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심박수도 측정한다, 핏비트 차지HR
[IT동아 이상우 기자] 운동량 측정기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걸음수를 측정하던 만보기 수준의 기계가 다양한 센서와 무선 통신 기능을 탑재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기는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 등과 연결해 더 확장된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GPS와 지도 앱을 통해 자신이 달린 경로를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 동기화한 각종 정보를 종합해 사용자에게 운동 및 생활 습관 등을 조언해준다.
핏비트 차지HR은 심박 수 측정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에게 운동에 관한 더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단순히 걸음수나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일반 운동량 측정기와는 조금 다르게 운동 강도에 따른 심박수 변화 및 칼로리 소모량 등을 상세하게 분석 해주기 때문에 지방 연소, 심폐 강화 등 운동 목표에 맞춰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
손목과 닿는 안쪽에는 빠르게 점멸하는 녹색 조명과 센서가 있다. 퓨어펄스라 불리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심박 수를 측정하는 기기는 맥박이 뛰는 곳에 부착해야 하지만, 퓨어펄스는 피부에 빛을 투과해 혈액량 변화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심박수를 파악한다. 가슴에 부착하는 장비와 비교해 착용 및 움직임도 간편하다.
차지 HR은 다양한 움직임을 측정한다. 단순한 걷기는 물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수면 시 움직임 등을 측정해 앱에서 여러 정보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운동 형태까지 자동으로 파악한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동작의 종류를 걷기, 달리기, 사이클링, 엘립티컬, 스포츠, 에어로빅 등으로 나누고 여기에 심박수나 운동 지속 시간 등 복합적인 정보를 더해 전용 앱에 동기화한다.
다만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을 체크하는 기능은 약간의 오류도 있는 듯하다. 단순히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내리는 것까지 오른 층 수에 포함시킨 모양인지, 필자의 경우 하루는 51층을 올랐다고 기록되기도 했다.
모든 기능을 활용하려면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하지만, 주요 정보는 차지HR의 내장 디스플레이만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걸음수, 칼로리 소모, 오른 층 수, 이동 거리 등이 표시된다.
운동량 추적 외에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우선 시계 기능이다. LED 디스플레이를 내장해 시간을 표시해준다. 내장 센서를 통해 시계를 보는 동작만 하더라도 꺼져있던 화면이 자동으로 켜진다. 스마트폰의 시간을 동기화하기 때문에 별도로 설정할 필요가 없으며, 로밍으로 인해 시간대가 변경되더라도 이 시간을 자동으로 가져온다. 다만 로밍의 경우 현지시간을 반영하기 때문에 30시간 이상을 하루로 계산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진동을 통한 알림 기능 역시 유용하다. 하루 1만 걸음 이상을 돌파하는 순간 진동이 울려 이를 알게 해준다. 또한, 스마트폰과 연결된 상태라면 전화가 왔을 때 진동과 함께 차지HR 디스플레이에 발신자 정보가 표시된다. 알람을 설정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앱에서 시간을 등록하면 정해진 시간에 진동을 통한 알람이 작동한다. 스톱워치 기능도 있다. 측면에 있는 버튼을 길게 누르면 스톱워치가 작동하고 한 번 더 누르면 멈춘다.
PC와 연결하면 자신의 운동 정보를 더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전용 USB 동글을 PC에 연결하고 핏빗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PC와 차지HR이 가까이 있을 때(약 10m 정도) 자동으로 동기화 작업이 진행된다. 동기화한 정보는 웹 브라우저의 대시보드를 통해 보여준다. 이 대시보드는 각종 그래프로 운동량을 정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일정 기간 자신의 활동을 더욱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보다 더 오래된 데이터도 볼 수 있다. 앱의 경우 약 2주 정도의 기록을 대시보드에서 보여주는 반면, PC 대시보드에서는 한 달 이상 지난 정보도 그래프로 표시해준다.
착용감은 나쁘지 않다. TPE 소재의 시계줄로 겨울에 착용해도 차갑지 않으며, 손목을 움직여도 부드럽게 휘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적다. 또, 시계줄 끝부분이 뜨지 않게 고정하는 밴드에는 작은 돌기가 나있어, 시계줄의 홈에 고정할 수 있다. 다만 본체 부분은 조금 커서 손목을 꺾을 때 거슬리는 느낌이다. 평소 시계를 차던 사람이라면 이질감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어색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약간의 생활 방수 기능이 있어 땀이나 비 정도는 문제 없지만, 완전한 방수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샤워나 수영 시에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해 4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용 중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있는 동안 간간히 충전하면 배터리 방전때문에 신경 쓸 일은 없을 듯하다. 충전은 일반 USB 단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충전기(물론 케이블은 별도 규격을 사용한다)나 PC 등에 연결해 충전하면 된다.
심박수 센서는 기본적으로 언제나 작동한다. 손목에 찼을 때는 센서가 안쪽에 있어 녹색 조명이 보이지 않지만, 손목에서 뺀 상태에서도 이 센서가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특히 취침 시 차지HR을 풀어놓았을 때 이 빛이 거슬린다. 심박수 센서는 전용 앱을 통해 자동, 끄기, 켜기 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착용하지 않을 때는 '끄기'로 설정해두면 된다.
가격은 2016년 1월 말 기준으로 17만 5,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운동량 측정 같은 기본 기능에 심박수 측정을 더해 체계적인 운동 관리가 가능하며, 다양한 색상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액세서리로도 손색 없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