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창작자의 꿈, 모바일 게임으로 펼쳐라

[IT동아 이상우 기자] 과거에는 우리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매체가 TV, 라디오, 인쇄물 등으로 한정됐다. 때문에 특별한 기회가 없으면 이러한 매체를 통해 자신을 알리기 어려웠다. 또한,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 역시 전문적인 기술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이를 실제 콘텐츠로 이어갈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IT 기술이 발전하고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개인 방송이라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일반인도 연예인처럼 유명해지는 것이 가능해졌다. 유명 콘텐츠 제작자는 청소년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나아가 청소년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개인 방송은 새로운 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일명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이라 불리는 1인 창작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기존 대중 매체에서는 보기 어려운 먹방, 쿡방, 톡방, 뷰티방 등을 소재로 삼으며 사용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대기업은 MCN 전문 회사를 통해 콘텐츠 관리, 저작권 분쟁 해소, 자금 지원 등 자사 소속의 1인 창작자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만들던 1인 창작자들이 직접 MCN 회사를 만드는 사례도 등장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유튜브에서 도티TV 채널을 운영하는 1인 창작자 '도티'가 설립한 MCN으로, 게임과 관련한 콘텐츠를 다루는 '겜방'에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겜방은 과거 게임 리뷰, 공략 등 단순히 게임을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타임 어택 등 상식을 초월한 방식으로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거나 자유도가 높은 게임을 활용해 스토리 진행 외에 상황극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 등으로 발전했다.

플랫폼 역시 다양해졌다. 겜방이 유행하는 초기에는 PC 게임이 중심이었다. 화면을 녹화하거나 실시간 중계하면서 웹캠과 마이크 활용해 자신의 모습과 목소리를 담기에는 PC가 유리했으며, 특히 아프리카 TV 등 PC를 기반으로 한 개인 방송 송출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접근성이 높았다.

이러한 콘텐츠 제작이 대중화되면서 PC 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스마트폰) 게임까지 겜방 콘텐츠가 될 수 있는 플랫폼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실 모바일 게임은 지금까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비교적 어려웠다. 화면을 바로 녹화하는 것은 물론, 여기에 자막이나 창작자의 음성/영상 등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편집도 필요했다.

하지만 MCN을 통한 제작 지원이나 게임덕(gameduck), 모비즌(Mobizen) 등 화면을 직접 녹화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게임 역시 겜방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게임덕의 경우 화면 녹화와 동시에 제작자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으며, 앱 내에서 영상을 직접 편집할 수 있는 기능과 소셜 미디어 기능을 동시에 갖춰, PC 기반의 콘텐츠 제작보다 진입 장벽이 더 낮다. 앱 사용법만 간단히 익히면 누구나 쉽게 1인 콘텐츠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을 주력 콘텐츠로 삼는 창작자도 생겨났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인 플레르(플레르TV)는 쿠키런, 길건너 친구들 등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부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모바일 게임, 인디 개발자의 작품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게임덕이 제공하는 게임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며 게임 애호가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같은 소속인 KD키드 역시 게임덕 앱을 소개하며 황동을 시작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이 빠르게 상장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한 1인 창작 콘텐츠는 창작자와 게임 개발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낮은 진입 장벽을 통해 선망의 대상인 유명 콘텐츠 창작자처럼 자신만의 방송을 통해 스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