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거침없는 무제한 총격전, '뱅! 주사위 게임'
최근 교육 및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너, 마피아지?"
사람이 모이는 수련회나 MT에서 빠지지 않는 게임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마피아' 게임이다. 누가 누군지 정체를 알 수 없는 환경에서 각자의 행동을 통해 정체를 추측하는 '마피아'의 게임 방식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수많은 게임들의 모태가 됐다. '마피아'의 뿌리 위에서 태어난 보드게임 중 하나가 '뱅!'이다. 2002년 발매된 '뱅!'은 서부극을 테마로 삼아 보안관 팀과 악당들이 정체를 숨기고(보안관만 정체를 공개) 각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을 없애나가는 게임이다. 토론과 투표로만 진행하는 '마피아'와 달리, 수많은 카드를 사용해 게임을 풀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큰 인기를 누리며 수많은 확장판으로 등장했다.
2013년, '뱅!'의 진행 방식을 간략하게 바꾼 '뱅! 주사위 게임'이 등장했다. 원작 ‘뱅!’에서는 수십 장이 넘는 카드를 썼지만, '뱅! 주사위 게임'은 5개의 주사위만 사용해 간단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
더욱 간편해진 마피아 게임
'뱅! 주사위 게임'의 목표와 기본 구조는 마피아 게임과 비슷하다. 각 플레이어들은 역할을 하나씩 맡아 그에 맞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역할은 총 4종류(보안관, 부관, 무법자, 배신자)다. 보안관은 무법자와 배신자를 모두 제거해 마을의 평화를 수호해야 하고, 부관들은 보안관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무법자 집단은 보안관을 없애야 하며, 배신자는 모두를 제거하고 혼자서만 살아남아야 한다. 심지어 같은 배신자끼리도 서로 적이다.
게임 준비 과정도 간편하다. 각자 역할 카드, 인물 카드, 총알 토큰(생명력)을 나눠 받고, 중앙에 나머지 토큰들을 모아둔다. 그리고 보안관이 주사위를 가져가면 된다.
이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 카드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다. 오로지 보안관만이 정체를 공개하고, 나머지는 자기 역할을 숨긴 채 게임을 진행한다. 이 덕분에 앞서 언급한 '마피아' 게임의 심리, 추리 요소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특수 기능을 지닌 인물 카드도 하나씩 받으므로, 게임 양상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굴리고 쏴라!
자기 차례가 되면 주사위 5개를 굴린다. 주사위는 두 번까지 다시 굴릴 수 있다. (첫 굴림을 포함해 총 3번까지 굴릴 수 있다) 주사위를 2, 3번째 굴릴 때는 ‘다이너마이트’를 제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주사위만 골라서 다시 굴릴 수도 있다. 주사위를 3번까지 굴렸거나 더 이상 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결과가 확정된다. 이제 주사위의 결과대로 게임을 할 차례다.
각 주사위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① 인디언 화살: 결과 확정과 상관없이, 매번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나온 '인디언 화살' 숫자만큼 화살 토큰을 받는다. 중앙에 쌓아둔 화살 토큰이 다 떨어진다면,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이 각자 가진 화살 토큰 숫자만큼 생명력을 잃는다.
② 다이너마이트: '다이너마이트'가 나온 주사위는 다시 굴릴 수 없다. 만약 '다이너마이트'가 총 3개 이상이면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해서 자신의 생명력이 1 깎인다. 주사위를 다시 굴릴 기회도 날아가서 그대로 결과가 확정된다.
③ 조준경: 상대를 조준해서 사격한다. '조준경 1'은 거리 1인 사람(바로 양 옆)을, '조준경 2'는 거리 2인 사람(한 명 건너뜀)을 겨냥한다. 각 조준경이 나온 주사위 개수만큼 총을 쏘고, 맞은 사람은 그만큼 생명력을 잃는다.
④ 맥주: 생명력 1을 채워준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먹여줄 수도 있다.
⑤ 기관총: 기관총 주사위가 3개 이상이면 주변 모든 곳에 총을 난사한다. 다른 사람들은 생명력을 1개씩 잃고, 자신은 보유한 화살 토큰을 모두 버린다.
주사위를 모두 처리했다면 자기 왼쪽 사람에게 차례를 넘긴다. 게임 중 총알(생명력) 토큰을 모두 소진한 사람은 역할 카드를 공개하고 게임에서 탈락한다. 자기 역할에 맞는 목적을 가장 먼저 완수한 사람(또는 그 무리)은 게임에서 승리한다.
짧고 강력하게, 신나게 퍼붓는 총알 세례
'뱅! 주사위 게임'의 템포는 간결하고 빠르다. 주사위만 굴리면 곧바로 화살이 날아들거나, 사방에 총알을 쏟아 붓거나, 다이너마이트가 터져 내가 다치는 등, 시원시원한 전개가 일품이다. 더 이상 쓸 카드가 없어 꼼짝도 못 하고 탈락할 일도, 보안관이 너무 강력하게 무장하는 바람에 보안관 눈치만 보다가 평안히 잠들 일도 없다. 진행이 빠른 만큼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일찍 탈락한 사람이 쓸쓸히 카드를 정리하며 기다리는 상황은 겪지 않아도 된다.
이 게임은 '뱅!' 기본판에 비해 인원수가 더 유동적이다. 기본판은 4~7인용이지만, '뱅! 주사위 게임'은 3명부터 8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한편, 기관총을 더 자주 난사할 수 있는 '윌리 더 키드', 먼 거리에서 저격할 수 있는 '로즈 둘란', 주사위를 더 많이 굴릴 수 있는 '럭키 듀크' 등 인물마다 다른 특수 기능을 쓰는 재미도 있다. 짧은 시간에 마피아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이 게임을 눈여겨 보는 것이 어떨까.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5hVkKYoK)를 참고하면 된다.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권오섭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