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노트북의 조건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도 이 코너의 단골손님인 노트북 구매 문의입니다. 이번에 질문을 주신 cholokbexx님은 그래픽 디자인, 혹은 웹 디자인을 하시는 분 같습니다. 사실 성능만 따지면 데스크톱이 그래픽 작업 하기에 더 좋습니다만, 요즘은 뭐든지 노트북으로 커버하시려는 분이 많죠. 보내주신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컴퓨터 (노트북) 구입하려고 정보를 찾다가 올리신 글들을 보고 문의 드리게 되었습니다..원래 컴퓨터 사양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몇 년 쉬다가 다시 프리랜서로 일하려고 컴퓨터를 구입하려니... ;;
웹작업과 그래픽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어도비 프로그램은 다 깔 거 같은데…어떤 노트북이 좋을까요??
답변부탁드릴께요..웹사이트에 남겨주신 이메일 감사합니다~!
노트북 구매 관련 문의를 하시기 전에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이렇게 질문을 하시면 답변하기가 좀 난감합니다. 일단 노트북 선택의 기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용 예산이 얼마 정도인지 안 밝혀주셨네요. 30만원짜리 초저가 노트북으로도 포토샵 같은 소프트웨어의 '구동' 자체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200만원 이상의 고급형 노트북이라면 한층 편하게 작업이 가능할 것이고요.
그리고, 비슷한 사양의 노트북이라도 12인치급 같이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도 있고, 15인치급 이상의 제품처럼 데스크톱 대용으로 쓰기에 적합한 제품도 있습니다. 보내주신 내용만으로는 어느 쪽을 추천해야 할지 알 수가 없네요.
마지막으로, 단순히 어도비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것이라는 말씀 정도로는 질문자님의 PC 관리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 노트북 중에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운영체제(윈도우)를 기본 탑재하지 않은 제품도 많습니다. PC 관리능력이 높은 분들은 스스로 운영체제를 구매해서 모든 설치를 혼자서 끝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좀 비싸더라도 반드시 윈도우 기본 탑재 모델을 사셔야 합니다. A/S를 잘해주는 대기업 제품을 사야 할지, 아니면 저렴한 중소기업 제품을 추천해야 할지도 알 수 없네요.
다만, 이번 기회에 cholokbexx님의 질문에 미흡하나마 대략의 답변을 드리면서 이 기사를 보는 모든 분들에게 그래픽 작업에 적합한 노트북의 조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이 점 고려하셔서 이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2D 그래픽 작업이라면 그래픽카드 보다는 CPU, 메모리 사양이 더 중요
일단 그래픽 작업이라고 한다면 마야나 3ds MAX와 같은 3D 작업, 혹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2D 작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 같은 경우는 2D 작업이 위주인 어도비 소프트웨어를 쓰신다 하시니 그래픽카드(GPU) 보다는 CPU나 메모리의 사양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CPU의 경우, 최소 코어 i5급, 여유가 된다면 코어 i7급을 추천합니다. 인텔 코어 시리즈는 2016년 1월 현재 6세대(스카이레이크)까지 나와있습니다만 5세대(브로드웰) CPU도 아직은 쓸만한 연산 능력을 내기 때문에 나온 지 1~2년 된 제품이라도 큰 문제는 없겠네요.
그리고 메모리(RAM) 사양의 경우, 8GB 이상의 넉넉한 용량을 탑재한 제품을 추천합니다. 만약 저 용량 메모리 탑재 노트북이라면 나중에 별도로 메모리를 사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모델인지를 판매처나 제조사에 문의해 보시는 게 좋겠네요. 그리고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 중에는 기존의 DDR3 규격보다 상위 등급인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동일한 용량이라도 DDR4 메모리가 더 나은 성능을 냅니다.
그 외에 저장장치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보다는 당연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탑재한 제품이 좋습니다. SSD가 작업 중에 데이터를 불러올 때 확실히 빠릅니다. 다만, 데이터 보관용 공간이 많이 필요한 경우엔 SSD와 HDD를 함께 탑재할 수 있는 제품이 좀 더 낫긴 하겠죠.
화면의 해상도(정밀도)는 풀HD급(1,920 x 1,080)이 기본이고, 그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더 좋습니다. 그래야 작업 결과물의 품질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노트북 화면의 해상도가 낮더라도 고해상도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서 쓰면 되긴 합니다만 이래서야 노트북을 쓰는 의미가 없겠죠?
