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비즈니스맨의 든든한 파트너, HP 프로북 450 G3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텔이 지난해 하반기 6세대 코어 프로세서 모바일용 스카이레이크를 출시한 이후 다양한 PC 제조사가 이를 탑재한 노트북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전 세대보다 높아진 내장 그래픽 성능, 낮아진 전력 소모 등을 통해 노트북이라는 플랫폼에 더욱 적합해졌다. 아주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은 물론이고, 게이밍 노트북이 아닌 일반 노트북 역시 내장 그래픽을 제외한 형태로 출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HP가 선보인 15.6인치 제품, HP 프로북 450 G3(HP ProBook 450 G3) 역시 이러한 제품이다. 프로북은 HP의 대표적인 업무용 노트북으로, 휴대성을 크게 내세우는 제품은 아니다. 두께는 약 20mm로 일반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책상에 두고 쓰는 것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무게는 약 2kg 정도로 필요한 경우 휴대하는 것도 가능한 제품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프로북 450 G3는 내장 그래픽만(HD520)으로 작동한다. 스카이레이크는 이전 세대보다 내장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비슷한 등급의 4세대 프로세서와 비교했을 때 약 1.6배 높아졌으며, 이는 저가형 외장 그래픽 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5-6200U를 탑재했으며, 메모리는 16GB다. 내장 그래픽은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하기 때문에 넉넉할 수록 유리하다.
스카이레이크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그래픽 및 연산 성능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소모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 제품에 탑재한 i5-6200U의 경우 이전 세대인 브로드웰 i5-5200U와 비교해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됐지만, 열 설계 전력은 15W로 동일하다.
스카이레이크의 또다른 특징은 DDR4 메모리 지원이다. DDR4 메모리는 DDR3와 비교해 메모리 대역폭이 두 배로 넓어져 멀티태스킹 등 전반적인 PC 사용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게이밍 노트북을 제외하면 DDR4 메모리를 탑재한 노트북은 찾아보기 어렵다. 원가절감 및 부품의 안정적인 수급 때문에 일반 노트북 중 상당수는 DDR3 메모리를 채택한다. 450 G3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DDR3L 메모리를 탑재했다.
그렇다면 실제 그래픽 성능은 어떨까? 몇 가지 게임과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며 테스트해봤다. 가장 먼저 실행해본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다. 해상도는 이 모델의 최대 해상도인 1,366x768(모델에 따라 풀HD를 지원하는 것도 있으니 필요하다면 이를 구매하면 된다)로 설정하고 그래픽 설정을 가장 높음으로 맞췄다. 이 때 초당 화면 표시 수는 약 90프레임 정도로, 아주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실행해본 게임은 월드 오브 탱크다. 그래픽 설정을 중간으로 맞췄을 때 초당 화면 표시 수는 35프레임 정도다. 그래픽 설정을 낮음으로 맞추고, 각종 특수 효과를 끄면 아주 쾌적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실행해본 소프트웨어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CC다. 일러스트레이터 CC를 처음 실행할 때, 그리고 벡터 이미지를 불러오는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리는 편이다. 하지만 이미지를 불러온 이후 편집하는 작업은 버벅인다는 느낌 없이 원활하며, 64,000%까지 확대하는 것도 매끄럽다. 특히 과거 일부 그래픽 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PU 가속 기능도 인텔 내장 그래픽인 HD520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간단한 벡터 이미지 작업 정도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실행한 소프트웨어는 어도비 포토샵 CC다. 포토샵 CC 역시 일러스트레이터 CC와 마찬가지로 처음 로딩 시간이 길다. 하지만 로딩이 끝난 후 작업에 시에는 느리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가로 픽셀이 5,000이상인 고해상도 사진을 불러와 몇 가지 작업을 해보니 스팟 복구 브러시, 그라데이션 등 여러 도구를 사용해 효과를 적용해도 느려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이 정도면 간단한 보정 작업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전반적인 성능을 봤을 때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이나 동영상 편집 등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작업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듯하다.
15.6인치 다운 확장성도 갖췄다. 모니터 출력단자는 D-SUB와 HDMI를 모두 갖췄기 때문에 모니터 두 대를 추가로 연결해 화면을 세 개까지 구성할 수 있다. USB 단자는 3.0 두 개, 2.0 두 개 등 총 4개를 갖췄으며, 전면 하단에는 SD카드 슬롯이 있다. 또한 우측에는 요즘 노트북에서는 보기 드문 ODD도 갖췄다.
모바일 광대역을 통한 인터넷 연결도 지원한다. 즉 유심만 꽂으면 LTE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업무 특성상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와이파이존을 찾거나 스마트폰 핫스팟 기능을 이용할 필요 없이 데이터 전용 유심을 이용하면 된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어떨까? 성능 모드를 절전으로 바꾸고, 윈도우 10의 배터리 절약 모드를 활성화한 뒤 화면 밝기 50%, 음량 25%, 와이파이 켬 등의 상태로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했다. 이는 외부에서 문서 작업 등을 할 때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배터리가 완충 됐을 때 표시되는 예상 배터리 시간은 4시간 19분이다. 실제 사용 시간도 이와 비슷하다. 약 두시간 쯤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 남은 예상 배터리 시간은 1시간 50분 정도다.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충분하다.
제품 가격은 2016년 1월 말 기준으로 약 72만 원 선부터 시작한다. 저장장치, 해상도, 메모리 용량 등 사용자 필요에 따라 원하는 사양을 선택할 수 있으며 모델에 따라 지문 인식 센서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가격이 10만 원 정도 차이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