.
트렐로와 호흡을 맞추면 더 직관적인 업무 관리가 가능하다. 업무 설계 게시판(칸반 보드) 형태의 업무 관리 툴인 트렐로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편집이 특징. 카드 형태로 업무 리스트를 추가, 수정할 수 있어 사용자 층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잔디는 트렐로 내 카드 및 리스트 변경 사항에 대해 실시간 알림을 받도록 해준다.
프로젝트 수행 중 생기는 문제를 등록하거나 처리부터 사후관리 내용까지 공유할 수 있는 지라는 디자이너나 제품 매니저, 개발 등 생산 업무 관련 종사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잔디와 연동하면 지라에서 발생하는 메시지를 실시간 알림으로 받아보는게 가능하다.
잔디는 깃허브와 웹훅과도 만났다. 개발자들이 많이 쓰는 깃허브는 개발자들이 고안한 코드를 오픈소스화 하는 플랫폼이다. 다른 사람의 코드를 배울 수도, 내가 만든 코드를 등록해 다른 사람들과 관련 내용을 주고 받는다. 잔디와 호흡을 맞추면 코드에 대한 상대방의 댓글을 확인하거나 코드 오너 리뷰 관련 알림을 잔디 내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웹훅은 특정 언어가 들어간 기사나 내용을 간단 사이트 요약(RSS)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기능이다. 슬랙에서도 제공되는 것으로 이번 잔디 커넥트에서도 추가됐다. 잔디는 기본으로 4가지 외부 서비스 연동이 가능하지만 다른 서비스 연동이 필요할 경우 웹훅을 통해 지원하도록 했다. 누구나 사용 가능하지만 연동을 위해 일부 코딩 작업이 필요하다. 내부에 개발자가 있다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잔디와 웹훅이 만나면 원하는 키워드가 들어간 웹 콘텐츠가 잔디에 제공된다. 포털사이트의 주식, 날씨 정보 등도 잔디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기업 블로그나 페이스북 댓글, 이메일 등도 표시된다.
잔디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다. 잔디와 웹훅의 조합은 업무 환경에 맞는 개별 연동 범위가 넓어짐을 뜻한다.
업무용 메신저는 많다. 국가나 업무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잔디나 슬랙 등을 주로 쓰고 별도의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한다. 하지만 잔디와 슬랙은 차이가 존재한다. 언어의 차이가 큰데, 영어권 외 언어만 지원하는 슬랙과 달리 잔디는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간체, 번체) 등 다양한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협업 지원, 스마트 워크 위한 선택 아닌 필수요소
복잡하고 다양해진 요즘 업무 환경에서 여러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직장인을 발견하는 건 흔하다. 그러나 협업은 단순히 한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행동을 줄여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스마트 워크는 개인 외에도 팀간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팀 채팅이 진행되는 방에 실시간 알림 메시지를 받으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상황을 모든 멤버가 보게 되는데, 자연스레 의견 개진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다. 스마트 워크가 업무 결과의 질과 참여자의 업무 만족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