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원대 디지털 앰프? 휴고TT 쇼케이스
[IT동아 이상우 기자] 코드 일렉트로닉스(이하 코드)의 공식 유통사 다빈월드(대표이사 고재희)가 청담동 셰에라자드에서 외장형 DAC 휴고TT를 발표했다. 코드는 영국 음향기기 업체로, 24년 전 DAC64를 출시한 이후 휴고, 모조 등 다양한 휴대용 앰프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코드 존 프랭크스 대표는 "코드는 영국인 특유의 창의성에 대한 집착과 궁극의 설계를 위한 기술개발 등이 장점인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3년 전 소개한 휴고(HUGO)는 아주 성공적인 모델이었으나, 휴대용 제품으로 디자인한 만큼 우리가 원하는 '최고' 수준으로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소개하는 휴고TT는 휴고의 플랫폼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넣고 싶었던 기능을 모두 넣은, 완성형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휴고TT는 배터리를 내장한 거치형 DAC다. PC 주변에 두고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휴대해서 다른 PC나 스마트폰 등과 연결할 수도 있다. 특히 USB 입력을 지원해 실내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하이파이 오디오를 즐길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휴고와 비교해 약 두 배 정도 늘었으며, 노이즈 제거를 위한 밸런스 출력을 지원하고, 이밖에 블루투스 기능과 고효율 압축 코덱인 aptX를 지원해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집안 어디에서든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재생할 수 있는 음원은 32bit/384kHz, DSD64, DSD 128 등이다. 이밖에 내장 디스플레이, 메모리 기능이 있는 리모컨, 대형 음량 조절 휠 등을 갖춰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칩은 스파르탄6 FPGA를 사용한다. FPGA란 제작자가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반도체 소자를 말한다. 코드 존 프랭크스 대표는 "같은 FPGA를 사용하더라도, 설계 역량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이는 같은 붓과 캔버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같은 그림이 나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고 강조했다.
휴고TT의 가격은 500만 원. 하이파이 오디오나 PC파이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제품이지만, 일반인이 취미로 접근할 수준은 아니다. 코드가 이런 고가 제품 외에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의 제품을 제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얼마 전 국내 선보인 휴대용 앰프 모조(MOJO)도 함께 소개했다. 존 프랭크스 대표는 "모조는 스마트폰을 타겟으로 한 제품으로, 우리 꿈은 하이파이 오디오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좋아하지만 음악을 재생하기에는 음질이나 출력이 떨어지고,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경우도 드물다. 모조는 이런 사용자를 위한 훌륭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코드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향후 모조를 기반으로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와 비슷한 개념의 제품을 구상하고 있지만, 큰 비중을 두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존 프랭크스 대표는" 스마트폰의 UI는 쉽고 편리하며,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다. 만약 여기에 디스플레이나 운영체제 등을 추가하면 가격만 오르게 된다. 굳이 스마트폰이 있는데 별도의 조작용 기기가 필요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