2D 위주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추천할 만한 노트북 4종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추천할 만한 제품은 이하와 같습니다. 참고로, 이건 가격대 성능비나 휴대성은 그다지 고려하지 않은 추천 목록이라는 점 알아두시고요. 물론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 여럿 있다면 그 중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2016년 1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입니다.
애플 맥북프로 MF840KH/A(인터넷 최저가 약 150만원)
5세대 코어 i5(커스터마이징 버전) CPU에 8GB DDR3 메모리, 인텔 아이리스 6100 내장형 그래픽카드에 256GB의 SSD를 탑재하고 있으며, 화면도 2560 x 1600(13.1인치) 해상도라 볼만 합니다. 무게는 1.58Kg으로 들고다닐 합니죠. 운영체제는 윈도우가 아닌 맥OS X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맥OS X가 익숙해지면 윈도우보다 편할 수 있으나, 끝내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이 제품에 윈도우를 설치해서 쓰시는 분들도 있긴 한데, 이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순히 하드웨어 사양만으로 본다면 다음에 소개할 윈도우용 노트북에 비해 높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맥OS X의 인터페이스와 그래픽 응용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꾸준한 선호를 받고 있는 모델입니다.
MSI GE62-6QF Cobra Pro 4K(인터넷 최저가 약 180만원)
상당히 고사양 노트북으로, 6세대 코어 i7-6700HQ에 8GB DDR4 메모리, 여기에 지포스 GTX 970M 그래픽카드까지 달려있습니다. 화면 해상도는 4K UHD급인 3,840 x 2,160(15.6인치)이나 되고요. 사실 이 제품은 디자이너용이라기보단 아닌 게이밍 노트북인데, 이런 제품이 사양이 좋기 때문에 그래픽 작업을 하는데도 좋은 성능을 냅니다. 혹시 2D 외에 3D 그래픽 디자인까지 겸해서 하신다면 이 모델이 괜찮겠네요. 단, 운영체제는 미포함이니 본인이 직접 운영체제를 구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SSD 탑재 제품과 HDD 탑재 제품, 혹은 SSD+HDD 동시 탑재 제품의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꼭 확인하세요. 무게도 2.4Kg으로 제법 나가니 휴대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알아두시고요.
DELL 인스피론 15 7559 N719I001KR(인터넷 최저가 약 157만원)
위에서 소개한 MSI 제품과 유사한 사양과 특성을 갖춘 제품입니다. 무게가 2.67Kg으로 묵직하다는 것도 그렇네요. 6세대 코어 i7-6700HQ CPU와 3,840 x 2,160 해상도의 15.6인치 화면을 탑재한 점은 같지만, 메모리는 16GB의 DDR3 규격이며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960M입니다. 저장장치는 128GB SSD + 1TB HDD 동시 탑재이고 윈도우 10 운영체제도 제공하니 PC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이 모델이 좀 더 나을 것 같네요.
LG전자 울트라PC 15U560-KA7UK(인터넷 최저가 약 170만원)
원활한 A/S를 위해 꼭 국내 대기업의 노트북을 사야 한다는 분이라면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6세대 코어 i7-6500U CPU에 8GB DDR3 메모리, 그리고 지포스 940M 그래픽카드를 갖췄습니다. MSI나 델의 제품에 비해 다소 사양이 낮아 보이긴 합니다(참고로 모델번호 U 계열의 CPU는 소비전력이 낮은 대신 성능이 약간 떨어집니다). 그래도 3,840 x 2,160 해상도의 15.6인치 화면에 1TB HDD + 256GB의 SSD를 동시 탑재하고 있으니 작업을 하시는데 성능 부족을 느끼시진 않을 겁니다. 윈도우10 운영체제도 기본 포함이니 구매 후 곧장 이용 가능합니다.
글을 마치며
좀 더 자세한 내용으로 문의를 주셨다면 한층 더 적합한 모델을 추천드릴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대략적으로 쓸만한 제품만 소개해 드렸습니다. 꼭 위의 모델이 아니더라도 제가 앞서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자신에게 보다 적합한 노트북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무쪼록 원하는 제품을 꼭 손에 넣으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